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토피아 - (사)문화예술소통연구소
사이트 내 전체검색

발간도서

크크라는 갑/정령시집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백탄
댓글 0건 조회 2,421회 작성일 16-06-05 11:58

본문

 정령 시집표지0.jpg

 

정령0.jpg

 

리토피아포에지․45

크크라는 갑

인쇄 2016. 5. 23 발행 2016. 5. 28

지은이 정령 펴낸이 정기옥

펴낸곳 리토피아

출판등록 2006. 6. 15. 제2006-12호

주소 402-814 인천 남구 경인로 77

전화 032-883-5356 전송032-891-5356

홈페이지 www.litopia21.com 전자우편 litopia@hanmail.net

ISBN-978-89-6412-065-1 03810

값 10,000

이 도서의 국립중앙도서관 출판예정도서목록(CIP)은 서지정보유통지원시스템 홈페이지(http://seoji.nl.go.kr)와 국가자료공동목록시스템(http://www.nl.go.kr/kolisnet)에서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CIP제어번호 : CIP2016011968)

 

1. 저자

정령 시인은 2014년 ≪리토피아≫ 신인상을 수상했다. 시집 연꽃홍수가 있으며, 부천문협 회원, 여성문학회 회원, 막비시동인으로 활동 중이다.

 

2. 자서

덜 익은 사과 한 알

다 먹었더니 이가 시리다.

풋풋한 사과 뽀얀 속살

씹히는 아삭함이 좋아서

또 먹다가,

다 함께 먹자고

소반에 가득 담아 내어놓는다.

햇살 좋은 날

풋사과 같은 웃음꽃이 가득했으면 싶다.

2016년 6월

정 령

 

3. 목차

제1부 새가 되는 방법

중추仲秋 15

나는, 짐승 16

메밀꽃 필 무렵, 그 후 17

새가 되는 방법 18

사거리 편의점 앞 20

밤송이 21

9 22

꽃잎이 운다 23

앵두 24

망고 25

크크라는 갑 26

팽, 27

쫌 28

ㅂ 30

코스모스 32

찌륵찌륵, 새 33

신 단군신화 34

화장火葬 35

양귀비랑, 꿈이걸랑요 36

보리수 37

아버지 38

지금은 연애할 때 40

제2부 19금 소설

풍경소리 저리는 밤 43

밤골 버스 안의 밤꽃 향기 44

19금 소설 46

주당 미스 김 47

눈 48

그 놈‧1―관계 49

그 놈‧2―대화 50

그 놈‧3―늑대 51

그 놈‧4―낙엽 52

그 놈‧5―제라늄 53

신 씨받이 54

시, 공주 55

해질녘 바닷가 56

인어의 바다 57

외사랑 58

손 59

먹어봐, 휴일 60

당신 61

엄마 62

갈밭 63

하늘을 봐 64

새벽달 65

제3부 우중열애

우중열애 69

술酒, 시詩의 바다, 장봉도 70

바람난 바람 71

우주의 반딧불이 72

캥거루 73

병실일기‧1―바람 74

병실일기‧2―다리 고장, 난 공간에서도 돈다 75

병실일기‧3―꽃벽지 76

병실일기‧4―몽정기 77

병실일기‧5―물리치료실 78

병실일기‧6―명령어 전달, 조심해 79

누에 80

란제리 홈쇼핑 81

시의 출생기 82

진딧물과 개미 83

비둘기 커플 84

꽃, 죽을래 85

멍 86

동심, 덜덜거리는 87

화산 88

당구 89

평생연애 아카데미 90

제4부 단양연가

몰래 쓰는 단양연가‧1―뒷산 창꽃 93

몰래 쓰는 단양연가‧2―미루나무 가로수길 94

몰래 쓰는 단양연가‧3―또랑 속 개구리알 95

몰래 쓰는 단양연가‧4―징검다리 96

몰래 쓰는 단양연가‧5―고무신 97

몰래 쓰는 단양연가‧6―개울 98

몰래 쓰는 단양연가‧7―아이스케키 99

몰래 쓰는 단양연가‧8―빨래줄100

몰래 쓰는 단양연가‧9―술래잡기101

몰래 쓰는 단양연가‧10―두레박 우물102

몰래 쓰는 단양연가‧11―성황당 나무103

몰래 쓰는 단양연가‧12―물레방앗간104

몰래 쓰는 단양연가‧13―기찻길 딱지왕105

몰래 쓰는 단양연가‧14―콩서리 106

몰래 쓰는 단양연가‧15―돌담길 소꿉장난107

몰래 쓰는 단양연가‧16―달쌉쏩쏘로로 시루섬108

몰래 쓰는 단양연가‧17―동감소 물뱀109

몰래 쓰는 단양연가‧18―누룽지110

몰래 쓰는 단양연가‧19―소원묻이 소금무지산111

몰래 쓰는 단양연가‧20―애곡리 애살이꽃112

몰래 쓰는 단양연가‧21―얼굴113

해설/백인덕:기원origin을 탐색하는 두 손;알레고리allegory와 페이소스pathos―정령의 시세계115

 

