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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수 시집 '말이 꾸눈 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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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토피아포에지?76
말이 꾸는 꿈
인쇄 2018. 10. 13 발행 2018. 10. 18
지은이 고창수 펴낸이 정기옥
펴낸곳 리토피아
출판등록 2006. 6. 15. 제2006-12호
주소 402-814 인천 남구 경인로 77
전화 032-883-5356 전송032-891-5356
홈페이지 www.litopia21.com 전자우편 litopia@hanmail.net
ISBN-978-89-6412-100-9 03810
값 9,000원
1. 저자
고창수 시인은 1965년 ≪시문학≫으로 등단했으며 1982년 성균관대학교에서 문학박사를 취득했다. 시집으로 ??파편 줍는 노래??, ??산보로??, ??몇 가지 풍경??, ??시네포엠??, ??소리와 고요 사이??, ??사물들, 그 눈과 귀??가 있으며, 영문시집으로 ??Landscapes??, ??Seattle Poems??, ??What the Spider Said??가 있고, 번역시집으로 ??Korean Poetry Anthologies??, ??Sending the Ship to the Stars??(박제천 영역시집)가 있다. 시문학상, 정문문학상, 시인들이 뽑는 시인상, 바움문학상, 성균문학상, 코리아타임즈 및 펜클럽한국본부 번역문학상, 루마니아 Lucian Blaga 세계시축제 대상, 문덕수문학상을 수상했다.
2. 자서
시인의 말
시의 세계가 사람이 사는 세계처럼 실현가능성이 무한히 열려있는 세계이고, 현실뿐만 아니라 인간에게 주어진 상상력이라는 신비한 창조적 영역 속에서도 시가 만들어지며, 상상의 세계가 현실세계를 보충하고 확대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의사소통을 전제로 한 시 쓰기도 중요하지만 독자를 의식하지 않는 창작행위도 가치가 있다는 생각도 든다. 또한 좋은 시를 써야겠다는 집념은 누구나 가질 수 있는 것이겠으나, 좋은 시로 평가 받지 못하는 작품도 한 시대, 사회가 만들어 내는 창작물의 일부가 된다는 느낌도 갖게 된다.
이미 써놓은 시를 읽어보면 무언가 부족하다는 아쉬움이 많다. 나의 경우 글 읽기의 삼매경에 빠지는 때는 많으나 막상 글을 쓰는 일에는 몰입하지 못하는 사정이 있음을 깨닫게 되며, 좀 더 깊이 글쓰기의 삼매경에 빠져야 하겠음을 통감하게 된다.
그간 분산되었던 관심과 노력이 시 쓰기 쪽으로 집중되어, 무언가 새롭고 더 나은 시 작품을 만들고 싶은 바람이 크며, 아울러 모국어에 대한 애착과 천착을 더해 가야 하겠다는 마음이 간절하다.
2018년 9월
고창수
3. 목차
차례
제1부
마차와 바퀴 15
눈길 16
가을에 17
아가에게 18
달빛―강변에 살면서 20
찰나 21
생명 22
말러 교향곡 1번 23
시인 24
푸념 25
화장대 거울 26
당신의 얼굴 27
시적인 것 28
숙아 29
북한산을 그리며 30
바다의 목소리 32
디지털 랩소디 34
폐물 36
빈 꽃병 37
거울 38
제2부
눈이 오네요 41
풍경 42
강―시간·2 43
초겨울 44
메타포 45
카메라 풍경 46
밤중 어린애 울음소리 47
눈 오는 날·1 48
매미 49
여객선 50
음악의 시공 51
장님 걸인 52
무더위 시론 53
전에 살던 동네 54
말문이 풀려 나온다 56
가을·1 57
파키스탄 민요를 들으며 58
한국 무용 60
청중이 없는 음악 62
제3부
풍경을 내다보며 65
실버들 66
겨울 감나무 67
영겁의 장미 68
시간 69
진공상태 70
문구점 주인 부부 71
사진 영상―Sebastiao Salgado 환경사진작가 사진전에서 72
고요 그 셋 74
무궁화 75
당신의 부재 76
꿈 77
시애틀 교외의 까마귀 78
바닷가에 서면 79
사라반드 80
인도 바라나시 81
묘유 82
시론·9 83
제4부
신화 87
관동6경 88
우주여행 90
어린이들의 슬픔 92
사진론·2 94
화가 달리·1 95
화가 달리·2 96
화가 달리·3 97
화가 달리·5 98
얼굴·5 99
얼굴·7 100
얼굴·15 101
황진이·1 102
황진이의 말·1 104
황진이의 말·2 106
가을 소경·1 107
가을 소경·2 108
가을 소경·3―강아지 자니를 생각하며 109
강아지 자니에게·1 110
강아지 자니에게·2 111
해설/손현숙 우주적 상상의 테셀레이션! 113
―고창수 시세계
4. 평가
그의 시를 읽어내려 가는 동안 환한 빛 같은 것을 느꼈다면 너무 과한 결론일까. 이번 시집에게서는 낭만주의자적인 희열이 문자의 곳곳에 언뜻언뜻 광채를 드러내고 있다. 시간과 우주에 대한 소견과 철학이 시속에서 활보하면서, 그의 시는 하나의 프레임 속에 갇히기를 단호하게 거부했다. 선생의 시는 다각도로 해석이 열려있는 언어의 웅혼한 세상을 우주론적으로 보여준다. 있음과 없음의 사색은 존재자를 존재하게 하는 존재에 대하여 조금 더 밀착하여 구체적인 모습으로 형상화되기도 한다. 그 모든 과정을 보여주었던 테셀레이션화 된 작업은 결국 모국어에 대한 고창수 선생의 철학이자 사랑이었음을 알겠다./손현숙(시인)
5. 작품
마차와 바퀴
바퀴를 잃고
호수를 건너간 마차에는
몇 사람이 타서
몇 개의 바퀴를 보았는가?
말은 하늘로 가고
마차는 산 너머 사라지고
바퀴는 허공을 떠돈다면
마차와 바퀴와 말은 모두 몇인가?
몇은 있는 것이고
몇은 없는 것인가?
눈길
내 눈길이
네 얼굴에 등불을 켜고
네 눈길이
내 얼굴에 꽃을 피우듯
우리가 애타게 바라볼 때
어둡던 하늘 한 구석이
밝아온다면
아! 우리는
애타게 애타게
노래 부르리
가을에
가을은 그 맑은 광채로
우주의 끝까지 비춰줍니다
우리의 몸은 오색 연처럼 하늘에 뜨고
우리의 눈 속엔
만화경의 세계가 넘실거립니다
우리의 넋을 울리는
우주 교향악이 울려 퍼집니다
우주의 무한공간 속으로 맨몸을 던졌던
옛 시인들을 기리게 하시고
한국말의 시원 너머
언어가 태어나는 기적을 보게 하소서
한민족의 가슴에 난 상처를
우리의 시 속에 옮겨오게 하소서
우리의 시공이
우주 속에 오래 피어있는 꽃동산임을 믿게 하소서
우주의 신비에 눈뜨게 하시고
또한 우주의 신비에 눈감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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