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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솜 시집 '나를 두고 나를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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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백탄
댓글 0건 조회 2,541회 작성일 17-02-17 15:40

본문



 

 

김다솜.jpg

 

김다솜시집표지1-1.jpg

 

리토피아포에지․53

나를 두고 나를 찾다

인쇄 2017. 1. 25 발행 2017. 1. 30

지은이 김다솜 펴낸이 정기옥

펴낸곳 리토피아

출판등록 2006. 6. 15. 제2006-12호

주소 402-814 인천 남구 경인로 77(숭의3동 120-1)

전화 032-883-5356 전송032-891-5356

홈페이지 www.litopia21.com 전자우편 litopia@hanmail.net

ISBN-978-89-6412-074-3 03810

값 10,000원

 

1. 저자

김다솜 시인은 경북 문경 출신이며 2015년 리토피아 신인상으로 등단했다. 방송통신대 국문학과를 졸업했으며, 경북문인협회 회원. 경북여성문학회 회원, 막비시동인, 현상동인, 현재 한국문인협회 상주지부 부회장이다.

 

2. 자서

꿈길을 헤매다 길을 찾아 나왔다.

이 평화로운 밤 있기까지 악몽의 밤도 있었다.

외롭고도 사랑스러운 별들하고 속삭인, 고독,

사랑, 미움, 망상, 낙서, 비밀, 한숨, 갈등, 증오,

용서……. 잡동사니 문장들을 망설이다 보낸다.

진달래 피고지면 국화가 수줍게 웃듯이

버리고, 잊고 잊는 것이 나를 위한 기도

귀한 선물 주려고 분홍 새벽이 오고 있다.

천지신명이 더 큰 선물 줄 때까지

명상하며 기다리고, 기다리리라.

2017년 새해

김다솜

 

3. 목차

제1부 새벽기도

우물 15

맥사 몇 잔에 16

유령 마을 18

꽃무늬 접시 20

조형물의 웅변 22

또! 당첨 23

내시경 속에 나 24

태양의 꿈 25

곤충의 세계 26

눈 28

아버지와 가방 30

애물단지 32

오일장날 34

흙이 좋아서 35

등골 36

풋감의 한恨 37

어느 동행 38

새벽기도 40

제2부 감의 여정

곡哭 43

나를 두고 나를 찾다 44

싸인 45

꽃무늬 노인정 46

은빛 나신 48

맨발 걷기 하다 만난 애인들 50

대형 세탁소 52

땅 54

사과와 사과 56

공터 58

낙강시회, 전야제 60

핵들 62

수건에 쓰인 글 64

역에서 역으로 66

아침의 종소리 67

감의 여정 68

잉꼬부부 69

꿈꾸는 소나무와 사내, 그림자 70

제3부 북천의 밤

벚꽃시화전 75

항아리 속에 별, 별 76

무덤에서 78

황금줄의 집 80

겨울, 바람 81

송충이의 외출 82

3층에서 본 그녀 83

훔쳐보기 84

문병 86

북천의 밤 87

달 없는 달밤에 88

엘가첼로 협주곡-마단조 89

시 & 노래 연가 90

달 91

다시, 강 92

잠 없는 밤 93

잡자 신종플루 94

봄비의 외출 96

제4부 어머니의 방

저축왕 청설모 99

나쁜 년100

웁살라의 꽃, 시계102

영역 싸움104

뉴스 듣는 노각106

저수지에서 본 그녀108

판타지 주소록110

멍112

시인113

마주하고 있는 개하고 개114

대박116

경고의 늪118

어느 예언자의 꿈119

어머니의 방120

살다가, 살다가122

아기에게123

버팀목, 장롱124

남산공원126

해설/백인덕:초점焦點을 맞춰가는 ‘초심初心의 힘’을 위하여

―김다솜의 시세계127

 

4. 평가

는 많이 서툴다. 그 서투름은 그의 시가 아니라 현대사회가 원하는 온갖 세련된 것들로부터 그렇다는 뜻이다. 그리고 그것은 의도된 것이 아니라 태생적인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온갖 세련된 것들이 첨단 달리고 있는 시대에서 서투름은 불리한 조건이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나는 처음 그녀가 내민 다소 어지럽고 서투르다고 할 수 밖에 없는 말들이 태생적이라고 할 수 밖에 없는 시적 감각을 만나 아름답게 빛나고 있는 것을 발견하였다. 밑도 끝도 없는 중얼거림 같기도, 또 맥락 없는 장면들의 합성 같기도 한 말들은 제각각 살아서 꿈틀거리고 있었고, 그것은 이상하고도 신선한 충격이었다. 생각해 보니 그 서투름이야 말로 순수의 다른 표현이며 그것은 현대가 잃어버린 중요한 것들 중의 하나였기 때문이다. 첫 시집인 이 시집 속의 시들은 그 때에 비하면 정제되고 깊은 사유가 엿보이는 시들이 많이 있지만 그런 그의 발전이 마냥 기쁘지만은 않은 것은 처음 내가 본 그 서투름의 아름다움을 잊을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이경림(시인)

