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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날의 이삭들/시농사화집(리토피아선집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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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백탄
댓글 0건 조회 4,018회 작성일 08-01-28 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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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날의 이식들
시농 앤솔러지․1
초판 1쇄 인쇄 2006년 11월 23일 초판 1쇄 발행 2006년 11월 28일
지은이|이가림 외 펴낸이|정기옥
펴낸곳|리토피아
ISBN-89-89530-69-5  03810
값 6,000원
이 책은 연수구 문예진흥기금을 일부 지원 받아 제작하였습니다.
표지화는 장욱진미술문화재단의 사용허가를 받았습니다.

1.프로필

2.차례
이가림
웅덩이 속의 무지개․10/붉은 구름․12
/그림자를 낚는 사람․14
정평림
골프공,그 당돌한 방황․16/장수하늘소․17
/갑곶돈대 탱자나무․18
서상만
북소리․20/큰 바위․21/수양버들․22
김삼주
또 밤․24/냇물의 노래․26/눈물․28
윤  효
어느 수인(囚人)․30/용산역에서․31/수녀님 전상서․32
장종권
그물망 속의 물고기․34/비밀번호․35/서울아리랑․36
최성민
대설주의보․38/십 원짜리 딸내미․39
/야누스에 미혹되어 등산을 하다․40

동인시단
김은숙
실내화․44
운동장․45
모나리자 티슈 한 장 뽑아들면․46
감나무 한 그루․48
겨울밤 편지․50
물결이 높은 날의 소묘․52
주문(呪文)․53
민준기
장승․56
눈의 뜰에서․57
다시 아침․58
바가지의 노래․60
별무리들이 낯선 밤․62
문․63
외출․64
이미자
꿈꾸는 방․1 -지하공방․66
꿈꾸는․방 2 -불빛․67
꿈꾸는 방․3 -지하도․68
꿈꾸는 방․4 -슬픔의 속도, 혹은․69
꿈꾸는 방․5 -모기의 겨울․70
강․71
침봉․72
이연희
강가에서․74
슬픔이 장마처럼․75
타인․76
기차는 8시에 떠나네․78
시외버스를 타고․80
눈․81
마늘 까는 여자․82
이윤반
봉숭아 꽃물․84
두릅나무가 있는 풍경․85
막걸리 한 사발․86
도마뱀 한 마리가․88
하루․89
대포항에서 문어가 울고 있다․90
고욤나무에 감꽃이 피었다․92
정남석
개똥참외․94
가루받이․96
어떤 바느질․98
시끈가오리․99
연탄재․100
어머니의 달․101
엿치기․102
정운자
그토록 넓은 문․104
여름나기․105
모과를 놓치다․106
두통, 혹은․107
아버지와 문둥이․108
가족사진․109
관곡지에서․110
조근직
재생․112
개미 그림자․113
가끔 흐르다 멈출 때․114
죽어서 별이 된다․115
나무의 노래․116
꿈이 샌다․117
철길에 간다․118
하재숙
부전나비․120
덩굴손․121
언덕․122
길, 들꽃․124
심상, 2006․126
할머니․127
겨울 스웨터․128
한정석
토요일 오후 2시, 서울역 대합실을 나서다․130
라디오․131
주차 안내원․132
리쿠르팅․133
빈자(貧者)․134
미소․135
가을․136

3.머리말
언어의 화살로 진실의 과녁을!
이가림(시인․인하대 교수)

