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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백 시집 '엄마의 나무'(리토피아포에지173)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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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리토피아
댓글 0건 조회 21회 작성일 26-05-02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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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토피아포에지173

엄마의 나무

 

인쇄 2026.4.25. 발행 2026.05.01

지은이 이시백 펴낸이 정기옥

펴낸곳 리토피아

출판등록 2006. 6. 15. 2006-12

주소 21315 인천광역시 부평구 평천로255번길 13, 부평테크노파크M2 903

전화 032-883-5356 전송032-891-5356

홈페이지 www.litopia21.com 전자우편 litopia999@naver.com

 

ISBN-978-89-6412-217-4 03810

 

12,000

 

 

1. 저자

이시백 강진 출생. 2002'문학과 창작'으로 등단. 시집 숲해설가의 아침’, ‘아름다운 순간’, ‘널 위한 문장’. 방인근문학상 수상. 리토피아문학회 회원. 인천예술포럼 회원.

 

2. 자서

시인의 말

 

시는 우여곡절의 연속이다.

살아가는 동안

늘 나를 살핀다.

 

2026년 봄

이시백

 

 

3. 목차

 

1

둥글게 둥글게 15

마이산의 두 귀 16

변이의 다양성 18

나무의 전언 19

울음의 정의 20

풍경 22

기억의 조각 23

부모은중경 24

큼매말이여! 26

다이어트 공약 28

엄마의 나무 29

친밀도의 곡선 30

관중 31

벽지를 뜯으며 32

누군가의 끼니 33

침묵 34

35

순환지리 36

상처 37

우리 손잡고 38

 

2

견디는 관계 41

, 날아오른다 42

새의 위상 44

숨 쉬는 동안 45

사랑은 색깔로 온다 46

빛나는 구석 48

분산 49

폭우에 답하다 50

평행이론 51

봄의 눈물 52

가족관계 증명서 53

풀씨의 목소리 54

바람의 토렴 56

감각의 교감 57

시월 58

상심하는 순간 59

밤길 60

가로줄의 역사 61

섬의 인연을 묻다 62

아버지의 탱자 64

 

3

낙엽편지 67

골목 기록지 68

숨쉬는 바위 69

또 다른 세계 70

떠나기 71

소요시간이 길어질 때 72

나의 고백 74

흐린 날에 빠진 소년 75

눈빛 마주치다 76

천년의 예언 77

철없이 지낸 봄 78

외줄 타기 나무 79

농사짓기 좋은 날 80

어디에 있을까? 82

지나온 길에 만나다 83

잠재된 믿음의 농도·1 84

잠재된 믿음의 농도·2 85

내 안의 침잠 86

박쥐의 하루 87

어깨에 닿는 일상 88

 

4

전시를 관망하다 91

산다는 것은 92

흙의 바람 94

붉은 알약 95

징검징검 96

아이가 온다 97

하루벌이 98

기다리는 중 99

신 빈한가 100

저만치 떠나는군요 101

통하는 기운 102

스스로 스러지기 103

그런 날이 온다 104

여유를 디자인하다 105

긴박한 하루 106

흙의 바람 108

문자 찾기 109

긴장의 밀도 110

그녀의 바다 111

현실과 상상 112

 

해설/고명수 가난하고 추운 날의 따듯한 위로 113

 

 

4. 평가

상처에도 색깔이 있다고 말한다. “이슬이 내리는 밤에는 나무의 생채기가 더욱 예리다는 느티나무의 상처는 다양한 색과 변화로 드러나며 치유의 채색을 입힌다. 즉 상처가 창조의 힘이 되는 것이다. “껍질눈의 평행선은 여전히아름다운 별똥별로 흐르고, “잎의 모양새와 색상의 선택은 빛의 나눔으로 열리는 창조의 세계에 이르기 위해서는 언어의 농부인 시인에게 세상의 상처는 필연적인 것이다. 이 때 나무먼발치서 낙엽을 떨구며 응원을 한다. 시인에게 자연은 언제나 영감의 원천인 동시에 안식과 위로를 주는 포근한 대지와 같은 존재이다. 그리고 화자는 독자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일상에 지친 그대 나무의 응원 소리 들으러 아름드리 느티나무 그늘로 오세요.”라고. 예술은 또는 시는 이처럼 응원소리처럼 일상에 지친 독자들에게 자연의 소리, 나무의 소리를 들려주는 크나큰 느티나무 그늘과 같은 존재가 아닐까? 자연을 가까이 하며 소박한 선비의 자세로 안빈낙도의 삶을 추구하는 이시백 시인의 시가 더욱 깊고 넓어져서 일상의 삶에 지친 독자들에게 따뜻한 위로의 노래가 되길 소망하고 기원한다(고명수 시인).

