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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찬 시집 '빨간 해바라기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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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토피아포에지․125
빨간 해바라기의 꿈
인쇄 2021. 12. 25 발행 2021. 12. 28
지은이 김순찬 펴낸이 정기옥
펴낸곳 리토피아
출판등록 2006. 6. 15. 제2006-12호
주소 21315 인천시 부평구 평천로255번길 13, 부평테크노파크M2 903호
전화 032-883-5356 전송032-891-5356
홈페이지 www.litopia21.com 전자우편 litopia999@naver.com
ISBN-978-89-6412-157-3 03810
값 9,000원
저자
김순찬 시인은 인천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한양대학교와 동 대학원에서 수학했으며 한국토지주택공사와 고용노동부에서 근무했다. 2016년 《우리글 문학》으로 등단하여 한국크리천문학가협회와 인천문인협회, 남동문학, 한마음문인협회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문화체육부장관상, 건설교통부장관상을 수상하였다. 시집으로 『칡넝쿨의 숙명』, 『탱자나무의 거부』가 있다. 현재는 자영업을 하면서 서울구로문교회에서 장로로 섬기고 있다.
2. 자서
시인의 말
트레킹은 늘 시작詩作의 발원지입니다.
여정 중의 계곡에서 만난
이름 없는 들꽃, 유적지 부근 돌맹이, 공원의 죽은 잎새,
모두가 소중한 언어와 리듬과 이미지입니다.
그간 지나쳐 간 시간들이 반복적으로
번민과 성숙을 독려합니다.
오늘도 이정표 없는 길을 나서면서,
여로의 숙명과 묵상에 조용히 순응할 뿐입니다
2021년 가을
김 순 찬
3. 목차
제1부 비상의 꿈
그늘에 핀 맥문동꽃 15
강화도를 가면 16
연꽃의 기다림 18
빨간 해바라기의 꿈‧1 20
빨간 해바라기의 꿈‧2 22
빨간 해바라기의 꿈‧3 23
십리포의 소사나무숲 24
호박 25
꽃무릇이 된 사람 26
자연인 28
구름의 행패 29
칡넝쿨의 기다림‧1 30
칡넝쿨의 기다림‧2 31
연잎을 그리워하며 32
제2부 해넘이 다리
소래 염전 풍경‧1 37
소래 염전 풍경‧2 38
반월호수 풍경 39
청계산 누리길 풍경 40
과천호수 둘레길 41
연천 재인폭포 42
탑정호 출렁다리 43
삼악산 케이블카 44
해넘이 다리 45
종로 부암동 백사실 계곡 가는 길 46
신진도 나래교 48
강촌 여행‧1 49
강촌 여행‧2 50
남한산성 탑공원 51
마장 흔들다리 52
제3부 사랑하는 사람에게
개미허리의 갈매기 55
풍수원 가마터 56
포천 교동 가마소 58
여주 풍운원에서 59
중랑천이 바뀌다 60
매미의 외침 62
평창 청옥산 육백마지기 64
가난한 늙은 시인의 기도 66
동해안의 바위들 67
무지개 뜨는 초등학교 교정 68
마스크의 명예스런 변명 70
작은 소망으로 72
농부의 감사 기도 74
꿈꾸며 사랑하는 사람에게 76
가슴속 깊은 언어 78
제4부 고향집 가는 길
모락산 83
갈라진 임진강변에서‧1 84
갈라진 임진강변에서‧2 86
갈라진 임진강변에서‧3 88
어머니의 맷돌 89
어머니의 족보 90
파도‧1 92
파도‧2 94
거미의 예능 95
도라산 봉수대 96
임진강 주상절리柱狀節理를 지나며 98
고향집 가는 길 100
해설/박 일 시 속의 ‘길’을 보다 104
―김순찬의 시세계
4. 평가
김순찬 시인의 시는 여정 속에서 시가 발현이 된다. 사물과 풍경을 되돌아보는 순간을 포착하여 서술한다. 자신이 직접 돌아다니며 보고 쓴 시이기에 주관적인 관념으로 흐를 듯하지만, 객관적 응시로 시의 핵심을 잘 포착하고 있다. 그의 시는 기교가 넘쳐나지는 않지만, 순수함 그대로의 시심詩心을 보여준다.
5. 작품
그늘에 핀 맥문동꽃
늘 그늘에 서서 있었다
양지쪽에는 발을 내밀지 않았다
키 큰 나무 밑에만 있어 눈에 띄지 않았다
나무인가 잔디인가
봄과 여름철의 많은 꽃들이
떠들썩한 향연을 치르고 난 후
남들이 잔치를 치르고 난 초가을에
홀로 꽃을 피운다
무슨 한恨을 이루고 싶은지
가슴 아련한 진보랏빛 고개를
하늘을 향해서 세운다
강화도를 가면
서해 바다의 전망이 한눈에 펼쳐진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하늘에 잠겨 있는
마니산 동쪽 기슭
함허동천涵虛洞天에서 함허대사 글씨를 만나고
해넘이를 보러 장화리로 간다
지평선 어디에서 오는가
검은 주걱 저어새
무슨 인연으로 해마다 오는가
바다를 바라보다
나무수국이 가득한 스페인 마을로 간다
아로니아 푸른 열매 가득찬 울타리 사이로
동키호테 철제 동상이
아무도 관심 없는 정치 마당에서처럼
세상을 피곤하게 호통치고 있다
이제는 고개를 돌려
마니산으로 오르는 길목
고승이 머물렀던 삼백 살의 느티나무 숲
아직도 길손을 맞으며
잠시 걸음을 멈추고
가득한 세상 먼지를 털어내고 있다
연꽃의 기다림
햇볕을 바라보며 한눈을 팔지 않는다
늘씬한 키 널따란 가슴
세상의 걱정은 다 받아들일 넓은 잎들이
하늘을 향해 무수히 벌리고 있다
흙탕물에 뿌리내리며 살고 있다
연분홍 하얀 꽃
무덥고 한가한 팔월 여름날이면
얼굴을 내민다
하늘하늘 허리 흔들리는 큰 누님같이
넓은 녹색 잎에 올라 앉은 연꽃송이
연두색 꽃수술 방석 위에 올라
꽃이 지면 연자육이 아물도록
그때를 묵묵히 기다린다
부처와 같은 마음에 씨앗을 심어
올망졸망 자식을 길러내곤
검은 노파의 얼굴로 남겨지는 기다림
그 연숲 그늘에 외출 나온
엄마 오리가 아기들을 줄세워 햇볕을 쬐며
눈감고 누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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