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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구르는 돌/김을순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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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백탄
댓글 0건 조회 3,053회 작성일 16-01-20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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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토피아시인선․69

혼자 구르는 돌

인쇄 2015. 12. 20 발행 2015. 12. 25

지은이 김을순 펴낸이 정기옥

펴낸곳 리토피아

출판등록 2006. 6. 15. 제2006-12호

주소 402-814 인천 남구 경인로 77(숭의3동 120-1)

전화 032-883-5356 전송032-891-5356

홈페이지 www.litopia21.com 전자우편 litopia@hanmail.net

ISBN-978-89-6412-059-0 03810

값 10,000원

 

1. 저자 프로필

김을순 시인은 1947년 강화에서 출생하여 2014년 ≪한맥문학≫ 신인상으로 등단하였다. 한맥문학가협회, 군포 수리담시문학회, 인천문인협회 회원이다.

 

2. 자서

앞만 보고 가다가 뒤돌아보니 남긴 것이 없다.

서쪽으로 내려앉는 해를 보며

내 인생도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

먼 기억 속에 수정 같은 빛 하나가

항상 나를 따라 다녔지만,

나는 이미 다른 길을 걷고 있었다.

이제라도 이 세상에 왔다갔다는

표적 하나 남겨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늦게나마 시에 입문해서

설익은 얼굴을 내밀어본다.

2015년 겨울

김을순

 

3 목차

제1부 아침 마중

엉겅퀴꽃 15

정동진 16

아침 마중 17

화암사와 수바위 18

제주 여행 19

꿈꾸는 여자 20

수수꽃 타래 21

장독대와 도라지 22

승학산 약수터 23

섬을 지키는 사람 24

꿈속 어디쯤 25

연꽃 26

혼자 구르는 돌 27

만물상 28

윤중로 29

죽단화 30

박달재 31

남산 한옥마을 32

엄마놀이 33

피라칸다 34

제2부 고향의 별등

시래기 37

어머니 38

보리밭 40

오죽헌 41

진달래꽃 42

생강나무 43

고향의 별들 44

내 고향 45

북한산 46

승봉도 47

노박덩굴 48

당신의 휴식 49

방태산 50

연자방아 51

광나루 52

길상사 53

유리컵 54

배꽃 55

복바가지 56

인수봉 58

이팝나무 59

제3부 봉숭아

백두산 63

봉숭아 64

금잔디 동산 65

민병갈, 꽃의 왕자 되어 66

친구 생각 67

큰 깡통 작은 깡통 68

피피섬 69

메밀꽃 70

아내 잃은 남자 71

아카시아 72

사과 73

러시아 기행 74

쓰나미 75

시루떡 76

제행무상諸行無常 77

산이 안고 있는 나무들 78

이산가족 79

인간의 입 80

재두루미 81

산굼부리 억새 82

제4부 초겨울 밤

사철나무 85

소나무 86

감나무 87

겨울이 들어서는 계절 88

꾹 찔러놓은 감씨 89

단풍 90

무밭의 작은 병정들 91

떠나려는 계절 92

설경 93

실업자 94

쓰르라미 95

여름날 정오 96

여름 가고 가을 오고 97

오동나무 98

자식을 가슴에 묻고 99

초겨울 밤 98

하늘길 간 황 씨100

火魔, 우리집에 왔다102

해설/김영덕105

四季의 풍성한 시어터

―김을순의 시세계

 

4  평문

잘 익은 숙년이 된 시인의 첫 시집 혼자 구르는 돌에는 총 79편의 시가 수록되어 있다. 하나같이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단아한 단시短時들이다. 아마도 시인은 우물쭈물하지 않고 맺고 끊는 것이 확실한 성격의 소유자일 것이다. 우리가 극장, 연극이라는 뜻으로 알고 있는 영어 단어 시어터theater는 장소, 현장이라는 의미도 갖고 있다. 예를 들어 유럽은 1차 세계대전의 현장이었다는 영어로 Europe was the theater of the First World War라고 하면 된다. 김을순 시인의 시에서는 한결같이 짙은 현장성이 묻어난다.
  시인은 자신이 경험한 삶의 온갖 시어터에서 이른바 견자로써 사물을 찬찬히 들여다보는 것으로 시작에 임한다. 오감을 열고 기억의 심연에 잠겨있는 상념의 조각들까지 끌어올려 용의주도하게 뒤섞고 재인식의 과정까지 거친 후 다시 적절히 배분하고 상상력이라는 윤활유까지 친다. 임마누엘 칸트는 인식과정과 그 각각의 계기인 감각, 오성, 이성을 상세히 분석하여 복잡하고 모순된 인식의 세계를 밝혀내기는 했지만, 그것을 실재적 세계의 사물로부터 분리시켜버린 오류도 범했다. 그러나 인식이 경험과 감각에서 비롯된다는 칸트의 사고는 옳다. 김을순 시인은 사물을 인식하고 감정도 이입하고 그것을 더욱 심화, 확산시켜 좋은 시들을 완성해냈다. 단, 일체의 관념은 배제한다./김영덕(문학평론가)의 해설에서

 

5 작품

 

엉겅퀴꽃

 

 

비오고 개인 하늘 깊어지고

흰 구름 나뭇가지에 걸쳐 쉬어간다

 

숲속 엉겅퀴

아가씨 볼연지 붓솔처럼

피고 있다

 

호랑각시나비 노랑나비

날개 펄럭이며

엉겅퀴꽃 사이를 날아오른다

 

꽃이 다칠세라

톱날 같은 푸른 잎이

하루종일 지키고 있다

 

 

 

 

정동진

 

 

칠흑 같은 밤

광풍에 시달리며 살아가는 바위들

파도가 찰싹찰싹 뺨을 때린다

 

검은 바다 머리에 이고

수평선 바라볼 때

태양이 은색 가사 걸치고 솟아오르면

기도하는 무리들의 함성소리

 

파도는 게거품을 물고

달려와 다시 따귀를 때리고 달아난다

 

살아있는 파도가 두려워

유람선 하나 산마루에서 일렁인다

 

 

 

 

아침 마중

 

 

해 뜨는 개울가에

물안개가 살포시 머문다

 

해맞이 꽃들이

꽃장판을 편다

 

고마리꽃은 입술에 연지 바르고

자귀풀도 이마에 곤지를 바른다

 

여뀌는魚毒草 물고기 잡으려고

땅 짚고 내려다보고

 

며느리배꼽은 쟁반에 포도 받쳐 들고

그들 향해 손짓한다

 

 

 

 

화암사와 수바위

 

 

설악산 끝자락 울산 바위를 바라보며

고성 화암사를 찾아간다

 

雪花가 피던 고요는 어디로 가고

새 한 마리 산을 넘어 날아간다

 

산은 초록으로 도배되고

계곡물 우렁찬 소리로 흘러간다

 

다윈 란 야원山房에서 송화일수 차 한 잔

구운 감자 앞에 놓고 바라보니

 

왕관 쓴 수바위가 들여다 본다

 

 

 

 

제주 여행

 

 

저물어가는 낯선 길

안개마저 한라산을 덮는다

차 한 대가 불도 켜지 않고

우리를 따라온다 마치 저승사자 같다

희미한 헤드라이트에 의지하여

힐끔힐끔 돌아보며 앞만 보고 간다

젖은 길도 지쳐 누웠다

중턱에 오르니 호텔 입구다

가로등이 줄을 서서 졸고 있다

주차장 차들도 안개에 묶여있고

크리스탈 불빛 따라 들어서니

생머리 아가씨의 손이 건반 위에서 춤춘다

짐 풀고 지친 영혼 다 내려놓으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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