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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중독과 해독/강성률 영화평론집(리토피아신서 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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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백탄
댓글 0건 조회 4,330회 작성일 08-12-04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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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토피아신서․9
한국영화, 중독과 해독
초판1쇄 인쇄 2008. 12. 10.|발행 2008. 12. 15.
지은이 강성률|펴낸이 정기옥|펴낸곳 리토피아|
ISBN-978-89-89530-92-3 03810
값 12,000원
*이 책은 2008년도 광운대학교 교내학술연구비 지원에 의해 연구되었습니다.

1.프로필
강성률(姜聲律)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고등학교 시절부터 본 영화의 매력에 푹 빠져 지금은 영화평론과 영화연구를 업으로 삼고 있다. 동국대에서 <친일영화의 내적 논리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고, 현재 광운대 동북아대학에서 문화이론과 비평을 가르치고 있으며, <무비위크> 스태프평론가, 친일인명사전 편찬위원, 전주국제영화제 비평가위원회 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 관심 분야는 영화를 통해 사회와 소통하는 것이다. 특히 현대사, 가족주의, 민족주의 등이 영화가 관계 맺는 방식, 신화가 영화를 통해 재생되는 과정 등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두고 있다.
  그 동안 지은 저서로는 <하길종 혹은 행진했던 영화바보>(2005), <친일영화>(2006) 등이 있으며, 공저로는 <한국영화감독사전>(2004), <한국단편영화의 쟁점들 6-탈정치화 세대의 영화>(2008), <남과 북을 만든 라이벌-인물로 보는 남북현대사>(2008) 등이 있다

2.차례
제1부 1999~2008 한국영화 경향
대안 가족은 과연 대안이 될 수 있는가?        17
   ―2000년대 이후 영화에 나타난 가족주의 고찰
조폭이 찾아간 곳,그곳이 더 무섭다        30
   ―조폭코미디론
하위문화의 가능성과 한계        42
   ―귀여니 소설의 영화화에 대해
부조리한 현실 인식과 영화적 자의식의 조우        54
   ―1980년대를 다룬 영화들

제2부 1999~2008 작가론
너무 아픈 사랑이 진짜 사랑이었음을        71
   ―허진호론
민족주의와 국가주의의 함정        83
   ―강우석론
박찬욱 감독에게 묻고 싶었지만 묻지 못한 몇 가지 것들        96
   ―박찬욱론
봉준호 영화에 대한 몇 가지 단상        115
   ―봉준호론
그림에 취하고 영화에 취할 수 있다면        127
   ―임권택의 <취화선>론

제3부 1999~2008 영화비평론
쟁점비평의 개울을 지나 논쟁의 깊은 바다로        145
   ―「강한섭의 쟁점비평」 다시 보기
페미니즘 영화비평의 불공정성에 대하여        160
   ―<집으로…>와 <나쁜 남자>를 중심으로  
독립 다큐멘터리의 경계를 찾아서        181
디지털 시대에 영화평론가와 영화비평이 사는 법        196

제4부 1999~2008 한국영화총람  
한국영화의 황금기인가,허장성세인가?        213
   ―2000년대 전반기 한국영화총감  
정책은 꼼꼼하게,지원은 세밀하게        230
   ―영화진흥위원회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
영화제는 영화(문화) 발전을 위해 존재해야 한다        243
한국영화의 위기,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257