 

 

5. 작품

둥글게 둥글게

 

 

눈부시게 하늘이 고운 날

눈개승마 향기 나직이 깔리고

눈높이에 맞춰 숲속 어린 왕자

눈망울 초록으로 동동 동동동

눈부신 오늘은 임을 찾아 어디로 튈지

눈 슴벅이며 고민하는 청개구리

눈썹차양 아래 수수한 바람 맞이하려

눈동자 커다랗게 빛에 조응하며

눈대중으로 천지사방을 굽어보네

눈치를 보니 밤새워 흘린

눈물 탓에 몸은 천근만근

눈퉁이는 오동 오동 부었어라

눈으로 보지 않아도 한밤 내 우는 소리

눈 귀를 막고도 들었으니 피차간

눈웃음 사라진 지 오래라

눈 빠지도록 기다린 보람도 없이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그리운 임

눈 맞추기 어려워 오는 시절이 섧다네

 

 

 

 

마이산의 두 귀

 

 

그러니까 옛날 옛적 진안고원에 살던 젊은 부부 언제쯤 살았을까? 운무에 흐린 기억이 가물가물 솔부엉이 밤이면 솔숲 사이 솔방울 수만큼 울고 관박쥐 이리저리 날며 신랑의 자취를 기록했겄다.

 

색시가 좋아하는 사슴꽃 한 아름 안고 오다 그만 천 길 낭떠러지 떨어지고 말았네. 그놈의 술이 웬수로고. 이 무슨 변고런가, 어린 자식 아직 품어보지도 못하고 먼저 지다니 여인은 눈물로 유복자를 낳았는디 머리가 지애비 닮아 뾰족하더란다.

 

어미는 둥근 젖가슴으로 아이를 기르고 아이는 행동이 민첩하고 무예가 뛰어나니 훗날 몽골족을 만나 초민의 우두머리로 선봉에 선다.

십여 차례 게릴라전에 약이 오른 몽골장수

저 겁 없는 불뚝 머리를 사로잡아라.'

결국, 잡혀 연해주로 끌려가 아직까지 생사를 몰라라

 

마이산 봉우리가 아직도 뾰족한 이유는 불뚝 장수 소식이 궁금하여 북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귀를 곤두세운다는 것이다.

 

 

 

 

변이의 다양성

 

 

소금기 머금은 은빛 억새

밤낮을 밝혀 누가 찾아오나?

산의 운기를 따라 멧돼지 고라니 능선을 넘어

먹이를 구한다.

 

밤새워 남긴 거친 호흡과 발자국

억새의 뿌리를 자극해

봄빛 아득하면 지상의 식물

알아서 자라는 줄 알았더니

뭍짐승의 격려와 응원이 묻혀 있구나.

 

세찬 갯바람과 철새들 뒤섞여 소리와 소리

천일사초 통보리사초 사이

소금 갯물에 뼈를 묻어 나의 나된 바를 묻는다.

 

흔들리며 살아온 내 자취에도

지상의 풀꽃 자라고 있다.

 

 

 

 

나무의 전언

 

 

흙도 자란다.

우리의 가치 기준을 벗어나지만 말이다.

우린 높이나 넓이밖에 모르나

흙의 자람은 품는 여유가 성장이다.

 

시든 나무뿌리를 품고, 연약한 톡토기를 품으며

눈 없는 지렁이를 안내한다.

인간도 졸지에 죽으면 품어준다.

숨결을 따라 이어지며

지축의 진동으로 소통하는 흙

시멘트로 입 막고 빌딩의 빔으로

뼈까지 으스러지게 한 게

이미 오래전 일이라.

 

흙의 말과 뜻을 이해하지 못하는 족속은

오염도가 극심한 독극물로

흙의 신경을 끊는다.

알게 모르게 멎어가는 흙의 심장

흙이 죽으면 모든 존재는 다시 시작해야 한다.

 

 

 

 

울음의 정의

 

 

수풀 틈새에 숨어 지내도

그는 실체를 드러내는 일에

충실하지 않으면 삶의 의미가 없다.

수백 년 동안 의롭게 제일 먼저

드러내는 그의 목소리

~~

 

바람을 가르며 내쳐 외친다.

나는 꿩이다, 꿩이란 말이다.

잘날지 못하는 서툰 날갯짓으로

자신의 위치를 드러내며

기죽어 사는 뭇짐승에게

용기를 불러내는 목청

~~

 

눈치 보이는 산기슭 들녘

춘흥에 겨워 쟁쟁하게 운다.

나의 장기는 소리 한 번 치는 거야.

 

이래저래 꿩의 수놈을 장끼라 하니

따르는 부인들 애가 타지요.

장끼인들 제 목숨 귀한 줄 왜 모르랴.

~~

 

자신의 몸을 희생하여 가족을 살리려

나를 잡아가라 잡아가 이놈들아!

이 땅을 울리는 아비 목소리

아지랑이 아롱아롱 봄빛에 전해오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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