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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용희 시집 '맑은 날'(리토피아포에지170)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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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리토피아
댓글 0건 조회 69회 작성일 26-02-05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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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토피아포에지․171

맑은 날

인쇄 2025. 11. 23 발행 2025. 11. 28

지은이 송용희 펴낸이 정기옥

펴낸곳 리토피아

출판등록 2006. 6. 15. 제2006-12호

주소 21315 인천광역시 부평구 평천로255번길 13, 부평테크노파크M2 903호

전화 032-883-5356 전송032-891-5356

홈페이지 www.litopia21.com 전자우편 litopia999@naver.com


ISBN-978-89-6412-213-6 03810


값 12,000원




1. 저자

송용희 시인은 전라북도특별자치도 익산에서  출생했다. 2021년 제18회 풀잎문학상을 수상 했으며, 소녀적 품었던 그림에 대한 꿈을 포기 하지 못하고 원광대학교에서 그림을 공부하 고 있는 만학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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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자서

시인의 말



한 걸음 한 걸음 내딛던 설렘

그 불씨 꺼트리지 않고 조바심 내며 살아왔다.

행복한 긴장은 나를 조금 더 성장시킬 것이기에.


어느 날부터 걸러내지 못한 아픔이 죽비 되어

내 안에 꼬투리가 열렸다.

놓쳐버린 시간에 알파를 더한 예순여섯의 열정

언어만 말고 마음도 함께 번져나가면 싶다.


화장기없는 얼굴을 내미는 듯 마음이 간질거린다.

작은 행복이 전해졌으면 좋겠다. 


2025년 가을

송용희



3. 목차


제1부 흐리고 비

겨울 이야기 15

감자꽃  16

메밀꽃  17

민증  18

고추와 엄마 20

군고구마  21

엄마의 꽃밭 22

그 시절  24

홍시  26

시래기  27

엄마 생각  28

개똥참외  30

빈집  32

운다  34

구들장  36




제2부 차차 갬 오후 늦게 햇발

맑은 날  39

홍어무침  40

 42

대구와 엄마  44

보름나물  46

딸의 손을 놓으며  48

장날  50

천사  51

분홍이  52

환청  53

선글라스  54

기원  55

채송화  56

꽃밭에서  57

숨바꼭질  58



제3부 민들레 홀씨처럼 두둥실  

은행잎  61

아멘  62

이순  64

세밀화  65

가을이 가는 소리  66

동백꽃  67

동백섬  68

목련꽃  70

꽃차  71

바람  72

봄비  73

회한  74

믿으세요  75

봄날 간다  76

목메는 저녁  78




제4부 구름 위에 서성이는 마음

꿈을 일구다 81

살아가는 이유82

 84

몽우  86

노을  88

절기  89

모래성  90

가뭄  92

구절초  94

결혼  95

감꽃  96

 98

선풍기  99

송광사 가는 길 그 찻집100

101


해설|안성덕 날씨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송용희의 '맑은 날'




4. 평가

리 채플린의 말대로 삶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요 멀리서 보면 희극이다. 내게만 내리는 비요 내게만 부는 바람인 것 같지만 세상 곳곳에 비가 내리고 바람이 불 테다. 밀란 쿤데라가 소설 '불멸'에서 간파했듯이 시의 천분天分은 어떤 놀라운 관념으로 우리를 현혹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다. 존재의 한순간을 잊을 수 없게 하고 견딜 수 없는 향수에 젖게 하는 데 있다. 첫 시집 '맑은 날' 발간을 축하드린다. 이제 과거와 주변에 머물렀던 눈을 들어 앞을 보고 멀리 볼 것이다. 서산마루에 걸린 세월도, 앞만 보고 종종걸음치는 자신도, 늦가을 남으로 머리를 두른 기러기 떼도 눈에 들 것이다. 해만 뜨고 궂은날 없다면 세상이 어찌 푸르르랴. 일기예보처럼 인생 예보가 가능하다면 무슨 재미랴. 우연에, 우연에, 우연으로 지구별에 온 것, 엄마로 딸로 연이 된 것 숙명이다. 운명이다.




