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간도서
나는 한 평 남짓의 지구세입자/이성률시집(리토피아시인선 49)
페이지 정보

본문

리토피아시선집․49
나는 한 평 남짓의 지구 세입자
초판1쇄 인쇄 2006. 11. 23.|발행 2006. 11. 28.
지은이 이성률|펴낸이 정기옥|펴낸곳 리토피아|출판등록 2006. 6. 15. 제2006-12호
ISBN-89-89530-71-7 03810
값 6,000원
*이 시집은 (재)인천문화재단 문화예술육성지원금을 지원받아 발간하였습니다.
1.프로필
이성률 시인은 해남에서 태어나, 추계예술대학교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2000년 <세기문학> 신인상, 2004년 <리토피아> 신인상을 받았다.
현재 부천에서 학원을 운영하고 있다.
2.차례
제1부
아름다운 동행 15
목 디스크 17
수첩을 옮기며 18
어둠 속의 내가 낯설지 않다 19
수면내시경 20
그래도 삶은 22
여름볕이 달다 24
주말농장 26
내 마음의 평수 27
새벽부터 비 울더니 28
제라늄 30
계양산을 오르며 32
제2부
빗소리가 나를 부르다 37
착각 38
사랑이 죽어가고 있었다 40
아버지 유품 태우고 온 날 42
길은 딸아이 실내화에도 있었다 44
나는 한 평 남짓의 지구 세입자 45
24시 46
나는 과연 나이기나 한지․1 48
되찾은 이름 50
내 아픔만 커 보이고 52
우리 시대의 노인 53
조금만 더 귀 기울이면 54
제3부
연변 홍씨 59
말레이시아 여자 벌목공 60
얼음 속의 어머니 62
생일 64
버려지는 것들은․1 66
분재 67
이별은 길을 나서지 않고 68
걔 어때 70
채워지지 않는 잔 71
청약통장 해약한 날 72
더불어 73
가을비 74
제4부
어린 소매치기 77
오늘도 지옥은 계속된다 78
불가마 속 아이들 80
선진조국 82
유예 83
바로잡는다는 사람들에게․3 84
천일야화 85
자동문 86
개꿈 밖으로 87
부싯돌이 되자 88
그나마 89
불을 놓다 90
제5부
어느 주부의 만찬사 93
천상의 진실은 하나 94
명동보리밥 95
출퇴근 전쟁 96
지구 97
고객 제일주의 98
살아생전에 99
안내견 100
아내가 두고 간 너무 많은 아내 102
자물쇠 104
더불어 살아라 105
발라내고 싶다 106
해설․이가림 107
3.자서
아버지는 빌어먹을 짓이라고 했다. 글을 쓰려면 집을 나가라고 했다. 나는 뒷산에서 아카시아 꽃을 꺾어와 부모님 방에 놓아드리고 집을 나왔다. 집에서 연락이 온 것은 핸드백 공장에서 한 달 남짓 버텼을 때였다. 이후 아버지는 내 발목을 잡은 적이 없다. 내 글에 관심을 보인 적도 없다. 그러시던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에 마지막으로 읽으신 책이 두 권 있다. 한 권은 성경책이고, 다른 한 권은 내 글이 실린 졸업작품집이다. 결국 아버지는 단 한 번의 시험으로 나를 통과시켜 주신 것이다. 아들이 가고 싶은 길을 침묵으로 열어주시고, 무관심으로 채찍질하신 것이다. 이 순간에도 후회 없는 글, 진솔하고 따뜻한 글을 쓰라고 격려하시는 것이다.
4.수록작품
다섯 살배기 딸아이에게/가위 바위 보를 가르쳐주었더니/손가락 놀리지 않아도 되는/바위가 마음에 들었던지/자꾸 주먹만 내./살다 보면 가위로 쳐내야 할 일/보자기로 감싸주어야 할 일 많은데/자꾸 주먹질만 해./그럴수록 나는 한 계단씩 달아나고/주먹질로 멀어지는 거리감을/아는지 모르는지/딸아이는 입만 삐죽거려./할 수만 있다면/딸아이가 져야 할 일/대신 져주고 싶은데/이길 일보다 질 일 많아/지는 법부터 배워야 하는 것을/졌다고 진 것도 아닌 것을/끝내 딸아이의 눈엔 눈물이 두어 방울./지고 싶지 않다면/차라리 바윗돌 하나/안고 사는 것도 괜찮으니/드러내선 안 될 것들/꼭 눌러놓고 살아라./내게 있는 것 남에게도 있으니/부딪쳐 깨지지 않게/굴리지도 내던지지도 말아라./바윗돌 하나 움켜쥐지 못한/빈 가슴 만나걸랑/흙처럼 곱게 빻아/한 움큼 내줄 줄도 알아라.(아름다운 동행)
5.작품평가
이성률 시인의 첫 시집 <나는 한 평 남짓의 지구 세입자>가 보여주는 세계는 에리히 프롬이 말하는 이러한 ‘존재 양식’의 삶을 지향하는 한 젊은 시인의 목소리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우선 주목된다. 고달프게 부대끼며 살아가는 나날의 생활 현실 속에서 만나게 되는 이웃들의 이야기를 빈번히 다루고 있다는 사실에서, 우리는 그가 풍경으로써의 자연 묘사를 즐기는 시인이 아니라 인간 묘사에 주로 초점을 맞추고 있는 시인임을 발견하게 된다. 그는 상처받고 소외당한 사람들, ‘대낮의 그늘’ 속에 버려져 있는 사람들을 하나같이 아름답고 소중한 존재로 여기면서, 그 하나하나의 모습을 자신의 가족이나 핏줄인 양 그려 보여준다.
풍경화를 거의 그리지 않고 인물화만을 고집했던 화가 모딜리아니와 마찬가지로, 이성률 시인 역시 인간의 얼굴과 그 마음의 움직임을 그리기 좋아하는 휴머니즘의 초상화가라 불러도 좋을 것이다.(이가림 시인의 해설에서)
추천0
- 이전글나날의 이삭들/시농사화집(리토피아선집 5) 08.01.28
- 다음글봄볕 환한 겨울/전미정시집(리토피아시인선 48) 08.01.28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