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간도서
쓸쓸한 중심/이은자시집(리토피아시인선 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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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토피아시선집․44
쓸쓸한 중심
초판1쇄 인쇄 2006. 5. 4.|발행 2006. 5. 10.
지은이 이은자|펴낸이 정기옥|펴낸곳 리토피아|출판등록 2001. 1. 12. 제12-301
ISBN-89-89530-64-4 03810
값 6,000원
1.프로필
이은자 시인은 충남 보령에서 태어났다. <농민문학> 신인상으로 문단에 나왔으며, 시집으로 <여울처럼>, <사람들의 거리에 서면> <인간의 사막>이 있다. 한국농민문학회원, 한국문인협회충남지부회원, 충남시인협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2.차례
제1부
민들레가 나에게 15
길 위에 눕네 16
환한 생 17
문을 열어주는 바다 18
따뜻한 밥 19
구겨진 것 20
오래된 골목 21
눈물에 대하여 22
뿌리의 힘 23
그리운 이름 24
세족식 25
한 세계가 삐이걱 열린다 26
어떤 봄날 27
탈피 28
봄, 벚나무 아래에서 29
구르는 것에 대하여 30
흘러가는 모든 것은 아름답다 31
그리운 것은 길 끝에 있다 32
제2부
무릎 35
이끼 36
毒 37
꽃이 진다 38
차 한잔 39
자리 40
경전을 읽다 41
기도 42
노을이 진다 43
나의 수미산 44
입산 45
소금 46
열매 47
소리가 나를 깨운다 48
초파일 연등 49
연꽃 방죽 50
장마 51
눈물이 나면 52
제3부
날마다 집을 짓네 55
가을 생각 56
눈사람에게 57
쓸쓸한 중심 58
불면 59
감기 60
너에게 쓴다 61
사랑한다는 것은 62
첫눈 63
문득 64
고백 65
상사화 66
사람의 향기 67
부초 68
마지노선 69
문밖에 70
작은 위로 71
좀 늦었다고 72
겨울밤에 쓰는 편지 73
눈꽃빙수 74
제4부
기억에도 집이 있다 77
수몰지구에서 78
흉터 79
촛불을 밝히며 80
갑사 가는 길 81
출가 82
동백 83
연비 84
썩어가는 것들 85
갈참나무 숲 86
落果 87
길 위에서 단상 88
막도장 89
그녀의 주름 90
탈수 91
담쟁이 92
북향집 93
바람에게 길을 묻다 94
사랑하는 법 95
겨울비 96
해설․권경아 99
3.자서
어느새 네 번째 시집이다
내 가난한 삶에
시가 있어서 행복할 수 있었다
이제 내안에서 떠나보내고
비울 일만 남은 듯하다
따뜻한 봄
햇살이 참 따스하다
봄에도 눈이 내렸으면 좋겠다
그동안 늘 곁에서
말없이 지켜봐 주시고
애써 주신 분들께
머리 숙여 감사를 드린다
2006년 봄에 이은자
4.수록작품
신문구독을 계약하고 받아놓은 전화기를/시골집에 택배로 보냈다//그곳엔 덩그렇게 큰집이 봄산처럼/넉넉한 품으로 어머니를 지키고 있다//또 어머니는 그런 집을/조심스레 모시고 산다//거실 가득 낯익은 소리가 들린다/어머니 음성이 귓속으로 곱게 퍼진다//전화벨이 울리면 숫자판 위로 반짝거리는/연분홍 빛깔을 구경하느라 늦게/수화기를 든다는 어머니//귀로 듣는 향기 나는 음성보다/눈으로 보이는 연분홍빛이 아직은 더 좋은가보다//하루에도 몇 번씩 화투패를 떼시다/이월 매조가 나오면 기분이 좋다며/맑은 새소리처럼 목청이 고와지신다//조석으로 시골집 전화벨 소리가/함초롬히 핀 홍매화마냥 줄줄이 이어진다/어머니 사랑만큼 봄이 깊어진(홍매화)
5.작품해설
이은자의 쓸쓸한 중심은 쓸쓸하지 않다. 이 시집은 시인이 自序에서 “따뜻한 봄 햇살이 참 따스하다”라고 이야기하고 있는 것처럼 따스한 봄날의 햇살이 가득한 것이다. 이 시집에서 시인은 일상의 작은 일들과 사소한 사물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봄으로써 삶의 쓸쓸함마저도 아름다운 것으로 바꾸어놓고 있다. 희망은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다. 마음속에 희망을 품고 삶을 따뜻하게 바라보려는 시선 속에 희망이 있다. 시인이 “하늘만 쳐다보지 말고 네 안을 들여다 보”(「민들레가 나에게」)라고 말하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절망을 이겨낼 희망은 다른 곳에 있는 것이 아니다. “절망을 밀어 올릴 희망이 네 안에 있다”는 것은 희망이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들의 곁에 있음을 환기시키고 있는 것이다. 삶을 아름답게 하는 것은 어떠한 커다란 힘이 아니다. 시인은 삶을 아름답게 만드는 것은 “많은 뿌리”가 아닌 “가느다란 뿌리”(「뿌리의 힘」)의 힘임을 알고 있다. 삶을 지탱하는 것은 스스로를 “비워냄으로 서로 가볍게 껴안을 수 있는” “가느다란 뿌리”의 질긴 힘이다. 작고 사소한 것들의 큰 힘을 시인은 믿고 있는 것이다. -문학평론가 권경아의 해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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