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간도서
가시로 만든 혀/이상홍 시집(리토피아시인선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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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토피아시인선․19
가시로 만든 혀
초판 1쇄 인쇄 2004년 4월 2일
초판 1쇄 발행 2004년 4월 7일
지은이|이상홍 펴낸이|정기옥
펴낸곳|도서출판 리토피아
ISBN-89-89530-28-8 03810
값 6,000원
1.프로필
이상홍 시인은 1960년 경북 경주에서 태어나 1993년 문학세계 신인상을 수상했다. '시인마을‘(http://cafe.daum.net/poempia)을 지키고 있으며 에너지관리공단에 20년째 다니고 있다.
2.차례
제1부 맑고 푸른 집
안면도 13
정동진 14
갤러리 로코 16
가을 제주 19
가을 설악에서 쓰는 편지 20
다산초당 가는 길 21
개심사 22
11월, 천수만 24
겨울 마곡사 26
청원수로에서 28
섬진강 30
제2부 바람소리
3월 33
3월, 눈 34
오월 35
여름 36
장마 단장斷章 37
가을 과수밭 38
가을 아침 40
가난 41
겨울나무 42
아프카니스탄, 아프카니스탄 43
다시, 겨울에 대한 선고宣告 44
겨울산 46
나무 48
눈 내린 아침 49
겨울강 50
제3부 가시로 만든 혀
나의 시詩 53
거미 54
비탈에서 55
가시로 만든 혀 56
낚시 57
운명 58
껌 59
못 할 일 60
은행銀杏을 까며 62
난蘭 64
새벽 꿈 65
아내․2 66
머리를 깎으며 67
모기 68
쥐포 70
몽실이 72
들풀 74
곰탕 75
폐차장 유감有感 76
일호차칠십이번 78
제4부 바다와 비가 있는 기억
바다와 비가 있는 기억 83
여명餘明 84
여름은 쉽게 오는 것이 아니다 86
폭우 속에서 89
여름 섬진강 90
겨울일기 92
너를 기다리며 94
설원기雪原期 96
축시祝詩 99
해설 백인덕|‘존재의 전환’을 꿈꾸는‘ 시 쓰기’의 어려움 101
3.자서
눈이 어두워 멀리까지 볼 수 없었고,
하는 일도 책상 유리에 종일 낯이나 비추고 앉았으니
詩도, 일상도 하찮은 잡문이고 사소한 잔소리뿐이라
드러내 놓기 많이 부끄럽다.
시의 고삐에 단단히 묶여 다니던 행복했던 때부터
시는 놓쳐 버리고 어설프게 변죽만 울리는 오늘까지
내 것이라고 그려 놓은 흔적들로 방을 도배하고 집들이를 한다.
우리가 애초부터 빌어 사는 삶이라면
이 글들도 잠시 쉴 곳은 있어야 하겠기에.
많은 분이 생각난다. 사람이어서 더욱 고맙다.
2004년 3월 이 상 홍
4.수록작품
흐린 날 정동진에는 해가 없다 / 새벽기차는 푸른 띠를 두른 사람들을 / 동해안의 이 낯선 간이역에 부려 놓고 / 칠흑의 바다로 익사했다 내가 / 놓고 내린 지갑과 지갑 속의 사진들과 / 동전 몇 개와 선반 위에 놓았던 가방까지 / 기억해 냈을 때 이미 몇 사람이 바다 쪽으로 / 뛰어가고 있었다 그들이 바다라고 생각하는 / 곳을 향하여 희망이라 일제히 적힌 / 모자를 쓰고 그들이 믿는 세상에 투신했다 / 바다는 그들을 부른 적이 없었고 / 정동진을 호명한 적이 없었고 / 나를 유혹한 적이 없었고 / 이 엷은 물안개와 젖은 바람을 쓰고 / 잦은 기침하며 누워 있을 뿐 / 이국의 기차에서 내린 새벽이 / 아는 체를 하며 머리칼을 만지고 / 백사장에 서걱이는 선잠을 깨울 뿐 / 자신조차 바다라 한 적이 없었다 / 몇 사람은 익사에 성공을 하고 // 몇 사람은 백사장에 엎드려 울었다 / 그들은 끝내 돌아오지 않고 / 나는 모래 몇 줌을 주머니에 넣고 / 이 흐린 간이역에서 나를 태워줄 / 낯선 기차를 기다리고 있다 / 영혼을 빨아먹은 붉은 혀 / 바다는 혀를 내밀고 싶다(정동진)
5.작품해설
이상홍의 이번 시집에서 무엇보다 먼저 확인하게 되는 것은 ‘존재의 전환’을 목표로 했을 때의 적절한 ‘시적 표현 전략’을 구사하는데 따르는 어려움이다. 그 어려움이란 시어로서의 어휘의 다양성, 이미지의 생성 방식 등에서 기인하지만, 그보다 훨씬 중요한 문제는 끊임없이 제기되는 의문들이 주는 중압감이라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반성적 인식은 너무도 쉽게 순간적으로 사라지며, 작품으로서 ‘시’는 남지만, ‘전환된 존재’가 잘 확인되지 않는다는 데서 오는 일종의 ‘비애감’이라 해야 할 것이다. -백인덕(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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