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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균 시집 '가슴의 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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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리토피아
댓글 0건 조회 171회 작성일 23-12-20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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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의 언어

 

인쇄 2023 12. 15 발행 2023 12. 20

지은이 김용균 펴낸이 정기옥

펴낸곳 리토피아

출판등록 2006. 6. 15. 2006-12

주소 21315 인천시 부평구 평천로255번길 13, 903

전화 032-883-5356 전송032-891-5356

홈페이지 www.litopia21.com 전자우편 litopia@hanmail.net

 

ISBN-978-89-6412-192-4 03810

14,000

 

1. 약력

김용균 시인은 30년 가까이 판사로서 줄곧 한길을 걷다가 서울행정법원장, 서울가정법원장을 끝으로 공직을 그만두었으며, ‘법무법인 ()바른에서 변호사로 일해오고 있다. 아울러 봉사단체인 연탄은행의 홍보대사, ‘사단법인 정의 이사장 등을 맡아 각종 공익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저서로는 독립운동 연구서인 불꽃으로 살고 별빛이 되다’(1, 2, 3)와 에세이집인 숲길에서 부친 편지’, ‘소중한 인연’, ‘카멜리아 스토리등이 있고, 시집으로 낙타의 눈’, ‘능수벚꽃 아래서’, ‘잡초에 대한 군말이 있다.

 

2. 자서

시인의 말

 

못난 잡초들이 언덕을 무너지지 않게 합니다.

못난 벌레들이 메마른 땅을 기름지게 만듭니다.

못난 돌로 옥을 갈아 맑은 빛을 냅니다.

못난 나무가 끝까지 남아 선산을 지킵니다.

못난 자식이 효도하고,

못난 애비가 더 애틋한 정을 쏟습니다.

못난 백성들이 나라를 위해 앞장서 싸우고

목숨까지 바칩니다.

 

못난 시 한 편은

어느 기죽은 인생의 하룻저녁이라도

한편이 되어줄 수 있을까요?

제가 시를 쓰고 있는 어쭙잖은 변명입니다만,

글쎄요?

 

202310

김 용 균

 

3. 목차

차례

1

핑크 카펫 13

존재만으로 14

안부 16

518 묘역 가는 길 18

인공지능 챗봇에게 20

무화과를 먹으며 22

착한 버스정류장 24

우화등선羽化登仙어느 한 정치인의 죽음 앞에서 26

가슴의 언어 28

영광 젓갈 아지매 31

시인의 반성 32

어우렁더우렁 34

어떤 만남 36

코로나 데이트 38

밥과 법 40

아프지 말라지만 42

해장국 44

풀벌레 경을 읽다 45

부끄럽소이다10.29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46

눈물—「공익사단법인 정의 설립에 부침 48

그날을 기다리며홍범도 장군 유해 봉환 2주년을 맞으며 50

무명 독립군을 위한 헌사 52

 

2

사랑은 이기적 57

병원버스 안에서 58

그대 눈부처 59

노부부 60

마음은 파동 62

사랑 한평생 64

친구의 빈소에서 65

어머니의 호미 66

어느 날의 깨달음 68

부정父情 70

두 손 모으기 72

동지 팥죽 74

익산역 선술집에서 75

그 손 76

더와 덜 78

칠순에 80

이별준비노트를 쓰다가 82

사는 게 기도다 84

충무로에서 86

모내기 구경 87

팽개 88

인연송모교 졸업 50주년을 맞으면서 90

 

3

봄동 95

마지막 고래들아 96

백바다란다 98

가랑잎 100

노각 102

불이不二 동백 104

감응感應 106

백로白露 단상 108

복사꽃 핀 날 109

미륵사지에서 110

지렁이1 112

지렁이2 113

어떤 정경情景 114

봄 언덕 115

송정해변 송림에서 116

물들다 118

보름달 119

가을의 정원 120

울산바위를 찾은 날 122

사랑의 신비 124

파도 125

, 동백꽃향산香山 선생 회고록 출간에 부침 126

 

4

그림 그리기 129

어느 주례사 130

알다가도 모를 일 132

아닌 밤중에 홍두깨 134

너 자신을 알라 136

쥐뿔 138

진달래와 때까치 140

시장길에서 142

군시렁대기 144

법정 풍경 146

하짓날 저녁 148

그때가 좋았지 150

병 든 친구 152

내 몸은 블랙박스 154

나의 아이야 156

까치발 158

봄이 온다고? 159

할아버지 공룡 그림 160

두 그림자 161

손주를 보며 162

조각상 앞에서 164

그네를 밀며 166

 

|해설|엄경희 항심과 단심으로 피고 지는 불이不二의 꽃

김용균 시인의 작품세계 169

 

