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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미경시집 '피안교 천년연두'(리토피아포에지172)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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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리토피아
댓글 0건 조회 15회 작성일 26-05-02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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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토피아포에지172

피안교 천년 연두

인쇄 2026.2.10 발행 2026.02.20

지은이 최미경 펴낸이 정기옥

펴낸곳 리토피아

출판등록 2006. 6. 15. 2006-12

주소 21315 인천광역시 부평구 평천로255번길 13, 부평테크노파크M2 903

전화 032-883-5356 전송032-891-5356

홈페이지 www.litopia21.com 전자우편 litopia999@naver.com

 

ISBN-978-89-6412-216-7 03810

 

12,000

 

 

1. 저자

최미경 시인은 2022년 계간 리토피아로 등단했다. 2024가사문학수필부문 우수상 을 수상했으며, 2025아동문예로 동시부 문 등단했다. 리토피아문학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2. 자서

시인의 말

 

시는

엄마를 기다리는 저녁

생각이 정리되는 길

따뜻한 마음을 전해준 스승

하루를 다독이는 가족입니다.

 

독자에게도

이런 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2025년 겨울

최미경

 

 

3. 목차

 

1

, 빚다 15

점이 된 그대에게-김환기 미술관을 다녀와서 16

낮달이 뜬다 18

야상곡夜想曲 19

6, 노란 것들의 일기 20

나를 심는다 22

퍼즐을 맞추며 23

지도를 숨겼습니다 24

계절 속보 25

종이꽃 26

그 집 앞 28

글이 발효되는 시간 30

흉터 31

거울 속에는 32

고흐가 다녀간다 34

4월 동백에게 35

얼마쯤, 닮은 36

3월에 내리는 눈 38

사이의 봄 39

다시 숲 40

 

2

나의 바다 43

노을이 온다 44

장자가 산다 46

시 한 잔 48

노벨문학상에 부쳐 50

별이 빛나는 밤에 52

태연한 글쓰기 53

54

화장 56

익명의 섬 58

영특한 청년 60

백송柏松 62

시인을 기다리며 64

비애미悲哀美 66

늦봄으로의 초대 67

길 위에 어조사 68

구두 한 켤레 70

둥지 71

산수유 인문학 72

문자의 표정 73

노을 속에 재즈가 흐른다 74

 

3

길은 있다 77

창문에 빠지다 78

욕은 약입니다 79

이방인이 되다 80

나르시시스트 82

색을 품다 83

무늬 새기다 84

이팝을 따라가다 85

월하月下에 그리다 86

벚꽃장 87

이명 덕분에 88

밤과 함께 89

배어드는 것들 90

와 시 91

그 여자 92

비껴선 바다 93

엄마부터 엄마까지 94

가을 96

그림이 되다 97

, 다시 그 봄 98

맞제 99

 

4

12월은 103

붉은 기도로 피어 104

저무는 것 106

시월 108

비로소, 때가 되었다 109

관심이 생겼다 110

옥정호를 읽다 112

그미의 시 한 끼 113

영랑을 심다 114

염전에서 116

폐차廢車 118

너에게 건네는 봄 119

오페라 120

봄을 먹다 121

시가 오는 길 122

봄에게 건네는 봄 124

다시, 126

사연 127

시를 그리는 책방 128

미장원에서 130

 

해설 신병은 시가 발효되는 길 위의 인문학 131

최미경의 시세계

 

 

4. 평가

최미경 시인의 언어에는 그의 생각, 감정, 과정, 무의식적 믿음의 에너지가 숨겨져 있다. 그의 에너지는 만드는 행위가 아니라 작품으로 가는 여정이다. 시를 향해 가는 몸짓이다.

**문득 노자의 '돌처럼 소박하라'는 말이 생각난다. 길거리에 아무렇게나 내동댕이쳐진 돌멩이처럼 사소하게 지내라는 뜻이 아니라. 빛나되 눈부시지 않고, 빛나되 그 빛이 다른 하찮은 먼지들과 조화를 이뤄 같아진다는 뜻이다. **

이점에서 시 몇 편으로 최미경 시인의 시세계를 이야기 하는 것은 애초부터 무리다. 가끔 시 해설을 하다 보면 발화에 대한 나의 어법이 지극히 제한적이어서 절망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에도 예외가 아니다.

특히 몇 편의 시를 골라 내 입맛에 맞게 분석하고 해석하는 우를 범하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시 한 편을 읽으며 어떤 사람은 고독을, 어떤 사람은 사랑을, 또 어떤 사람은 꿈과 희망, 심지어는 죽음을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감상은 지식이나 이론이 아니라, 교감을 통해 그 진정한 의의와 가치를 드러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최미경 시인의 시를 만나면서 분명한 것은 세상을 살아가게 하는 에너지인 동그란 마음을 만나게 된다는 것이다. 그가 세상과 대면하는 정서적 화법, 관계의 화법이 그렇고 연상聯想하고 공감共感하게 하는 시적 상상력이 그렇다는 이야기다.

 

그래서 그의 시를 만나면 가만히 다시 설렌다. /신병은 시인

 

 

5. 작품

, 빚다

 

 

말간 흙덩이

물레에 오르면

손길 따라 어제가 돌아간다

 

낮은 숨을 뱉으면

기억은 둥글게 깨어난다

 

가마에 불을 들이면

무릎 꿇은 빛이

뜨거운 고요를 감싼다

 

연기 걷고 나온 그릇을

두 손으로 받아 들면

불이 새긴 무늬는 오늘이 된다

 

굽어 돌다 지친 하루

이제, 쉬어도 좋아

 

 

 

 

점이 된 그대에게

-김환기 미술관을 다녀와서

 

 

점 하나가 우주를 연다

응시를 품은 기호가 숨을 고른다

맺히지 못한 빛이 여백을 도는 동안

말을 삼킨 시간은 깊어진다

 

고요의 중심에 선다

다문 소리가 파장을 만든다

안으로 스러진다

빛도 그림자도 닿지 않던 우주가 첫 숨을 쉰다

 

푸른 방이 열린다

씨앗 한 알, 은하의 골짜기에 심긴다

일중一中

시인도 별로 핀다

같은 궤도를 돈다

 

붓과 펜이 사라진 자리

점 하나,

마침표 하나,

침묵을 밀어내고 있다

다시 만나자

 

 

 

 

낮달이 뜬다

 

 

오후 두 시 삼십 분

하늘 모서리에 밤이 걸려 있다

 

밤낮이 바뀌었거나

밤을 다 쓰지 못했거나

가야 할 때를 놓쳤을 수 있지만

잠깐 품을 주고 떠났다

 

낮달이 떠 있는 날은

지워지지 않은 밤이 있다는 거다

햇살에 가려진 그늘이

서툰 이별을 붙잡는 거다

 

낮달과 함께

낮은 화단에 낮달맞이꽃이 핀다

 

기다리는 일은

낮달과 낮달맞이꽃처럼 서로를 향해 피는 거다

제 자리에서 함께 빛나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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