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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필 시집 '한밤의 넌픽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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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백탄
댓글 0건 조회 10,680회 작성일 18-11-08 19:28

본문

이성필시집표지0.jpg



사진 026.jpg


리토피아포에지?77
한밤의 넌픽션

인쇄 2018. 10. 25 발행 2018. 10. 30
지은이 이성필 펴낸이 정기옥
펴낸곳 리토피아
출판등록 2006. 6. 15. 제2006-12호
주소 402-814 인천 남구 경인로 77
전화 032-883-5356 전송032-891-5356
홈페이지 www.litopia21.com 전자우편 litopia@hanmail.net

ISBN-978-89-6412-101-6 03810

값 9,000원


1. 저자

이성필 시인은 경기도에서 출생하였고, 1990년 ≪기호문학≫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며, 2018년 계간 ≪리토피아≫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했다. 시농 회원, 막비시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2. 자서

시인의 말
강물에 귀를 대고 누워 있으면 강물의 소리는 들리지 않고,
강물 속의 것들의 소리가 들린다.
잡다한 소리 살아있음의 소리들 소리는 아아아 어어어로,
와와로 희야아로, 식사는 하셨습니까로 들린다.
내 시도 아아아에서 어버버를 지나쳐 안녕하십니까 라고,
이제 그나마 또박또박 몇 마디씩을 한다.
강물에서 귀를 떼고 일어나 앉아 강물을 쳐다본다.
강물은 물속의 잡다한 소리 살아있음의 소리를 품고,
고요히 흘러가고 있다. 고요한 소리를 내면서.
시 속에서 나와 한 권의 시를 본다.
시에서 귀를 떼고 일어나서
설렘과 두려움을 본다.
내게 시를 주신 모든 분들께,
바람에게, 꽃에게, 구부러진 길에게, 밤눈에게,
마음으로 감사드린다.

  2018년 9월
이성필


3. 목차

차례



제1부
4월 하순   15
M·2   16
환상 같은   17
가게 가는 길   18
굿판   19
가위   20
눈꽃 길에서·2   22
목소리·3   23
화석   24
가을 서정   26
어리석은 날들을 사랑한다   27
연탄   28
출출한 밥상   29
순탄치 않은 비   30
동병상련   31
집으로 가는 길   32
안 읽히는 시   34
태백 가는 길   36
애사哀史   37
만조   38




제2부
망각을 기대한다, 기억   41
목 넘김이 좋은 슬픔   42
머리를 감고 머리를 말리고    44
문학산―11월에게·2    46
무얼 건졌을까   47
북한산―11월에게   48
만추   50
식객과 신문   52
폐문   53
기찻길   54
손녀나무   56
소리에 꿈이 들키다   58
비우는 꿈   59
뒤척이며   60
기억이 나지 않는 밤   62
한밤의 넌픽션   63
문학산 앞에 청량산이 있다   64
산목련   66
숟가락을 닦다가   67




제3부
걸었다   71
소중한 한마디   72
강과 달    73
길·11   74
겨울산    75
날마다 썩은 별을 먹는다    76
해창에서    78
수락산水落山    80
봄 산에서    82
입추立秋    83
입동立冬    84
습작기    85
소백산 편지    86
낡은 반성    89
산을 걸으며    90
빈집    92
살고 있다    93
낙엽     94
불탄다    96



제4부
등잔불   99
밀린다  100
사망부가  102
별  104
산·1  105
백두대간 길에서·5  106
백두대간 길에서·6  107
목소리·1  108
목소리·2  110
문턱  111
10년  112
불초不肖  113
사는 게  114
모퉁이 집  115
출근길  116
허인후  118
사는 일  120
별이 되다―강월 님에게  122

해설/백인덕 일상의 음화陰畵, 시의 빛살光彩
    ―이성필 시의 의미  123


4. 평가

우리는 공간을 격린 된 불연속적 무엇으로 인식하기 쉽다 하지만 내가 담겨 있는 여기가 그저 흐르는 시간보다 더 정조를 자극할 수도 있다. 시인은 어떤 고정된 공간에서 우는 뻐꾸기와 자기의 다른 공간에 있는 타자와 닫힌 방문 하나 두고 농후하게 있는 나를 동시에 아우른다. 시는 정확성이 아니라 융화하는 정신에 있다. 이성필 시인은 그 여러 가능성의 씨앗을 가졌다, 홀로 되거나 타자와 더불어 인식하거나 심지어 침묵하거나, 그러나 방법은 언어의 쓰임을 통해 구해야 하기에 더 큰 걱정과 고민이 덮칠지도 모른다. 그마저도 시인으로서 걸어가야 할 긴 빈 골목이라 여긴다면, 하고 바랄 뿐이다./백인덕(시인)의 해설에서


5. 작품

4월 하순



누군가 부려놓은 짐 같은 아침 달 아래
울면서 밤새 코풀어 버린 휴지를

밟지 않으려 기우뚱 첨벙 목련나무 밑을 지난다


핏빛 동백꽃이 종종 모가지 째 뚝, 툭, 지는 것은
동백나무에 어느 처녀가 목매어 자살한 것이라던
그 여자가 생각난다


와그너 피아노 소리에 그럴 듯 뿌려지던 꽃잎들
웨딩홀 바닥에 복잡한 문자를 만들며
종이꽃들 돌아눕는다





M·2


마치 내가 아는 것이 정답이라는 듯
입술을 씰룩거리며 매번 묻지 않아도 보따리를 푸는
그의 스토리는 유수 같아서 잘 흘러가는데
아는 이는 안다 늘 같은 구석으로 처박히는 낡은 레퍼토리
한두 번도 아니고 기어이 여든까지 가고야말
네모난 상자에 담긴 네모난 생각


어느 날
생각보다 들판이 넓고 다양한 꽃말이 흩날린다는 걸
대답이 없어도 집요하게 초인종을 누르는 그가
불행이도 알아버렸을 때
세상 일 대부분은 답이 하나가 아니란 것에
불현듯 그가 넘어져 무릎팍에 피가 날 때
그는 황당할까 눈빛이 흔들릴까


오늘도 키 높이 구두를 신고 말 없는 길을
아랑곳없이 뚜벅거리며 하루를 걸어온 그
나는 알면서도 갑갑해 검색창에 낮달을 친다
생뚱맞게 낮의 하늘에 걸리는 달




환상 같은


나른한 식당 오후 세시
잠시 누우려는 자세를 들킨다
유모차 발로 온 기역자 노인
순대국밥 일인분이 얼마냐고 묻는다
삼천 원어치만 먹을 수 없겠냐고
인정과 장사의 경계에서 오늘만 드린다 한다


유모차 발로 오신 앞니 두 개 노인
어기적 우걱 국밥 드시고 가고
식탁을 치우며 생각한다
저 노인 혹 돌아가신 엄마 환생 아닐까?


괜한 군소리를 달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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