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토피아 - (사)문화예술소통연구소
사이트 내 전체검색

발간도서

새벽을 훔치다/물음표사화집(리토피아선집 6)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백탄
댓글 0건 조회 3,483회 작성일 08-01-28 01:33

본문



새벽을 훔치다
물음표 앤솔러지․1
초판 1쇄 인쇄 2006년 12월 25일 초판 1쇄 발행 2006년 12월 30일
지은이|김  휴 외 펴낸이|정기옥
펴낸곳|리토피아
ISBN-978-89-89530-73-2  03810
값 6,000원

1.프로필
김종옥 김   휴 문영수 손제섭 유인채 유정임 정민나 정서영 홍승주

2.차례
김종옥
끝말 잇기⋅10
복어⋅11
광속도의 불변 원리와 상대성 원리⋅12
회의 소집⋅14
소, 소 떼가⋅16
나방들, 혹은 나방 같은⋅18
반성⋅20

김 휴
겨울나무에 기대다⋅22
목련이 피다⋅24
詩, 그 불감증에 대하여⋅25
새벽을 훔치다⋅26
어머니의 바다⋅27
전곡역에서 강을 보다⋅28
텃밭을 의심하다⋅30

문영수
북어⋅32
봄비⋅34
새벽안개⋅35
가시⋅36
귀신놀이⋅38
벌초⋅40
마이산⋅42

손제섭
봄에는⋅44
수평선⋅45
春長臺⋅46
아침 고요 수목원 가는 길에⋅47
法雨⋅48
연꽃⋅49
넙치 몇 마리⋅50

유인채
10월⋅52
나무 향기⋅53
물 오른 산⋅54
雨⋅55
가끔씩 기억의 옻이 오른다⋅56
폭포⋅58
레이 찰스⋅60

유정임
도시적, 소통 -눈雪⋅62
북소리⋅64
완벽한 승리⋅66
圓舞⋅67
오두돈대 장어집 장독⋅68
하루가 지난 우유를 마신다⋅70
분리수거⋅72

정민나
별을 받다⋅74
판정⋅76
드라마를 보다⋅77
3월⋅78
黑雨⋅80
가는 봄⋅82
단절⋅83

정서영
地球儀⋅86
사랑⋅87
수요일, 물 속⋅88
봄날은 간다⋅90
돌에 관한 명상⋅91
겨울, 그 자리⋅92
거리의 詩 ⋅94

홍승주
봄 밤⋅96
내게로 온 손⋅97
내 입 속의 붉은 물고기⋅98
거미의 행방을 묻다⋅100
고요한 바닥⋅102
舞⋅103
벗은 달팽이⋅104

해설
새벽을 훔치다를 훔치며|이경림⋅105

3.머리말
어둡고 깊은 구멍처럼

언어와 언어가 부딪쳐, 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아니 우리는 종종 꽃이 지는 순간도 느꼈다
불편한 가장자리를 맴돌면서도 놓지 않았던 그 詩語들
어둡고 깊은 구멍처럼 아팠다

오늘, 햇살이 참 따스하다

―?가 詩에게

4.수록작품
끝말잇기
김종옥


‘전철철도도장장수수돗물물방아아가가방방청소소방차차고고기억, 억, 억,’ 억 자에서 막힌 대여섯 먹은 듯한 계집애가 입술을 빼죽거린다. 손뼉을 치며 좋아하는 서너 살 위 사내아이의 웃음소리가 동막행 텅 빈 지하철을 울린다. 아이들의 엄마인 듯한 여자, 세상모르고 잠든 늙수그레한 남자, 핸드폰으로 뭔가 소곤거리는 여자와 내가 전부인 이 전철 안, ‘이 열차의 종착역은…….’ 나는 책을……. 근본적으로 세계는 나에게 공포였*……. 악순환*……. ‘나는 독안에 든 쥐였고* ’흐흠, 독 안에 든 쥐라고 생각하는 쥐였고…….’ ‘.지, 지하철철기시대대장장기기술술상상점점원원수수위위장장병병마개개교기념일일기기억, 억, 억,’ 나는 ‘억만장자’라고 작게 말해준다. 잠시 생각하는 듯하던 계집아이가 순간 ‘억새풀숲!’ 하고, 사내아이는 ‘숲, 숲, 숲,’ 숨 막히는 소리를 한다. 계집아이의 웃음이 까르르 구르고 나는 얼굴이 화끈거린다. 억, 만, 장, 자 가 웃음소리에 깔려 으깨어진다. 지하철 안이 순식간에 억새풀 숲이 된다. 그 애들 머리 위에, 시트 위에, 내 발밑에, 책 속에, 억새 숲이……. 아아, 나는 독 안에 든 쥐였고, 억만장자……. 억만장자……. 안에 든 쥐였고……. 엄마 손에 이끌려 내리며 계집아이가 힐끗 돌아본다. 시퍼런 억새 이파리다. 그 잎에 베인 가슴에, 얼굴에, 손끝에, 상처가 욱신거리기 시작한다
.
*최승자의 '즐거운 일기’ 중에서.

5. 작품해설
물음표 동인 아홉 분의 작품을 읽으며 느낀 점은 옛날 동인들이 기교파니 생명파니 하며 지향점이 같은 사람들의 모임이었다면 요즈음 동인들은 마치 이 시대의 특징을 보여주듯 한 사람 한 사람이 지향하는 바도 다르고 작품의 특성도 다른 다양한 사람들의 모임이라는 점이다. 물음표 동인은 대부분이 2000년 이후에 등단한 말하자면 새내기들의 모임이다. 해서 그만큼 치열하나 조금은 서투르고 진지하나 아직 자신만의 목소리를 가졌다기에는 이른, 기대주들의 모임이라는 점에서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궁금하고 흥미롭기도 하다.-이경림(시인)의 해설에서.

막상 물음표 동인의 첫 번째 작품집인 ꡔ새벽을 훔치다ꡕ 해설을 쓰려고 앉으니 꼭 나의 첫  집이 나오는 것처럼 설레고 두렵다. 그들과 나의 만남의 의미가 그 만큼 남다르기 때문이리라. 사실 나는 그들에게 잠깐 서투른 강의를 한 일 외에 별 도움이 된 적이 없다.
그들이 나의 그 서투른 강의를 통해 무엇을 터득했는지 혹은 그 반대인지 나로서는 알 길이 없지만, 나는 그 강의의 의미 보다는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나를 포함해서) '시'라는 이름으로 만나 서로 따뜻이 껴안고 나름대로 조금씩 나아가면서 삭막한 세상을 조금 덜 쓸쓸히 건널 수 있었다는 점이 진정 아름답고 소중한 일일 거라고 자신을 달래본다. 생각해 보면 예술, 그 중에도 특히 문학만큼 외로운 작업은 없으리라. 연극도 무용도 음악도 영화도 여럿이 어울려 즐거움이나 고통을 나누며 작업할 수 있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문학은 타인과 어울릴수록 자신의 작품에 몰두 할 수 없는 고약한 특질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나름대로 치열하게 시에 전념하다 보면 어느 사이 친구도 친척도 가족도 다 떠난 자리에 나와 문학만이 덩그마니 남아 있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생긴 것이 바로 동인문학의 시발이 아니었을까 생각해 본다.-이경림(시인)의 해설에서.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사)대한노래지도자협회
정종권의마이한반도
시낭송영상
리토피아창작시노래영상
기타영상
영코코
학술연구정보서비스
정기구독
리토피아후원회안내
신인상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