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간도서
새가 날아간 자리/황희순시집(리토피아시인선 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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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토피아시선집․47
새가 날아간 자리
초판1쇄 인쇄 2006. 11. 18.|발행 2006. 11. 23.
지은이 황희순|펴낸이 정기옥|펴낸곳 리토피아|출판등록 2006. 6. 15. 제2006-12
ISBN-89-89530-68-7 03810
값 6,000원
1.프로필
황희순․시인은 충북 보은군 회남면에서 출생했다. 1999년 ≪현대시학≫으로 등단했으며,
시집으로『강가에 서고픈 날』(1993)과『나를 가둔 그리움』(1996)이 있다.․
2.차례
제1부
버려진 신발을 보면 뒤집어보고 싶다 15
봄은 왔는데 16
칼 좀 줘볼래요? 17
뱀딸기 전설 18
파란불이 켜지지 않는 방 19
倦怠 20
봄이면 나는 개가 된다 21
엉겅퀴 붉게 피던 22
퍼즐게임 24
三手觀音像 25
봄밤, 꿈 26
벌레 먹다 27
착시 28
쓰름매미 29
꽃에 찔리며 살아요 30
개가 늑대처럼 울어 31
시간 우리기 32
시들지 않는 꽃 34
발효를 위하여 35
실, 끊을 수 없는 36
산 자가 죽은 자에게 37
가슴에 난 길 38
제2부
봄은 무덤이다 41
디스크 재발하다 42
열려 있는 문은 불안하다 43
오래된 생각 44
불행은 불행을 먹고 산다 45
현재진행형 46
변신 47
마흔 살 풍경 48
덫 49
벽에 걸린 生 50
책 속에 길이 있다기에․1 51
책 속에 길이 있다기에․2 52
박쥐蘭 53
나를 견인 중이다 54
다시, 상처 핥기 55
꼬깃꼬깃한 하루 56
쓰레기통 57
지금은 부재중이오니 58
내 구멍에 갇히다 59
나 찾아봐라! 60
날개 돋던 밤 61
아날로그 사랑 63
제3부
아카시아꽃이 져요, 아버지 65
새가 날아간 자리 66
내림 67
똥을 씹다 68
신세 조진 그 여자 69
후렴, 신세 조진 그 여자 70
기억의 중심 71
골동품 72
봄밤 73
실향일기 74
낡은 책갈피 속으로 75
말言 메고 가기 76
만다라 77
나는 실패작 78
수수께끼 79
毒이 오르다 80
또 한 계단 내려서며 81
단세포동물이 되다 82
촛불 83
병원사람들은힘이든다 84
제4부
아무도 모르는 섬이 있었네 87
주머니 없는 바지 88
비둘기 눈 속으로 들어가기 89
한여름 밤의 꿈 90
귓속에 새들이 산다 91
이제 넘어지고 싶다 92
그곳은 구렁 93
무늬 94
늪 96
꿈, 羽化 97
위험한 장난 98
投身 99
봄, 풍경 100
회귀를 위한 변명 101
9월을 붙들다 102
희한한 개구리 103
그 남자의 비밀 104
한낮의 섬 105
밥 106
詩作 107
해설․임영봉 108
3.자서
9년째 멈춰 있는 시계에 새 건전지를 끼웠다. 살아 움직인다. 시침 분침을 맞추며 지난 시간들을 들여다본다. 견디기 힘든 시간들이 詩가 되었다. 숨구멍이 되었다.
詩가 白紙 되기를 소망하며, 발효되지 못한 부끄러운 속내를 끄집어내 포장을 한다. 포장지만 그럴듯해서 미안하다.
어두컴컴한 골방에서 이제 그만 헤어나고 싶다.
4.수록작품
검은 비닐봉지가 굴러간다 앞서가던 사내가 발로 툭 찬다 뛰어가던 아이가 또 파삭 밟는다 짓밟힌 비닐봉지 다시 살아 굴러간다 뒤따라가던 그녀도 건드려본다 발에 칙, 감긴다 놀라 헛발질을 한다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는다//조금씩 그녀를 삼킨다 차가운 바람이 분다 검은 비닐봉지 속으로 사라진 그녀가 새처럼 날아오른다 날아가라 멀리멀리 날아가라//겨울이 지나간 은행나무 가지 끝에 그녀가 아슬아슬 매달려 있다 아직 살아 있다 몸통만 남아 펄럭인다 그녀의 눈은 어디로 갔을까 무엇이 보고 싶었을까 귀는 발은 손은 어디를 헤매고 있을까 라일락꽃이 피는데 봄은 깊어 가는데(「봄은 왔는데」전문)
5.작품해설
새가 날아간 자리ꡕ는 무심한 마음의 상태에서 편안하게 읽을 수 없다. 아니, 그 언어들은 처음부터 편안하게 읽혀지기를 스스로 거부하고 있다고 말할 때 진실에 더 가까워진다. 편안하게 읽혀지기를 거부하는 이 시집 속의 언어들은 독자의 마음을 ‘불편하게’ 만든다. 시집의 한복판에 놓여 있는 상처의 언어가 읽는 이의 내면을 건드리기 때문이다. ꡔ새가 날아간 자리ꡕ를 읽어나갈 때 우리는 문득 다시 떠올리게 된다. 삶이란 상처다! 우리는 이 평범한 진실의 차원을 그동안 얼마나 잊고 싶어 했던가, 잊어버리고 살아왔던 것인가. ꡔ새가 날아간 자리ꡕ는 우리 자신을 그 진실 앞에 마주 세운다. 거기서 시인의 상처는 우리 자신의 모습을 거울처럼 비추고 그리하여 우리는 탄식하지 않을 수 없다. 아아, 죽은 듯이 엎드려 은밀하게 숨을 쉬고 있는 내 삶의 상처들이여. ―임영봉의 해설 ‘상처의 현상학’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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