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간도서
저 징헌 놈의 냄시/김영희 시집(리토피아포에지07)
페이지 정보

본문


인쇄 2009. 8. 26 발행 2009. 8. 31
지은이 김영희 펴낸이 정기옥
펴낸곳 리토피아
ISBN-978-89-89530-99-2 03810
값 7,000원
1.프로필
김영희 시인은 강원도 홍천에서 출생하였다.
2004년 강원작가 신인상으로 작품활동을 시작
하여, 2009년 계간 리토피아로 재등단하였으며,
한국작가회의와 강원작가회의 회원이다
2.목차
제1부 사월이 지나간 자리
저작咀嚼 15
식육점 앞을 지나며 16
정류장에서 17
군업리 874번지 18
이면지 20
노각 21
가묘 22
노가리 비틀어 뼈를 바르다 23
어머니의 언문 24
사리돈이 필요하다 25
변기 26
탯줄 27
흑백 티브이 28
애기똥풀 29
할아버지 제사를 지내다가 30
사월이 지나간 자리 32
얼룩 33
호적등본 떼러 읍사무소 간다 34
에러error 35
벌초 36
그는 너무 낡았다 38
제2부 양수 속을 헤엄치다
구월은 41
짠지돌 42
불임 43
어느 해 여름 44
슬픔도 유효기간이 있다 45
시월 22일 12시 45분 상봉터미널에서 46
시월은 47
내 몸에 초승달이 있다 48
일생 50
방향제에 대한 알러지 52
누수 53
구설口舌 54
양수 속을 헤엄치다 56
위 내시경 57
우울증팩 58
오독誤讀 59
상처 60
가을 민들레 62
껌처럼 63
경침, 눈 온 날의 단상 64
제3부 오래된 기억
아버지의 잠 67
일탈逸脫 68
바코드 69
시詩. 그 내림굿을 위하여 70
곡우 72
한로 73
오래된 기억 74
도가니탕 76
여즉도 백화 78
사리舍利 79
서설瑞雪 80
삼계탕 81
영양실조 82
봄, 박태기나무 83
낙엽 84
계단을 수리하다 85
쓴 것이 삶이라고 86
오세암을 오르다 87
시詩 88
제4부 미스터 우두커니에 관하여
오이지를 담다가 91
메주 92
밤꽃 94
은행나무 그 여자 96
장미무늬 머그잔 98
연꽃차 99
천렵 하던 날 100
완경일기 102
춘화春化, 혹은 춘화春畵 103
미스터 우두커니에 관하여 106
슈림프 피쉬, 서점을 가다 108
곤드레밥을 찾아서 109
오기 110
열대야 111
바람에 옹이가 박혔다 112
진외할머이 113
봄비 116
해설/고명철
부박浮薄한 생의 고통을 치유하는 감각 117
3.자서
넷째 동생을 시집보내고 돌아오던 버스 속에서
처음으로 아버지의 노래를 들었다.
가련다 떠나련다가 안개처럼 젖어오더니,
두만강 푸른 물이 출렁거리고,
낙동강 강바람에 노 젓는 처녀도 없는데,
연분홍 치마가 바람에 휘날리던 봄날이 가고.
아버지를 닮아 음치라고 우기고 산 세월.
아버지는 음치가 아니었다.
아버지, 이제 제 노래를 들어주세요.
2009년 8월
김영희
4. 작품해설
김영희의 첫 시집의 지배적 심상은 생의 고통을 아름답게 아파하는 데 있다. 그에게 삶은 가벼움이 아니라 무거움이며, 단 맛이 아니라 쓴 맛이며, 청명한 게 아니라 잿빛이다. 그런데 오해하지 말아야 할 것은 그의 삶에 대한 이 같은 심상은 비관주의자로서 삶을 온통 부정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 그는 부박浮薄한 삶을 부정하는 것이지, 그래서 삶에 온전한 무게를 더하고, 삶의 피상적 양태를 벗어나 삶의 또 다른 측면인 고통의 미를 주목하고 싶어한다. 바꿔 말해 삶의 밝은 측면, 즉 행복의 미에 너나 없이 맹목화 되는 것을 경계한다.
김영희는 이러한 탈주체적 성향의 시쓰기와 다른 맥락에서 나를 해체시킨다. 그것은 주체를 부정하거나 주체의 흔적을 지워내는 게 아니라, 도리어 새로운 주체로 거듭나고자 하는, 즉 갱신된 주체의 욕망을 드러낸다. 낡고 쇠락한 나를 넘어선, 새로운 생명의 환희로 가득 찬 나로 갱신하려고 한다. 바로 시인으로서 갱신하고자 한다.
김영희 시인은 이들 박복한 여성의 운명을 세련되고 정제된 심상의 서정시가 아닌, 거칠고 투박한, 삶의 거친 호흡으로 내뱉어 풀어내는 유장한 시쓰기를 선택한다. 김영희는 시의 이러한 내용형식을 통해 고달픈 생을 빼어나게 형상화하고 있다. 다시 말하지만, 그에게 시는 삶의 고통과 상처를 정직하게 드러내는 것이면서, 그것과 구별되지 않는 그 자체다./고명철 문학평론가의 해설에서
5. 작품
저작咀嚼
바다. 금시 대가리 꽁지 내버리고 밸까지 꺼내 던지고 나긋나긋한 살점으로 살아나 붉은 초장 상복처럼 걸치고 제 장례식을 집례하는 숭어를 보다가, 무덤 속 같은 입안으로 들어가는 숭어 살점을 보다가, 어머니 삼우제날 딸 시집보내던 그때를 생각하다가, 접시 위에 꽃잎처럼 깔린 죽음의 겉치레를 보다가, 숭어 비늘 같은 상복 벗어던지고 비단옷 걸치고 나붓나붓 고개 숙이던 그때를 기억하다가, 눈물 흘리다 웃음 물던 나를 보다가, 남이 입에 넣을까 내가 먼저 내 살점을 씹다, 울컥.
추천0
- 이전글한국현대시인탐구1-시적 체험과 그 형상/허금주 지음(리토피아신서10) 09.12.21
- 다음글임자도엔 꽃같은 사람만 가라/박섭례 시집(리토피아포에지 06) 09.09.06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