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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류꽃 필 때/임한수시집(리토피아시인선 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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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토피아시인선․43
석류꽃 필 때
초판1쇄 인쇄 2006. 4. 10.|발행 2006. 4. 15.
지은이 임한수|펴낸이 정기옥|펴낸곳 리토피아|출판등록 2001. 1. 12. 제12-301
ISBN-89-89530-60-1 03810
값 7,000원
1.프로필
임한수 시인은 1939년 경북 예천에서 출생했으며, 방송통신대학 행정학과를 수료했다. 월간 ≪한맥문학≫으로 문단에 나왔으며, 자유문인협회, 한국자유시인협회, 한국문협경북지회 회원이다. 현재 고향 경북 예천에서 농장을 경영하고 있다.
2.차례
제1부 푸른 언덕
강가에 서면 13
낙엽․1 14
낙엽․2 15
겨울나무․1 16
겨울나무․2 17
난蘭․1 18
난蘭․2 19
꽃사슴 20
찔레꽃 21
야설夜雪 22
아카시아꽃․1 23
아카시아꽃․2 24
불꽃 25
허무 몇 잎 26
소나무․1 27
소나무․2 28
보라색 희망 29
바람소리일 뿐 30
종유석鐘乳石 31
석류石榴 한 송이 32
향수鄕愁 33
청보리 34
벼[禾]의 송頌 35
버려진 들 36
역류逆流의 강 37
사람 사는 세상 38
제2부 목가의 노래
슬픈 목가․1 41
슬픈 목가․2 42
슬픈 목가․3 43
봄이 오는 소리 44
봄 나그네 45
4월 꽃잔치 46
능금꽃 필 때 48
꽃잔치 50
산빛으로 서있다 51
욕망 52
5월 신록 54
나의 길 56
추회追懷 57
고독 58
자화상 60
세월 그 여울 속에 61
편지․1 62
편지․2 63
편지․3 64
옛길 65
미인도 66
산사람들 68
집․1 69
집․2 70
집․3 72
집․4 73
종이배 75
바다 76
제3부 들풀
들풀․1 79
들풀․2 81
들풀․3 82
들풀․4 83
들풀․5 84
들풀․6 85
들풀․7 86
들풀․8 87
들풀․9 89
사진첩 90
가을의 여인 92
홀로서기 94
달맞이꽃 여인 96
가야금 타는 여인 97
슬픔에 오르고 98
그 사랑 별이라면 100
자규 우는 밤에 101
포구의 여인 102
고려청자 103
다보탑 104
산사山寺 106
도솔천 107
익산 미륵사지 108
여승․1 109
여승․2 110
각시풀 111
가을의 소리 112
그 겨울이 슬퍼서 114
시인의 수첩 116
제4부 밀레니엄 2천
밀레니엄 2천 119
가는 세월 121
세월 122
당상나무 123
10월 상달 124
정월 대보름달 125
12월․1 126
12월․2 127
시작詩作 노트 128
아버지 129
배반의 도시 130
카인의 땅 131
폭우 132
기도 133
상처의 강 134
친구 무덤가에서 136
예천, 예천 사람들 137
도립 경도대를 축하함 138
백두에서 한라까지 139
지리산 140
농촌의 새벽하늘 141
부부 송頌 142
해설|김택중․푸른 자연의 집으로 회귀 144
후기 158
3.한수의 서문
임한수 시인은 예천의 시골마을에서 과수원을 하는 칠순의 어른이다. 자별하게 지내는 고교 선배의 맏형이며 시인이란 인연으로 두어 번 뵙고, 격에 맞지 않는 서문 청탁을 받았다. 한참 젊은 내가 겸연쩍은 일이어서 사양했으나, 선배의 간곡한 부탁에 인연의 소치로 치부하며 소개하기로 한다.
임한수 시인은 마냥 시인 지망생인 시골 청년 같다. 문인들의 모임에도 나가보지만, 잘난 척 으스대거나 시인정치인들이거나, 시를 쓴다는 것이 무슨 대단한 명예를 얻는 것처럼 떠들어대는 도시적 문학회의 풍경에 선뜻 나서지 못하는, 그러면서도 시에 대한 열망을 버리지 못하는, 순수와 열정으로 다듬어지지 않은 시를 가슴에 품고 이순을 맞이하는 소년이라 할까?
맏형으로서 동생들 뒷바라지로 평생 농사를 지으면서 시향詩香을 가슴에 품고 사는 임 시인의 삶은 그 자체가 시가 아닐까 싶다. 칠순의 연세에도 항상 겸손한 모습이나 또 시에 대한 열정을 바라보며, 나도 저런 심성을 오래도록 갖출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임 시인은 자연을 노래하는 언어가 주종을 이루며, 한적하다 못해 외롭고 쓸쓸한 목가적 풍경을 담담히 노래하고 있다. 그러나 그가 진정 바라는 내면적 정체성은 다음 시에서 엿볼 수 있을 것 같다.
