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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의 소설은 왜 웃긴가/이호림평론집(리토피아신서 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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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토피아신서 0 5
이호림 평론집
유정의 소설은 왜 웃긴가
초판1쇄 인쇄 2008. 1. 3.|발행 2008. 1. 8.
지은이 이호림 펴낸이 정기옥|펴낸곳 리토피아|출판등록 2001. 1. 12. 제12-301
ISBN 89-89530-79-4 03810
값 12,000원
1.프로필
이호림-소설가이며 평론가인 이호림은 서울에서 태어나 성균관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 국문학과에서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1995년 <<작가세계>> 소설부문 신인상, 2002년 <<문학공간>> 평론부문 신인상으로 문단에 나왔다. 2005년 성균문학상(우수상)을 수상했으며, 저서에 소설�<사랑은 끝나지 않는다>(세계사), <웅녀야 웅녀야>(미래문화사)가 있고, 평론집으로 <친일문학은 없다>(한강), <자유주의, 전체주의 그리고 예술>(공저, 경덕출판사), <통일문학론은 성립하는가>(한강)가 있다. 현재 성균관대학교, 상지대, 안산공대에 출강하고 있다. 홈페이지 www.ilnp.co.k
2.차례
유정의 소설은 왜 웃긴가 / 07
담론의 층위에서 본 김유정의 소설 / 33
김유정 소설의 영화적 독해는 가능한가 / 49
시각성 측면에서 본 30년대 유정의 소설 속 여성상 연구 / 69
김유정 소설에 나타난 여성상 연구 / 91
유정에게 묻다 / 219
3.작가의 말
올해가 김유정 선생 탄생 백주년이다.
김유정 선생 탄생 백주년을 맞이하여 그동안 필자가 쓴 글들을 모아보았다. 그동안 쓴 글들을 모아보니 소략하게나마 책 한 권 분량이 되었다.
사실 필자는 김유정 선생에게 개인적인 빚을 지고 있다. 그 빚은 필자가 우리나라 작가 가운데에서 김유정 선생을 가장 좋아한다는 데에서부터 출발한다. 필자의 이 글들은 필자가 왜 김유정 선생의 작품들을 좋아하는지 그 이유를 밝혀보고자 한 흔적들이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이 글들은 지극히 개인적인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물론 필자는, 필자가 왜 김유정 선생의 작품들을 그리 좋아하는지에 대한 그 이유를 명쾌히 밝혀냈다고는 할 수 없다. 아무리 해도 늘 여백이 남았다. 설명되지 않는 이유가 꼭 체기처럼 남았었다는 것이다.
아마도 필자가 김유정 선생을 그렇게 좋아하는 이유는 논리 이전에 어떤 심적인 원인에서 오는 동질감 때문에서일 터였다. 이런 동질감이란 작품 분석이나 해석을 통해서 규명될 수 있는 게 아닐 거였다. 늘 설명하지 못하는 여백, 빈 공간이 남는 이유일 터였다.
그리고 필자가 김유정 선생에게 빚을 지고 있는 또 다른 한 가지는, 필자가 인생의 어려움에 처했을 때, 선생이 필자에게 위로와 따스함을 준 작가였었다는 점이다. 솔직히 김유정 선생에게 기대지 못했다면 필자의 그 시절은 훨씬 더 삭막했을 터였다.
다니던 직장을 때려 치고 문학공부를 하겠다고 나섰을 때, 만났던 작가가 김유정 선생이었다. 당시는 외적으로나 내적으로나 필자에게는 어려운 시절이었다. 아무도 필자가 새로이 문학공부를 시작한다는 것에 대해 환영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저런 이유들로 해서 김유정 선생의 백주년을 맞아 선생에게 드릴만한 책을 출간하게 되었다는 데에 대해 더할 나위 없는 감개와 기쁨을 느낀다. 필자의 이 감개와 기쁨이 독자들에게도 전해져, 함께 나눌 수 있다면 이보다 더 바람직스러운 일은 없는 일이겠다.
책을 출간해주기로 결정해주신 리토피아에 감사드리며, 이 책이 김유정 선생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나 무덤덤한 사람들에게나 작으나마 보탬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2007년 12월 1일 이호림
4.본문 발췌
유정의 소설은 왜 웃긴가
유정의 소설은 재미나다. 유정의 소설에 대한 다양한 견해가 존재하지만, 이 점에 대해서는 부인할 평자나 독자는 없다고 보여진다. 그만큼 유정의 소설에 있어서의 재미, 웃음은 근본적인 형식이요 장식이라고 하는 것이다.
유정의 소설은 재미나기 때문에 독자들로 하여금 웃음을 유발시킨다. 유정의 소설이 유발시키는 웃음은, 그러나 공격적이거나 냉소적이진 않다. 따뜻하다. 이것이 유정의 소설에 드러나는 재미, 웃음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채만식의 소설에서도 재미가 드러나고 그래서 독자들로 하여금 웃음을 유발시키지만, 채만식 소설의 재미와 웃음은 유정의 소설이 보여주고 있는 재미와 웃음과는 등질의 것이 아니다. 유정의 소설의 재미 내지는 웃음이 따뜻함에 기반하고 있는 반면 채만식의 그것은 공격성에 기반하고 있는 까닭이다. 유정 소설의 웃음을 해학적이라 하고 채만식 소설의 웃음을 풍자적이라 하는 게 이와 같은 변별점에서 그리 구별하는 것일 터였다.
유정의 소설이 재미나다는 데에 이론의 여지가 없다면, 유정의 소설은 도대체 왜 그렇게 재미나고 웃긴 건가 하는 데에 한 번쯤 의문을 가져보는 것은 독자로써의 자연스런 반응이라고 볼 수 있다. 유정의 소설을 읽어본 독자라면 아마도 가장 먼저 갖게 되는 물음표가 이것일 거라고 추측되는데, 이는 필자의 경험과 관련한 주관적인 추론이긴 하지만, 실상에서 크게 어긋나지는 않으리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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