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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입문/김시무 황혜진 외(리토피아신서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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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토피아신서․2
영화입문
An Introduction to Film
초판 1쇄 인쇄 2005년 2월 21일
초판 2쇄 발행 2007년 3월 10일
지은이|김시무 황혜진 외
펴낸이|정기옥
펴낸곳|리토피아
ISBN-89-89530-45-8 03680
값 10,000원
1.프로필
강성률|호서대, 한성대 강사
김시무|한양대, 세종대 강사
류상욱|동국대 강사
맹수진|영상원, 성공회대 강사
문관규|상명대, 서경대 강사
배경민|경성대, 건국대 강사
서성희|동국대 강사
신용식|건국대 전임강사
이명자|상명대, 동국대 강사
정재우|건국대, 호서대 강사
조외숙|동국대 강사
황혜진|목원대 전임강사
2.차례
제1장
영화란 무엇인가|황혜진 7
제2장
영화 제작|정재우 27
제3장
시나리오|서성희 49
제4장
카메라의 기본 원리와 영화 구조|김시무 69
제5장
영화 편집에 대한 몇 가지 것들|문관규 93
제6장
현실과 픽션의 경계에 선 다큐멘터리|맹수진 113
제7장
전위영화|조외숙 137
제8장
디지털 시대의 영화|신용식 163
제9장
영화 이론|배경민 191
제10장
작가주의 비평|류상욱 217
제11장
억압과 질곡의 한국영화 약사(略史)|강성률 241
제12장
북한영화사|이명자 267
3.서문
실용적이고 쉬운 개론서를 희망한다
한국에서 산다는 것은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과 같은 아찔한 경험이라는 글을 본 적이 있다. 그도 그럴 것이 급속한 경제 성장과 급격한 사회 변동의 흐름 속에서, 다른 나라가 수백 년에 걸쳐 경험한 사회 변동의 과정을 불과 수십 년 만에 집약적으로 겪었다. 새삼스러울 것도 없지만, 한국 사회의 가장 큰 특징은 무엇이든 ‘급격하게’ 이루어진다는 점이다.
영화적 경험 역시 마찬가지이다. 불과 10여 년 전만 해도 ‘한국영화는 재미없다’는 인식이 국민적 합의처럼 팽배해 있었지만 어느덧 천만 명 관객 시대, 한국영화 점유율 50%를 넘기는 시대가 되었다. 한국영화의 위상은 실로 롤러코스터의 경험 이상의 급격한 변화를 겪었으며, 우리는 그야말로 한국영화라는 롤러코스트에 탑승해서 비명을 질러대며 달려온 느낌이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이미 변화의 중요한 고비를 넘고 있으며, 이는 어떤 힘으로도 결코 되돌릴 수 없다는 사실이다.
이런 시대에 영화를 연구하고 영화에 관해 이야기한다는 것은 무슨 의미가 있을까? 결국은 앙드레 바쟁의 유명한 질문, 즉 “영화란 무엇인가.”에서 더 나아가 “영화에서 무엇이 중요한가.”라는 의문에 대한 해답을 찾으려는 것이다. 이 책은 그곳에서 출발했다. 급변하는 사회 속의 수동적이고 소외된 관객들에게 영화의 새로운 의미를 사고하게 하고, 능동적인 영화 보기와 해석을 위해 무엇이 중요하고 어떻게 그것을 분석해낼 것인지, 각자의 지각을 예리하게 다듬는 길잡이가 되고자 했다.
목차는 대략 다음과 같다. 첫 장은 영화에 대한 문화적이고 이데올로기적인 접근의 다양성을 설파함으로 광범위한 영화의 영역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고자 했다. 2, 3, 4, 5 장은 영화 제작의 기초와 영화 생산의 맥락에 대한 이해를 위해 제작 과정, 시나리오, 카메라, 편집이라는 영화 작업의 실질적인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했다. 6, 7, 8장은 영화의 다양성 재고를 위한 바람으로 다큐멘터리, 실험 영화, 디지털 영화에 대한 개념적 설명을 했다. 당연한 말이지만 극장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극영화가 전부는 아니다. 9, 10장은 영화 이론을 검토함으로써 체계적으로 영화를 분석할 수 있는 초석이 되도록 했다. 마지막으로 11, 12장은 영화 역사에 대한 감각을 길러 다양한 영화를 100년 동안 진행된 한국영화의 문화적 성장과 맥락 속에서 바라보고자 했다. 각 장 끄트머리에 붙어있는 ‘더 읽을 만한 책’은 각 장에 대한 더 상세한 독서를 요구하는, 영화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을 위해 길잡이 노릇을 하려고 했다. 주요 용어도 첨가함으로써 개념적 이해에 도움을 주고자 했다.
각 장은 유기적 관계로 기획되었지만, 분리해서 관심 있는 분야만을 따로 찾아보아도 무방하다. 각 장을 맡은 필자들이 개성에 넘치는 문체로 영화에 대해 조금씩 다른 견해를 드러내고 있는 점 또한 이 책의 장점이자 단점이다. 이 책이 차이를 견지하려 한 것은 무엇보다 주기적으로 유행을 바꾸면서 등장하는 외국 이론의 알 듯 모를 듯한 영화적 적용이 아니라, 한국영화에 대한 적용을 통해 실용적 접근을 도모하려는 것 때문이다.
점점 어려워지는 출판시장에서 선뜻 출간을 결정해 준 리토피아에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2005년 2월, 필자를 대표해서 서성희
4.본문 발췌
영화란 무엇인가
황혜진
1. 이미지에 대한 욕망과 영화의 탄생
디지털 카메라나 촬영 기능이 내장된 휴대폰으로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이미지를 사냥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음악을 듣는 것만으로 모자라 뮤직 비디오를 다운받아 보고, 몸을 직접 움직이는 놀이보다는 컴퓨터 모니터 앞에서 가상 세계 속의 게임에 빠져드는 것이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시대가 되었다. ‘보는’ 행위와 ‘보여지는’ 대상, 즉 시지각을 통해 이미지를 인지하고 해석하는 능력이 매우 중요하게 여겨지게 된 것이다. 바야흐로 ‘보는 것이 믿는 것’인 시대가 도래한 것일까? 사실 ‘보다’를 의미하는 ‘see’라는 영어의 단어는 진실을 판별한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서양의 전통적인 사고 안에는 눈에 보이는 것, 즉 물리적으로 현존하는 것들에 대한 믿음이 깔려 있다. 이에 비해 동양적 사유는 보이지 않는 관념의 세계를 중시한다. 심지어 불교의 진리는 색즉시공 공즉시색(色卽是空 空卽是色)을 말하기도 한다. 흔히 말하듯 동양이 서양에 비해 물질적 근대화의 측면에서 뒤질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여기에 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상상으로 그려낸 신선의 세계가 현실에 존재하는 그 어떤 절경보다 아름답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이미지는 단지 현존하는 것만이 아니라 그것을 넘어서 인간의 마음을 담아내는 어떤 것일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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