이제 우리 그만 돌아가/보라색 희망을 그려보자.//기쁜 일 슬픈 일 그대로 두고/푸른 희망을 함께 그려보자./하늘, 땅, 바다 너머/마음 한 자락까지.//여기까지 온 노래를 적으며/보라색 푸른 희망을/하얀 가슴에 가득 담아/시냇물이 흘러가는 강가에 서서/하늘을 오르는 노래를 부르자/보라색 푸른 희망을 그려보자.
―「보라색 희망」 전문
칠순잔치에 술 한잔 올려야겠다.
―한수韓洙 시인
4.수록작품
귀 기울이지 않아도 들려오는 것/등을 빠져나가는 바람소리/언젠가는 들려올 우리들의 소리다.//친구여 이제 여기 남아서/우리들 시간을 재어보자./나란히 걸어가는 어깨 너머로/태양은 남은 빛을 흘릴 것이며/바람은 그 무게를 덜어버리고/힐끗 지나갈 것이다.//크고 작은 곡선으로 걸어온/수천의 길 위에/어깨 휘어진 육신을 맡기고 나면/바람은 우리 등을/뒤돌아볼 시간도 없이/훌쩍 빠져나갈 것이다.(「바람소리일 뿐」전문)
5.후기
짧은 지식으로 써 모은 졸작을 세상에 내어놓으려니 두렵고 겁이 난다. 월간문학, 자유시협, 문예비전, 경북문단, 영양문학, 그리고 예천문학 등에 발표한 시편들을 모아 한 권의 책으로 상재하게 되었다. 알몸을 세상에 드러내는 것 같은 심경이다.
나는 시를 쓰기 전에 자연과 인간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농촌에 살면서도, 또 그 자연 속에 생활하면서도, 자연의 깊은 그 속성을 백분의 일도 깨닫지 못하였다. 또한 인간 사회에 살면서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남자든 여자든 그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인생의 향기가 더 찬란하다는 증거일 것이다. ‘사랑이 없는 인생, 향기가 없는 사랑’은 나뭇등걸에 불과하다.
우리 인간은 슬프지만 누군가를 그리워하고, 그리워하는 만큼 그 누군가에게 소중한 존재가 되어 사랑을 받고 싶은 것도 삶의 향기를 돋우는 정신의 재산이다. 이 순간도 우리 인간은 누군가에게 소중한 존재가 되기를 소망하며 마음 한구석 공허함을 느낀다. 이는 인간이란 유한한 영靈의 존재가 발전과 욕망의 무한계를 점령할 수 없기 때문일 것이다.
고개를 오르면 또 다음 고개를 야망한다. 본능이요 향기의 발산일 것이다. 그리하여 결국 우리는 우리의 가슴을 채워줄 그 무엇인가를 찾아 각기 다른 향기로 자기 인생을 가늠하며 적절히 자기 가치를 찾는 것이다.
내가 당신에게 혹은 당신이 나에게 아련한 추억과 그리움의 꽃술에 눈감고 입맞춤할 수 있다면 아마도 우리 인생은 향기 나는 삶의 일부를 찾은 것일지도 모른다.
나는 이 책 속을 ‘사랑’이란 단어로 채우고 싶었다. 첫째는 인간의 사랑, 둘째는 인간과 자연과의 사랑, 어쩌면 나와 자연과의 사랑을 거짓 없이 쏟아내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나에게 시란 자연 속에 또한 인간 속에 사랑을 실어, 창을 열고 들려오는 자연의 숨결들을 가식 없이 토하고 또 토해, 언덕 위에 서있는 소나무 가지 위에 흔들리는 그 속의 소리를 전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보잘것없는 이 책을 위해 그동안 여러 가지로 이끌어 주시고 정리해주신 한밭대학교 한종수 박사님(한수韓洙 시인)과 해설을 맡아주신 김택중 님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2006년 3월 목가농장 산방에서 지은이
6.작품해설
임한수 시인은 삶의 진정성을 표현하는 데 있어서 자연적인 이미지에 남다른 관심을 가지고 있다. 그의 시에서 반복적으로 드러나는 ‘바람’과 ‘푸른’ 색채 이미지는 자연의 순환적인 질서를 염두에 둔 시적인 장치이다. 그의 시에서 자연은 자연적인 존재를 부각시키기 위한 것이 아니라, 인간의 본성을 회복하려하는 방편으로 자연과 인간의 거리를 좁혀 가는 매개물이다. 또한 그의 시에서 ‘우리’와 ‘나그네’는 시적 자아의 개체적인 의미에서 벗어나 공동체적인 의미를 지닌다. 이는 결국 나는 나의 존재로 끝나는 것이 아니고 우리의 존재로 확대된다. 너와 나의 관계를 통해서 공통의 의미를 찾게 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우리’는 그동안 잊고 있던 관계적 삶의 방식으로 되돌려놓고, 그리고 더욱더 인간다운 삶을 살아갈 수 있게 한다. ―김택중(문학평론가)의 해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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