마음 붙일 곳 없는 현실의 틈바구니에서 그래도 마음 붙일 수 있는 조그만 공간을 마련해 준다는 점에서 시는 존재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라 생각해 볼 수 있다. 그렇지만 사람의 영혼에 어떤 울림을 주고 심정에 파문을 일으키는 언어의 공간을 창조해 낸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더구나 잡탕 같은 온갖 종류의 막강한 산문의 세력이 가속도로 밀어닥치는 이러한 시대에 있어 아름다운 비전의 세계를 노래 부른다는 것이 얼마나 어렵고 고통스런 일인가. 고막을 찢을 듯한 거리의 소음과 고함소리, 무차별 퍼부어대는 첨단 미디어들의 폭력적 아우성이 뒤범벅되어 들끓는 속에서 한 줄기 내면적 고요의 순간을 찾아보려는 시인의 노력은 그야말로 눈물겨운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노력이 한낱 불쌍한 헛수고나 잠꼬대가 아니도록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시인이 감상적 너스레를 함부로 늘어놓아서는 안 될 것이다. 시는 너절한 ‘자아의 진열장’ (étalage du moi) 같은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언어의 화살로 삶의 진실의 과녁을 한 치의 오차도 없이 꿰뚫어야 한다. 시(詩)라는 것이 말(言)의 사원(寺)을 뜻하는 것처럼, 시가 참다운 언어의 공간을 이룩하기 위해서는 잡다한 말의 장난이 아니라 ‘언어의 집’을 짓지 않으면 안 된다. 따라서 좋은 시는 언제나 현실에 대한 우리의 상투적인 태도를 수정하게 하며 삶을 보다 풍부한 차원으로 승화시킨다.
그러면 그런 ‘좋은 시’를 쓰기 위해서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초현실주의 시인 막스 쟈콥이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충고」(1945)에서 강조한 다음과 같은 말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구체화 시켜라! 이를 명심하라, 추상적인 것은 좋지 않고 따분하다. 사물과 대상 그리고 사람들이 문제가 되는 구체적인 문체를 가져라. (……) 다시 한 번 강조하건대, 구체화시켜라!”
그렇다. 사물과 대상 그리고 인간의 실체를 예리한 통찰력으로 포착하여 섬세한 언어로 감각적, 구체적으로 드러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나 삶의 깊이를 파헤쳐 보편적 인간의 공유체험을 감동적으로 뒤흔드는 이미지의 사냥꾼이 되기란 그리 쉽지  않은 일이다.
「시농」(詩農), 다시 말해서 시로 농사짓는 사람들은 시를 일용할 양식으로 먹어야 하는 사람들로서, 그 동안 시론(詩論) 공부뿐만 아니라 시 쓰기에도 남다른 열정과 노력을 기울여 왔다. 여기 선보이게 된 시편들은 땀 흘려 거둔 올해의 수확물로서 세상에 내놓기에는 아직 떫은맛이 싹 가시지 않은 열매들일 지 모른다. 하지만 머잖아 고운 빛깔과 향기 그윽한 열매들을 바구니에 가득 딸 수 있으리라 믿는다. 「시농」사람들의 내일을 위해 따스한 눈길과 힘찬 격려의 박수를 많이 보내주시기 바란다.
마음 붙일 곳 없는 현실의 틈바구니에서 그래도 마음 붙일 수 있는 조그만 공간을 마련해 준다는 점에서 시는 존재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라 생각해 볼 수 있다. 그렇지만 사람의 영혼에 어떤 울림을 주고 심정에 파문을 일으키는 언어의 공간을 창조해 낸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더구나 잡탕 같은 온갖 종류의 막강한 산문의 세력이 가속도로 밀어닥치는 이러한 시대에 있어 아름다운 비전의 세계를 노래 부른다는 것이 얼마나 어렵고 고통스런 일인가. 고막을 찢을 듯한 거리의 소음과 고함소리, 무차별 퍼부어대는 첨단 미디어들의 폭력적 아우성이 뒤범벅되어 들끓는 속에서 한 줄기 내면적 고요의 순간을 찾아보려는 시인의 노력은 그야말로 눈물겨운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노력이 한낱 불쌍한 헛수고나 잠꼬대가 아니도록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시인이 감상적 너스레를 함부로 늘어놓아서는 안 될 것이다. 시는 너절한‘자아의 진열장’(étalage du moi) 같은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4.수록작품
가족사진
정운자


사진이
한 장 걸려있다
가만 들여다보면 거기는
굴참나무 군락을 이룬
그냥 숲
그중 늙은 나무가 제 그늘 아래 열매를 던져
어린 것을 거느리느라 굽은 등을
아무렇지도 않게 살짝 몸 틀어 가린 일
어린 굴참나무가 으스대듯 우쭐
앞줄에 겹친 일
뭐 그런 날들이 어느 가을 우르르
죄 열매를 가꾸어 보란 듯
프레임 속으로 자리 잡고 서서
찰칵,
내 시골집 벽엔
굴참나무 숲이 하나 촘촘히 모여
그대로 멈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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