4. 평가

시선의 종착점은 결국 얼굴이다. 얼굴을 보는 것은 사랑이며, 사랑의 궁극은 성찰이다. 앞서 김용균 시인의 작품이 갖는 특징이 응시와 묘파로 역사와 일상의 면면을 눈여겨보는 것이라 설명했는데, 이러한 눈여겨봄의 자세는 못난 잡초들의 삶과 대등한 위치에서 그들의 가슴에 맺힌 아픔을 보듬는 위로와 성찰의 자세로 나타난다. 그 점을 김용균 시인은 시인의 말에서 어느 기죽은 인생의 하룻저녁이라도 한편이 되어줄 수 있을까요?”라는 자문을 통해 밝힌다. 그에게 시 쓰기란 기죽은 인생에 잠시라도 한편이 되어주는 것이다. “시를 읽는 사람이/시를 쓰는 사람보다도 적다”(‘시인의 반성’)라는 현실에 탄식을 하면서 칠레의 광부들이 “700미터 지하에 70일을 갇힌 채로,/서로 거친 숨을 몰아쉬며/파블로 네루다의 시를 읊었다라는 구문舊聞을 떠올리며 화자는 시란 누군가에게 이토록/처절하거나 치명적이기도 한/한 줄기 빛일진대 자신은 잔뜩 억지힘만 들이고/빛이라곤 염두에 두지 않고시를 썼다는 반성을 내비친다. 시에 잔뜩 억지힘만 들이는 행위에 대한 이러한 자의식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작금의 현대시는 난해하고, 추상적이고, 미사여구에 급급해 삶의 진정성을 놓치는 모습을 빈번하게 드러내는 경향성을 지닌다. 그런 면에서 이웃들의 아픔에 시선을 두고 그들과 한편이 되려는 김용균 시인의 시적 분투奮鬪는 미덕이 아닐 수 없다.

 

5. 작품

핑크 카펫

 

 

내일의 주인공을 위한 자리입니다

땀내 배인 낮곁의 지하철 안,

분홍 칠로 단장한 임산부 배려석에

허연 머리 노파가 앉아 졸고 있다.

그 자리 옆에 나란히 앉은

어여쁜 처자들은 너나없이

휴대폰을 보느라 정신이 팔려 있는데,

바로 저만 했을 적부터

김매다 말고 밭둑에서 큰애 낳고

그 애가 젖떼기도 전에 또 둘째 낳고,

고작 한두 살 터울로

차례로 낳은 애들이 열 손가락을 꼽아도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없듯이,

그렇게 도란도란 꾸리고 살았던

가족이란 빛나는 운명체를

제발 꿈꾸고, 꿈꿀 수 있게 해달라고,

고생고생은 많아도 사랑사랑에 마음겨웠던

우리 어머니들의 옛 추억이

꿈속에 빌듯 졸고 있다.

 

 

 

 

존재만으로

 

 

효도의 곁부축이라도 없을까 싶은

팔십 줄의 꼬부랑 노파가

휠체어에 짐짝처럼 앉은 아이의 볼을

연신 살갑게 비벼대면서,

좀체 알아듣지 못할 지껄임에도

일일이 대꾸하며 그리 좋을 수 없다.

무관심들 사이로 빼꼼히 엿보는데

하마 틀림없을 조손祖孫간의 그들이

마침 수서역에서 전철을 내리기에,

돕지도 못하는 공연한 조바심으로

나도 모르게 잠시 뒤를 쫓다가

이내 휙 하니 시야에서 멀어져가는

굽은 등의 종종걸음을 깜짝 바라보자니,

뜻대로 운신조차 할 수 없는

존재만의 효도지만 그래도 좋다.

 

시방 가시방석에 앉아 있는

아픈 사랑들도 다 그렇다.

 

누군가의 짐짝으로 살아 있을지라도,

스스로 살아가는 이유를

단 한 순간도 의문하지 않는 그 사람에겐

존재만으로 빛나는 사랑이다.

 

 

 

 

안부

 

 

아범아몸 성히 지내고 있느냐

구조조정인가 먼가로 직장을 잃고

퇴직금 몇 푼으로 식당을 열었다기에

입에 풀칠이나 할까 걱정했도만

이 코로나는 또 무슨 웬수 것이다냐

아무 도움도 못되는 못난 에미는

너희들 걱정 땜에 발 뻗고도 못 자겄구나

세상에 이름 없는 풀이란 없듯이

누구한테나 제 몫을 베푸는 하늘만 믿고

살다 보면 좋은 날 꼭 있을 것잉게

절대 불운하다 허투루 생각 말고

밥 한 술일망정 고맙게 떠야 하니라

 

어머니그동안 편히 계셨는지요

오래 못 뵈어서 너무 죄송해요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사오나

올겨울이 유난시리 추울 거라고 하니

부디 등 따숩게 하셔야 돼요

 

평생 밤낮으로 죽어라 일만 하시느라

닳고 곯은 삭신이 글안해도 쑤실 것인디

냉골 바닥에 닿으면 오죽 시리겄어요

씹지도 못해 잘 잡수지도 못하면서

연탄불이라도 뜨끈해야 기력을 버티시지

구들장 온기가 밥심 못지않다니까요

달랑 푼돈이나 보내면서 염치없사오나

연탄 애끼지 말고 자주 갈아느세요

[이 게시물은 리토피아님에 의해 2023-12-20 12:50:08 공지사항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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