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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호 역,정죵밍시집 '만약 삶이 축제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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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리토피아
댓글 0건 조회 9회 작성일 25-06-09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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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죵밍 시인



대만 슈핑(修平)과기대 김상호 교수(중국문학)가 대만의 국민 시인 졍죵밍(鄭烱明, 1948- )의 작품 한역판 만약 삶이 축제라면(如果生命是一場慶典)를 펴냈다대만나의 어머니〉 등 졍죵밍 시인 본인이 지난 2015~2023년 사이 출판한 시집들 속에서 선정한 81편의 시 작품 중에 김 교수가 번역한 70편의 시가 수록되어 있다시집 응시』(2015)와 죽음의 생각』(2018), 시의 탄생』(2021), 만약 삶이 축제라면』(2023) 등이다시인의 작품은 지난 2010년에도 김 교수의 번역으로 삼중주 시집 한역판이 소개된 바 있다. 

 

시인은 17세부터 시를 쓰기 시작해 지금까지도 창작을 멈추지 않고 있다거지번지의 노래 등의 시를 전승하는 것 외에도 61년 전통의 삿갓과 25년 역사의 대만현대시인협회’ 등 시 단체의 여러 업무에 참여하고 있으며, 1982년에 문학계와 1991년에 문학 대만을 창간했다특히 시인이 지금까지 발행인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문학대만은 이미 대만문단의 중요한 계간지로 자리매김한 지 오래되었다. 

 

결국 대만문학 및 대만문학사 구축을 위해 적지 않은 결정적인 기초를 다져온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명백한 사실이다그는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고독한 언어의 세계에서 나는 내 언어를 사용해 삶의 존재삶의 존엄성과 의미를 나타내려고 시도했다. 50여 년의 문학 추구 속에서 나는 적극적으로 문학 운동에 참여했다그 목적은 이 땅에서 탄생한 문학이 합당한 지위와 존중을 받기를 원한다왜냐하면 그것은 일반 국민들의 마음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졍죵밍은 의과대학을 졸업한 내과 의사로서 의술을 펼침과 동시에 그동안 13권의 개인시집과 5권의 외국어 번역 시집 등을 남겨왔다그의 시를 한마디로 요약한다면 저항과 현실 비판의 시학’ 그 자체이다대만은 1949년 장제스(蔣介石)의 국민당 정부가 대만으로 철퇴한 후 바로 계엄을 선포해 1987년에 계엄이 해제되었다과거 독재 정권의 체제하에서 수많은 반정부 인사들이 투옥되었다그 중의 일부는 감옥에서 졍죵밍의 시집을 읽으며 눈물을 흘렸고석방 후 이 시인을 꼭 만나봐야겠다는 생각을 실현하기도 했다.  

 

여기서 시인 자신이 분석한 것처럼 나는 해부용 칼을 든 시인으로 사랑의 언어를 찾음과 동시에 더러운 현실의 치부를 칼로 찔러 곪은 피가 흘러나오게 하고 또 정화한다이것은 시인인 나의 숙명으로 기꺼이 감당해낼 것이다.” 또한 나의 시는 개인의 삶에 대한 서정 외에도 현실에 대한 나의 감정을 표현하고 있다여기에는 전제 정권에 대한 엄격한 비판과 외부 세계에 가려진 진실을 파헤치는 것그리고 인간성의 미묘함과 신비를 탐구하는 것이 포함된다그래서 나의 시는 개인적이고 시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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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호 교수

  

대만은 과거 한국과 유사한 역사적 비애와 정치적으로 불안한 가운데 몇몇 집권층의 잘못된 생각으로 수많은 국민들의 인권이 유린되었다이에 문학인들이 반기를 들면서 비판적 시각의 작품들을 쏟아내었다친정부적인 아첨 글만 쓰면서 편하게 살 수도 있었지만 그들은 어려운 길을 택했다그들은 비굴한 행복보다 당당한 불행을 자처했던 것이다.(2025년 5월 30리토피아 발행. 1만 8000양장본)

 

 

 

응시

Michel Foucault에게 

 

 

나는 언어를 응시하지 않을 수 없다

불확실한 공간에서

발굴된 언어 

 

나는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언어의 독립은유와 변화 

 

창밖의 나뭇잎이 자기도 모르게 떨어지자

지나가던 낯선 사람이

아무 생각 없이 그것을 땅에서 밟았다 

 

난 계속 쳐다보지 않을 수 없다

번득이는 녹색 빛 표범의 눈으로 응시했다

만약 언어가 낙엽처럼 썩는다면 

옌펀鹽分 지대문학》 312010년 12 

 

 

 

凝視

Michel Foucault 

 

 

我不能不凝視語言

從不確定的空間裡

挖掘出來的語言 

 

我不能不思考

從出生到死亡

語言的獨立暗喩與蛻變 

 

當窗外的一片樹葉不自主地掉落

而路過的陌生人

毫無知覺地將它踩在地上 

 

我不能不持續凝視

以閃著綠光的豹眼凝視

倘若語言將如落葉般腐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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