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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심장/박일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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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백탄
댓글 0건 조회 3,582회 작성일 15-07-24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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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토피아포에지․35

바람의 심장

 

인쇄 2015. 7. 20 발행 2015. 7. 25

지은이 박일 펴낸이 정기옥

펴낸곳 리토피아

출판등록 2006. 6. 15. 제2006-12호

주소 402-814 인천 남구 경인로 77(숭의3동 120-1)

전화 032-883-5356 전송032-891-5356

홈페이지 www.litopia21.com 전자우편 litopia@hanmail.net

ISBN-978-89-6412-053-8 03810

값 9,000원

 

시인의 말

제1시집 「사랑에게」를 낸 지 24년이 지났다.

서해 바닷가 포구에 가보면

기다림의 끝과 사라짐의 순간이 보인다.

물거품이 되어 부서지고 합쳐지는 것처럼

시간의 흔적이 갯벌 곳곳에 스며 있다.

포구 위의 하늘은 늘 말이 없다.

구름과 바람만이 머물다가 사라진다.

어제 월곶 포구에서 무지개와 새털구름과

먹구름을 한꺼번에 보았다.

용오름처럼 솟구치는 햇살도 보았다.

폐선이 물에 잠기는 모습도 보았다.

다시 비움과 채움의 자리에 서 있다.

바람 속에 바람으로 서 있는 나를 문득 본다.

시詩를 생각하면 선생님들 모습이 떠오른다.

조병화 선생님, 김재홍 선생님, 김문창 선생님께

늘 감사를 드리며…….

2015년 여름

박일

 

차례

제1부 유월

배다리 책방 안에는 15

위대한 우리의 시대에 16

기도를 하자 18

봄바람 20

유월六月·1 21

유월六月·2 22

유월六月·3 23

유월六月·4 24

유월六月·5 25

유월六月·6 26

유월六月·7 27

유월六月·8 28

월정사 감나무 아래에 서서 29

대청봉 가는 길 30

목련 32

송도 수로水路 34

문 밖으로 나가다― 4월의 어느 날 36

아암도 풍경 38

 

제2부 영종도

영종도·1―운북리 산 59번지에서 41

영종도·2―운북리 산 59번지에서 42

영종도·3―운북리 산 59번지에서 43

영종도·4―운북리 산 59번지에서 44

눈·1 45

눈·2 46

눈·3 47

눈·4 48

눈·5 49

낙하산·1 50

낙하산·2 52

낙하산·3 54

낙하산·4 56

화개장터에서·1 58

화개장터에서·2 59

화개장터에서·3 60

화개장터에서·4 61

화개장터에서·5 62

 

제3부 단풍나무 숲에서

연수구 송도동 65

화수포구에서 66

단풍나무 숲에서·1 68

단풍나무 숲에서·2 69

단풍나무 숲에서·3 70

단풍나무 숲에서·4 71

단풍나무 숲에서·5 72

단풍나무 숲에서·6 73

단풍나무 숲에서·7 74

단풍나무 숲에서·8 75

단풍나무 숲에서·9 76

그 긴 여름 끝에서·1 77

그 긴 여름 끝에서·2 78

그 긴 여름 끝에서·3 79

그 긴 여름 끝에서·4 80

그 긴 여름 끝에서·5 81

그 긴 여름 끝에서·6 82

그 긴 여름 끝에서·7 83

 

제4부 옛집

월미도에 달이 뜨면 그대는 87

카페 인caffé In에서 88

너 90

사랑에 눈을 뜨는 나무에게 91

눈동자 저 깊은 곳에는 92

연인戀人 93

사랑한다면 94

눈빛을 기억하기 위하여 96

표본식물 98

옛집 99

이별離別을 하며100

이별離別이기에101

장맛비소리102

야외무대에서 104

내가 너를 떠날 수 없는 이유106

가을 송도역 107

월미도108

이별이란110

해설/오홍진111

두 눈 부릅뜨고 보는, 그대의 언어― 박일의 시세계

 

