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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 발톱에 관한 제언/고춘옥 시집(리토피아포에지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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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토피아포에지․ 01
호랑이 발톱에 관한 제언
초판1쇄 인쇄 2008. 6. 1.|발행 2008. 6. 5.
지은이 고춘옥|펴낸이 정기옥|펴낸곳 리토피아|
ISBN-978-89-89530-82-4 03810
값 6,000원
1.프로필
고춘옥 시인은 제주에서 나서 제주대 국문과를 졸업했다. 2007년 계간 리토피아로 문단에 나왔다.
2.차례
제1부 검은 바다
가을 섬 15
~결 16
가을, 오름에 눕다―꽃향유 18
가을 출시 19
검은 바다 20
겨울, 백록에 서다―하강下降의 아침 21
광령 마을의 봄 22
기록․1―단풍잎이 지고 있다 24
기록․2―단풍잎이 지고 있다 25
기록․3―단풍잎이 지고 있다 26
기록․4―단풍잎이 지고 있다 28
기록․5―단풍잎이 지고 있다 29
까마귀쪽! 30
나무아미타불 31
눈 32
김영갑의 구름 33
가을! 34
제2부 먹돌의 노래
달과 도둑 37
대나무 속이 텅 빈 이유 38
대나무가 휠 때 39
돈, 나무 40
돌의 나라 41
등 42
똥나무돈나무 43
맨드라미 44
못가에 달빛이 흐르는 이유 45
먹돌의 노래 46
무인광고시대 48
민들레 산조 49
방춘이를 옆에 끼고 자청비야 50
백련 꽃문을 열다보니 51
범종 52
나는 울지 않는다 53
눈은 온다 54
제3부 은빛까마귀
붉은 해안 57
새빨간 사과벌레와 재래식 모토로라 58
섬의 일지 60
소인국 테마 공원 62
네 손끝에는 달과 꽃 64
산머루 66
수평선을 넘나들다 67
쑥 68
아브 69
양파요리 70
어사화, 어사화라네 71
왕새우 72
외돌개 73
은빛까마귀 74
기록․18:화근―봄의 입술 76
바람의 말―새 77
사랑이란 78
제4부 협죽도의 아침
제주시 곰솔의 겨울 81
朝天, 아침은 유리구두를 신고 다닌다 82
침엽수림경계구역 84
함박꽃 85
한국여자 86
해시계에 시선 맞추기 88
협죽도의 아침 89
호랑이발톱에 관한 제언 90
황토 참숯가마에 들다 91
皇 92
기록․19―立春의 섬 94
어떤 화법 96
인생 97
자화상―불혹을 넘기며 98
무애가無礙哥를 위하여 99
해설․고명철/‘환幻’의 미적 진실을 추구하는 103
3.자서
노천해수욕탕 우물에 앉아 있으니 해면이 꼭 알락무늬 부전나방 무희처럼 파들파들 파르르 물살을 떨며 밀린다. 파문의 굵기가 멀리 갈수록 얄궂게 퍼지다가 둘레 쳐 놓은 벽에 다다를 때에야 스스럼없이 스러진다.
세계나비전을 보다가 나비의 춤사위를 시로 쓰고 싶어서 견딜 수가 없었던 기억이 있다. 아프리카의 나비를 볼 때 원주민들이 원시의 태곳적 모습으로 아프리맹코를 신나게 추는 모습이 뇌리를 스쳐갔다. 그 다음 한국의 노랑나비를 보다가 우리 춤을 여실히 느꼈다. 인간은 자연생태 속의 아주 작은 한 부분이라는 것을 그토록 절실하게 느낀 건 처음이었다. 나의 춤, 나의 리듬, 나의 노래를 자각한 것이다.
그 이후로 한국 미학을 찾아다는 나의 행보가 시작되었다. 우선 제대로 된 시 쓰기를 할 양으로 시조라는 장르를 선택했고 그것을 기본으로 나의 시를 쓸 속셈이었다.
욕탕 안에서는 분수가 부글부글 쇳소리로 끓어오르는데 파도소리는 스스럼없이 스러진다. 장밋빛으로 붉게 피어오르는 알몸의 여자들이 새살거린다. 그래, 예서 그 청색 제비꼬리 부전나비의 날렵한 날갯짓소리가 들려올 법하다.
제 얼굴에 책임질 나이가 되어서야 첫 시집을 올린다. 리토피아에 감사하고 독자들에게 감사하다.
2008년 5월 고춘옥
4.수록작품
가을 섬
내 나이 서러운 날에
어머니는 말없이
말여물을 내려놓고 빈 들판을 쓸었다.
하얗게
옛길 건너와
억새꽃이 피었다.
5.작품해설
분명, ‘지금, 이곳’에서 씌어지는 시조는 고전시가의 역사적 장르를 환골탈태하여 새로운 시조의 미적 성취를 일궈내고자 혼신의 힘을 쏟고 있다. 하여, 근대의 개별적 주체로서 심미적 이성을 보증해내되, 고전시조 특유의 율격을 창발적으로 내파內破함으로써 그 심미적 이성을 절묘히 포착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시인 고춘옥의 시편들 역시 예외가 아니다. 이번 첫 시집을 묶는 고춘옥의 시들은 시조가 당면한 예의 문제들을 그 나름대로 해결하고자 하는 미적 고투의 산물로 읽힌다. 근대적 자유시의 맥락으로 읽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고전시조의 시학으로도 포착되지 않는, 어떻게 보면, 서구의 시학과 동아시아의 시학이 충돌하는 경계의 그 무엇, 나는 이것이야말로 ‘지금, 이곳’의 시조가 창발적으로 일궈내고자 하는 현대시조의 시학이 아닌가, 하고 생각한다. 고춘옥의 시는 이 경계에서 독특한 미의식을 드러낸다.-고명철(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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