3. 머리말(일부)
영화에 중독되다
어느 순간, 영화에 중독되었다. 영화에 중독 된 이후, 한동안 영화에서 헤어 나오지 못했다. 영화는 나를 새로운 세계로 안내해 주었다. 그곳에는 현실에서는 구경할 수 없는, 아니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신기한 것들이 무진장으로 널려 있었다. 내가 영화에 빠진 것은 고등학교에 입학하면서였다.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산골에서 도시로 나왔던 나에게 극장은 별천지였다. 말 그대로, 극장은 다른 세상이었다. 영화를 만난 이후, 입시 위주의 교육이 판을 치는 현장에서도 나에게 공부는 그리 중요하지 않았다. 컴컴한 극장에서 환하게 빛나는 스크린이 만들어내는 세상만이 나를 매료시켰다. 나에게 그것은 하나의 소우주였다. 그렇게 나는 영화에 중독되었다. 이후 숱한 영화를 보며 환희에 젖었다.
영화를 좋아하는 이들은 대부분 이런 경험을 했을 것이다. 영화를 보는 설렘과 기쁨을 어찌 말로 다 할 수 있겠는가? 마치 애인을 만나러 가는 마음으로 조조할인早朝割引 영화를 보러 다녔다. 할인割引보다는 조조早朝, 즉 남보다 먼저 본다는 기쁨이 더 컸음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길게 줄을 서서 마침내 입장해 기다리던 영화를 본 흥분은 오랫동안 지속되었다. 지금도 손꼽아 기다리던 영화를 보러 가는 날은 어김없이 설렌다. 영화를 공부하면서 좋은 것은 이런 기분을 지속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세상의 그 무엇을 통해서도 결코 얻을 수 없는 것을 영화를 통해서 지금도 얻고 있다.
그렇게 미친 듯이 영화를 보던 어느 날 문뜩 깨달았다. 내가 외국영화보다는 한국영화에 중독되어 있다는 것을. 외국영화가 지니는 포스(force)보다 한국영화가 지닌 포스가 나를 더욱 강렬하게 끌어들였다. 이후 외국영화를 보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한국영화를 더 열심히 보게 되었다. 한국영화라는 창窓을 통해 한국이라는 사회를 바라보고, 한국영화라는 창窓을 통해 한국 사람들과 다시 소통하고자 했다. 어느 순간, 나는 영화를 통해 세상과 소통하려고 한 것이다. 결국 나는 한국영화를 더욱 깊이 바라보게 되었다. 한국영화를 사랑한다는 것은 한국영화를 여러 번 보는 것에서 시작한다. 그런 점에서 프랑수아 트뤼포의 말은 틀리지 않다. 영화를 사랑하는 첫 번째 방법은 같은 영화를 두 번 보는 것이다.
결국 나는 영화를 해석하는 작업에 빠졌다. 영화를 두 번 이상 본다는 것은 나만의 방식으로 영화를 정리하는 것이다. 나만의 방식으로 영화를 정리한다는 것은 나만의 방식으로 영화를 해석하고 비판한다는 것이다. 이런 작업을 통해 나는 비평을 배워나갔다. 비평이란 무엇인가? 특정 영화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사랑하는 것이다. 자신만의 방식으로 더욱 깊이 사랑해서 오롯이 자기 것으로 만드는 것이다. 이렇게 나는 영화 중독에서 비평으로 건너오면서 영화에서 발을 떼지 못할 처지가 되고 말았다. ‘영화의 루비콘강’을 건넌 것이다. 영화를 통해 세상을 보는 것은 물론이고 영화를 업으로 삼은 것이다.
영화 보는 것을 세상에서 가장 쉬운 일로 생각하는 이들을 가끔 본다. 음악을 듣거나 미술작품을 감상하거나 소설을 읽으면 별 말이 없는 이들도 영화를 보고 나오자마자 그 영화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러나 나는 자꾸 두렵다. 쉽게 단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내가 영화를 정확히 바라본 것인지 자꾸만 뒤돌아보게 된다. 남들은 영화 보는 것이 직업이기 때문에 무척이나 부럽다고 하는데, 실상 그렇지 않다. 영화를 보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해석을 해야 하기 때문에 곤혹스러울 때도 많다. 취미가 직업이 되면 생각지 못한 고통이 뒤따르는 법이다.

4. 본문 발췌
대안 가족은 과연 대안이 될 수 있는가?
―2000년대 이후 영화에 나타난 가족주의 고찰

1. 가족주의는 만악萬惡의 근원?
새삼스럽지만, 한국에서 가장 큰 문제는 항상 가족주의 문제에서 발생했다. 적어도 모든 문제의 근원은 가족주의에서 출발했다. 가족주의만 없으면 한국 사회의 문제점 가운데 많은 부분이 해결된다. 너무 과장된 표현 아니냐고 의문을 가질 분들이 계실 것이다. 그러나 전혀 그렇지 않다. 우리의 현실을 냉정하게 다시 한 번 둘러봐야 한다.
한국 사회의 가장 큰 문제 가운데 하나는 가부장제 문화라고 필자는 굳게 믿고 있다. 일명 군대 문화, 조폭 문화, 보스 문화인 것이다. 한 명의 가부장이 집단을 완벽히 통치하는 사회가 바로 한국 사회이다. 말할 것도 없이 그 기원은 유교 문화가 강성했던 조선에서 왔다. 가부장에게 모든 권한을 통째로 주면서 철저하게 상명하복의 사회를 만들었던 것이 지금까지도 유구히 이어져 내려오고 있는 것이다. 물론 상황이 이렇게 된 데에는 군부독재의 강력한 상명하복의 명령식 행정 문화의 영향이 컸음은 부정할 수 없다.  
황우석 교수의 황당한 거짓말이 통할 수 있었던 원인 가운데 하나도 가부장적인 대학 사회의 폐해 때문이다. 교수의 말 한 마디가 연구원과 후배 교수들의 진로를 좌지우지하는 상황에서 그의 말을 듣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만약 그의 제안을 거절할 경우 박사과정을 마치기까지 연구해온 터전을 하루아침에 떠나야 한다. 그것을 각오하지 않으면 도저히 명령을 거역할 수가 없는 것이다. 이것이 한국의 현실이다.
가정 폭력의 문제는 또 얼마나 심각한가? 남편에 의한 가족의 구타는 물론이거니와 형이라는 이름으로 동생에게 행해지는 육체적․정신적 폭력, 부모의 보호라는 명목 하에 행해지는, 자녀에 대한 폭력에 가까운 간섭과 구속은 어떠한 변명을 하더라도 용납될 수 없다. 그것은 애정의 표현이 아니라 명백한 구속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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