 

해설 중에서

송도 바다의 끔찍한 풍경에 짓눌린 한 시인의 시적 여정은 이렇게 그대의 언어를 통해 송도 바다의 새로운 언어를 창조하는 과정으로 이어진다. 그대의 눈에 비친 세계가 박일 시의 한 세계를 이룬다면, 그대의 눈을 통해 시인이 바라본 세계는 박일 시의 또 다른 세계를 이루고 있다. 그대의 언어에 속하되, 그대의 언어로부터 끊임없이 변주되는 이 과정을 박일의 시작법이라고 부를 수 있다면, 그의 시에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이미지의 향연은 무엇보다 이러한 시작법의 결과로써 정리될 수 있겠다. 시인은 그대의 눈으로 이 세상을 본다. 한편으로 시인은 그대의 귀로 이 세상의 소리를 듣는다. 그의 시에 이미지가 넘쳐날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우리의 의식으로는 쉽사리 감각할 수 없는 이미지의 세계가 송도 바다의 끔찍한 풍경을 넘어서는 궁극적인 언어-세계라는 점을 박일은 시로써 증명하고 있는 셈이다./오홍진(문학평론가)

 

 

배다리 책방 안에는

 

 

배다리 좁다란 골목길

모퉁이 책방에는

그녀가 읽어주던

시집이 한 권 꽂혀 있습니다

 

동인천역을 나오다가 혹시

그녀가 좁다란 골목길 그

옆길로 와서 시를 읽고 있지 않을까

않을까 문득

 

배다리 좁다란 골목길

책방 문을

열고

들여다보면

 

가지런히 꽂힌 책들 사이로

그 옛날

그녀가 남긴 목소리만

시를 읽고 있습니다

 

 

 

 

위대한 우리의 시대에

 

 

1.

학은 뜨지 않는다

오늘도 청학동 선학동 어귀

소리 없이 달빛만 어깨 위로 내려앉고

가끔씩 금이 가는 아파트와 검은 아스팔트

위로 씩씩하고 위대한 우리의 시대

 

개펄을 잃어버린 어린 게들은

해안도로 철책선을 넘나들며 죽음을 꿈꾸지만

화학 공장이 뱉어내는 냄새와 사람들의 우울은

어우러져

바람 소리와 어우러져 음…… 음…… 위대한 시대에

해안도로를 질주한다

 

2.

몇 평 안 남은 숲일지라도 무엇이 문제이겠는가

이가 흔들리는 어부들이여

춤이라도 추어라

 

여우야 여우야 뭐하니 응 땅 따먹기

여우야 여우야 뭐하니 서해 땅 내 땅 내 땅

여우야 여우야 뭐하니 산 먹고 바다 먹고 땅 먹고

그래 햇빛 움켜쥐고 신나기도 하겠다

동물원 만들면 가두어 주지

쇠창살 튼튼한 철우리에 가두어 주지

 

꼭꼭 잡아 넣겠다

 

 

 

 

기도를 하자

 

 

새벽 저편으로부터 걸어나와

떨어져 닫히는 시간의 그

시린 입김을 삼키는 이를 위하여

 

기도를 하자

부서지고 짓밟힌 마른 풀들의 잔해 위

무릎을 꿇고

방방곡곡 향하여

 

눈꽃이 피는 지금

 

흰눈을 맞으며 벌떡 일어서서 이 세계

한가운데 일어서서 백골들이 이룩한

국토의 한 귀퉁이에 일어서서

 

죽임은 죽음 앞에 있다

죽임은 죽음 앞에 있다

천년을 두고 울어도 늘 바람은 그림자도 없이

눈을 뜬다

 

기도를 하자

눈 없이 눈을 뜬 자

귀 없이 귀가 열린 자를

위하여

 

눈꽃으로 둘러싸인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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