5. 작품

겨울 이야기



스르르 스륵 스륵

댓잎 사이로 

바람 우는 소리


마당귀 감나무엔 

까치밥 두어 그릇


타닥 타닥

장작 타는 아궁이에

엄마는 고구마를 묻었네


까르르르르 

어린 내 마음도 군고구마처럼

구수하던 시절





감자꽃 



온 힘 다해 어둠 뚫고

 

자주색 감자는 

꽃 피웠건만

그 꽃봉오리 꺾인 


꽃이 피면 

씨알 작다는 이유로 

피우지 못한 향기

서럽게 멍들었다


땅에 뒹구는 멍든 

자줏빛 꽃잎


조랑조랑 밑들 자식들 위해

곱디고운 날을 접은

어미 





메밀꽃



빈 들에 서 있네

하얀 쌀밥 머리에 이고 

 

생일 아침 할머니 눈치 보며

엄마가 밀어주던 하얀 쌀밥은

메밀꽃보다 더 희었지


가마솥 넘치는 밥 냄새가

엄마 가슴에 

바람 되어 흩어졌겠다 


이제 넘치는 게 쌀인데

옛일을 잊은 나를 깨우러 왔나,

추억 속 나를 부른다


하얀 가을꽃

가슴에 찬 바람 분다





민증



얼굴 안 보고도

흰 광목 수건으로 알아차린다


고추밭 잡풀 뽑으며

줄줄 흐르는 땀을 닦았다

새벽 종소리에 일어나

양말은 못 신어도

머릿수건 챙겨 쓰고

엄마는 열여섯 식구 밥상을 차렸다


할아버지 밥상에만 놓여있는  

조기가 먹고 싶은 

어린 딸 마음을 닦아주던 광목 수건


사십 년 전

거제도 해금강 유람선 타러 줄 섰을 적 

민증 보여줘요, 민증 

신분증 검사에 당황한 엄마

죄졌간디 뭔 민증 검사랴, 


중얼거렸다


가방만 뒤적뒤적 

고추밭 고랑에 시든 풀처럼 

풀이 죽었다


깜빡 잊고 안 가져온 민증 대신

가방에서 흰 광목 수건이

불쑥 나왔다





고추와 엄마



얼얼하도록 고추를 땄다


허리에 질끈 묶은 

광목 앞치마에 고춧물이 붉고

허리가 끊어져도 

장날 내다 팔 생각에

휜 허리에 힘이 났단다


어쩌다

돼지고기 서너 근 끊어오셨다

갈치, 고등어, 조기 새끼

묻혀온 비린내로 입맛 돋우셨다


콩나물시루 콩나물 같은

자식들 웃음에 힘이 났단다

고추처럼 맵던 시집살이도

견딜만했고


몸집보다 큰 고추 보따리 이고

십 리길 가던 울 엄마





군고구마      



처마에 걸어둔 시래기

바스락거리면

겨울이 깊어 갔다

아궁이 속에서는 

고구마가 익었다


장작불 속 

군고구마를 꺼내주면

우리는 얼굴에

그림을 그렸다

엄마는 덩달아 배부르시고


먹다가 만 고구마 들고 

엄마 얼굴 바라보면

어여 먹어, 어여

늘 배부르다시던 

엄마





엄마의 꽃밭



에고 이뻐라,

소국 향에 얼굴 붉던 늙은 소녀


부엌 뒷문 여는 소릴 기다려

새벽이슬보다 꽃향기가 

먼저 손을 내민다


열아홉 댕기머리 꿈은

종갓집 종부란 굴레에 묶였다 

시시때때 손님맞이에 

부뚜막 가마솥은 부글부글 끓었다

그녀 가슴도 끓었다


온종일 종종거리던 숨 헐떡인다

이른 새벽 뒷문을 열고 

소국 향 가득 품던 그 순간이

숨 쉴 수 있는 숨구멍


에미야 조반 다 됐냐,


시어머니 목소리

불호령 떨어질까 화들짝 놀란 가슴 앞치마로 감하고

예 다 돼가요, 그녀의 도돌이표 일상


부엌 뒷문을 열면 환하던 그 꽃밭

시들었다





그 시절



다듬잇돌 위 이불 홑청

연신 방망이질


인자사 홑청 손질이냐,  

혀를 차시며 옷감 한 보따리 

다딤이돌 옆에 내던졌다


맵다

고추 한 덕석 널고 오셨을까,


느그 시애비 생일 옷 한 벌 만들어라,

고초당초보다 더 매웠다

밤새 밟아댄 재봉틀도

가쁜 숨 몰아쉬었다


쉴 틈 없는 농사일에 

두루마기 시침이 더딘 밤이었다


꾸벅꾸벅 실은 끊기고


머리는 도리뱅이쳤다

새벽 종소리에

실오리 같은 그믐밤도 졸다 깼다


새 두루마기 바람벽에 걸고 나서야

무거운 눈꺼풀 그제야 박음질했다


그날을 깁고 계시는 

먼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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