4. 해설

  기원이란 무엇인가? 철학자들은 생명의 의미를 물을 것이고, 생물학자들은 진화의 시작을 생각할 것이고, 종교론자들은 자기 종교의 위대성을 밝히려 들 것이다. 그러면 시인들은 어떤 태도를 취하게 될까? 이것은 중요하지 않다. 각자의 성향에 따라 각자의 길을 갈 것이기 때문이다. 이 글에서 정말 중요한 것은 최소한 정령 시인이 본질주의자가 아니고 동시에 손쉬운 관념의 유혹에 빠지지 않으려는 자세를 견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번 시집에서 생각하게 되는 기원은 실상 시작/출발점beginning에 가깝다.  
  이번 시집에서 정령 시인의 시적 수법 중 눈여겨보아야 할 것은 시적 알레고리를 만드는 솜씨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서사적 알레고리, 즉 일반적인 수사적 우화fable의 의미를 벗어나서 현대시의 알레고리는 작품 표면에 등장하는 시적 화자를 대체한다는 점 외에 거의 공통점을 갖지 않는다. 다시 말해 교훈성이나 정형화된 진실에 대한 수긍을 별로 달가워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는 구비전승의 여러 이야기들, 가령 신화나 전설, 민담 등을 소재로 차용하여 시적 형상화를 꾀할 때도 마찬가지로 원原 소재에 구애됨이 없이 활달하다는 특징을 드러낸다./백인덕(시인)의 해설에서

 

5. 작품

중추仲秋

 

 

온 동네 달아오른다

멱살 놓친 손 끝

따라가다 얼굴이 노래지고

핏줄 터진 어둠이 골목마다 붉어지면

주먹질은 서걱서걱 바람을 가르고

헐렁한 소맷자락 너울너울 춤을 추어도

두 뺨 멍든 채로 발 동동 구르고

나 살려 외치다가

목청 낮추어 중얼중얼 대는 소리

갈바람이 구르는 소리

지랄지랄지랄

 

 

 

 

나는, 짐승

 

 

매의 눈이다. 세세한 움직임도 흔들리지 않고 지켜보는 다초점렌즈, 마른 가지 끝에 앉은 눈동자가 이글거린다.

쫓고 쫓기는 고속도로다. 수도 없는 불빛들이 매의 눈동자처럼 빛을 내며 어둠을 지킨다. 힘차게 내리꽂히는 눈, 동자 속으로 토끼가 풀을 뜯는다. 순식간에 심장이 뜯긴 토끼가 멀쩡해져 다시 풀을 뜯는 초원의 목초지, 전광판이라는 이름으로 피로 얼룩진 매의 얼굴을 비춘다.

부리마다 피가 흥건한 저 얼굴, 저 눈

앞발로 할딱거리는 토끼를 또 밟고

목을 물어뜯으며 가슴팍의 살점을 후비며

언제부터 너도 나도 짐승, 눈을 부릅뜬다.

 

 

 

 

메밀꽃 필 무렵, 그 후

 

 

아이가 아이를 낳고 아이가 또 아이를 낳고 그 아이가 함박웃음 짓는 아이들이지요. 당신은 달빛이 남실대는 개울에서 나귀를 잡던 그 손으로 슬그머니 잡아당겼지요. 저도 모르게 당기는 핏줄, 달빛 아래 메밀꽃 소금 뿌린 듯 하얗게 흐드러졌지요. 물레방앗간 방아소리에 끌려오는 장돌뱅이의 전설은 오늘도 바람 따라 떠돌고, 꽃들은 달빛이 흐르는 밤이면 그 소리를 듣는 순간 하얗게 질린다지요. 청초한 그녀와의 여름밤, 메밀꽃 옆 물레방앗간, 달빛이 남실대는 개울, 긴긴 날 흐벅지게 핀 메밀꽃밭에 서서 스무 해 스무 날 하냥 기다린다지요.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사)대한노래지도자협회
정종권의마이한반도
시낭송영상
리토피아창작시노래영상
기타영상
영코코
학술연구정보서비스
정기구독
리토피아후원회안내
신인상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