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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문학을 하는가/작가와의 대화강연모음(리토피아신서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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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토피아신서․ 4
나는 왜 문학을 하는가
초판1쇄 인쇄 2007. 10. 15.|발행 2007. 10. 25.
엮은이 연수문화원|펴낸이 정기옥|펴낸곳 리토피아
ISBN-89-89530-75-6 03810
값 9,000원
1.프로필
도종환 이가림 김중미 안도현 김용택 고 은 신경림 황동규 서정윤 송수권 신경숙 정현종 김광규 정희성
2.차례
제1부_2005
11 도종환
절망 속에서 만난 문학
28 이가림
내가 걷는 시의 길-교감의 시학을 향하여
45 김중미
내가 쓰고 싶은 이야기, 내 삶의 이야기
54 김용택
최고의 삶을 사는 일
74 안도현
세상과 연애하는 일
제2부_2006
93 고은
나의 문학은 세상의 일부분
109 신경림
시는 시대의 요구에 대한 대답
126 황동규
최대 노력으로 최소 만족, 그 바보스런 매력
141 서정윤
문학의 동기
157 송수권
山門에 기대어를 중심으로 한 시 쓰기의 고백
제3부_2007
171 신경숙
인간적인 것들을 위해
187 정현종
두 개의 삽화
196 김광규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리기
208 정희성
시를 찾아 나서며
3,머리말
오늘의 한국문학을 주도해 나가는 중추적인 시인· 작가들을 초청하여 <작가와의 대화>를 연 것은 우리 연수문화원으로서는 특별히 기억할 만한 프로그램 중의 하나였다고 자부하고 싶습니다. 평소에 만나기 쉽지 않은 그야말로 한국문학의 핵심적 주자들이 솔직하게 쏟아놓은 내밀한 속내이야기를 통해서 듣는 이들은 한층 풍요로운 마음의 양식을 얻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글쓰기의 자세와 그 방법에 대해서도 깨우친 바가 많았으리라 생각됩니다. 삶의 진실과 문학의 진실이 따로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야누스의 얼굴처럼 한 덩어리로 조화롭게 형상화되었을 때, 비로소 커다란 감동을 낳을 수 있다는 것을, 이번에 초청된 시인· 작가들은 하나같이 강조하고 있었습니다.
‘나는 왜 문학을 하는가’라는 물음은 어찌 보면 매우 간단하고 쉬운 질문 같지만, 사실 이 물음만큼 대답하기 어렵고 근본적인 것도 달리 없다고 하겠습니다. 이 물음 속에는 문학인의 존재 이유와 사명, 그리고 문학이 무엇이고 또 문학이 무엇을 어떻게 궁극적으로 추구해야 하는가를 진지하게 대답하지 않으면 안 되는 지극히 중요하고 본질적인 문제가 내포되어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나는 왜 문학을 하는가’ 라는 물음에 대답하기 위해서는 시인이나 작가가 자신의 생애의 온 힘을 다해 문학에 투신해 온 피어린 여정과 그 실존적 투쟁의 적나라한 진실을 밝히지 않을 수 없게 됩니다.
여기 모아놓은 시인·작가들의 벌거벗은 삶의 이야기들은 그 자체로서 색다른 것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그들 작품의 감추어진 심층적 비밀을 포착케 하는 열쇠의 구실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에 수록된 한 분 한 분의 속내 이야기와 작품들은 우리들로 하여금 문학의 세계에 한 발짝 더 가까이 다가서게 하는 소중한 의미론적 가치가 있다고 하겠습니다.
그 동안 <작가와의 대화> 시간에 금싸라기 같은 좋은 말씀을 선사해 주신 시인· 작가 선생님들, 각별한 관심과 애정으로 열심히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끝으로 2007년도 작가 김훈의 원고를 사정상 수록하지 못했음을 양해 바랍니다.
2007년 10월 김원옥(연수문화원장)
4.수록작품
절망 속에서 만난 문학
도종환
도종환 시인은 충북 청주에서 출생했다. 주성대학 문예창작과 겸임교수를 역임했다. 동인지 ≪분단시대≫에 「고두미 마을에서」 등 5편의 시를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제8회 신동엽 창작기금, 제7회 민족예술상 등을 수상했다. 시집으로 고두미 마을에서, 접시꽃 당신, 내가 사랑하는 당신은, 부드러운 직선, 슬픔의 뿌리 등이 있다. 산문집으로 지금은 묻어둔 그리움, 그대 가슴에 뜨는 나뭇잎배, 사람은 누구나 꽃이다 등이 있으며, 근간으로 선생님과 함께하는 시창작 교실 등이 있다. 우리에게 문학은 무엇인
가? 오늘 내 삶의 모습을 비추어 보는 거울인가. 지친 나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 나팔소리인가. 다시 또 싸움터로 달려나가게 하는 깃발인가. “내 시 여기서 더 이상 필요 없어, 나 또한 필요 없게 되었다.”며 목숨을 끊은 시인처럼 시가 곧 내 목숨인가, 나의 전부인가. 아니면 내 이름을 조금 더 돋보이게 하는 장식품에 불과한가. 먹고살기 위한 노동일 뿐인가.
내 문학은 가난과 외로움에서 출발했다. 평화롭던 날들은 열 몇 살 전후해서 끝났다. 아버지가 사업에 실패하여 고향을 뜨면서 우리 가족은 해체되었다. 나는 외가에 맡겨졌고 앞 못보는 할아버지는 고모네 집에 고단한 육신을 의탁해야 했으며 어머니 아버지는 강원도로 떠났다. 그래서 어려서부터 혼자 있다는 생각을 많이 했고, 방학 때가 되면 편지봉투에 쓰여 있는 주소를 들고 어머니 아버지를 찾아 다녔다.
부모가 있는 곳을 찾아 고등학교 진학을 했지만 거기서도 정착을 할 수 없었던 아버지가 또 경기도로 떠나면서 나 혼자 객지에 남겨지게 되었다. 자주 양식이 떨어졌고 낯선 도시의 겨울은 혹독하게 추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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