 

 

  김다솜의 시는 전통적인 정서와 발상, 표현기법과 언어선택에 있어서 일탈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더러는 비시적인 일상적 언어를 사용함으로써 시의 고답적인 품격을 파괴했으며 시를 생활인의 곁으로 끌어내렸다. 따라서 시법의 자유에서 수반된 변화는 그만큼 운신의 폭이 넓혀졌으며 시가 자연스러워졌다. 특정한 틀에 안주하는 것이 아니라 그 틀을 부셔버리고 파격의 형태를 취함으로써 새로운 시의 경지를 열어주고 있다. 동시에 현대인의 정신적 갈등과 고뇌, 나를 찾아가는 인간에 대한 본원적 물음을 제시함으로써 정체성의 문제도 제기 되었으며 시적 감각의 다양성은 만개한 정서와 시적 흥취를 흠씬 누리게 한다. 시가 점점 멀어지고 있는 시대에 다솜의 시는 낯익은 모습으로 우리 가까이에 다가와 있다. 다솜의 시가 즐거운 이유이다./박찬선(시인, 한국문인협회부이사장)

 

 

5. 작품

우물

 

 

열흘 째 폭염, 뉴스를 보다 산책을 간다

오솔길 모퉁이에는 격자무늬로 만든 작은 뚜껑이 있다

우물 주변에는 미나리와 대파, 토란들이 싱싱하다

가지 심은 화분에 바가지로 물을 주는 어머니

맑은 물 가득한 우물에 비친 나의 모습을 슬쩍 본다

새털구름이 우물 속으로 흘러들고 있다

우물터이자 빨래터였을 그곳에는

이제 개와 고양이며 쥐도 오지 않는다

한때는 온 동네 사람들이 그 물을 길어다 먹었다고 한다

그 마시던 물은 온데간데없고 터만 남은 우물,

그곳을 찾는 사람은 허리 굽은 할머니뿐

아낙네들 항아리를 머리에 이고 와서

뒷집, 옆집, 앞집 이야기를 실타래 풀듯

풀어 놓고 갔을 항아리, 항아리

속 썩이던 남편의 옷을 빨며 사랑한다 했을까

남편 대신 방망이질 하던 어머니들은 어머니를 낳고,

또 어머니를 낳다가 이제 아기를 돌보고 계신다

옹달샘 아래 배롱나무 분홍 꽃들이 만발하다.

 

 

 

 

맥사 몇 잔에

 

 

동인동 식당에서 이름이며 나이를 묻곤 했다 처음 만나도 오래 만난 사람처럼 손을 잡고 맥사 받아 마셨다 맥사를 물마시듯 마셔도 말짱해 보이는 그녀와 안주로 상추와 깻잎에 양푼이갈비찜을 싸서 먹었다

음식점 현관을 나올 때 문득 달팽이관에서 모기 떼 소리 같은 게 들렸다 고압선에 감전된 듯 나는 한순간 나를 잃어 버렸다 웅성거리는 소리에 정신이 든 내 앞에는 노랗게 붉게 펼쳐든 하늘이 보였다 내가 아닌 나를 보았다

물 한 잔이 나를 일어서게 했다

종이컵의 생수 갖다 준 그는 누구였을까?

오줌 같은 것 마시고 마음껏 취해보고 싶었다

파리 목숨 닮은 이 하루, 하루

남편, 아들, 딸들에게 동네 건달처럼

큰 소리, 큰소리치며 살아온 나는

맥사* 몇 잔에 넘어가버렸다. 나는

술 취해서 엉덩이 내 놓고 시원히 오줌 누고 싶었다

빈 의자 앉아 코를 골며 낮잠 자고 싶었던 나는

정 주고 정 먹고 살다가는 소설 같은 세상이라고

똥 주고 똥 먹다 살다가는 똥 같은 세상이라고

휘청거리며 큰 소리 지르고 싶었던 나는

별 것 아니라고, 별 것 아니라고

착각, 착각, 착각 소리 듣다가

새벽을 맞이하고, 밤을 맞이하는.

* 맥주와 사이다를 섞은 것.

 

 

 

 

유령 마을

 

 

지리산 다녀오는 길에 유령마을을 보았다

설마마을 있다고 들었으나 유령마을 있을 줄 몰랐다

 

입구에 문지기처럼 서 있는 버드나무

그 아래로 유령마을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

매표구에서 유령 가는 표 주세요

 

유령마을에 사는 유령할아버지와 할머니

어머니 아버지 또는 언니 오빠 누나 동생들이

옹기종기 불 밝히고 산다는 유령마을 사람들

 

45년 째 불타고 있는 유령마을이 있단다

체르노빌 원자력사고 이후 유령 마을이 되었단다

밤만 되면 개가 사라진다는 유령마을도 있고

사하라 사막에 70년 만에 발견된 유령전투기도 있다

 

기차를 타거나 버스를 타거나

지하철을 타거나 자가용을 타거나

어딜 가나 거울 속에 빛나는 유령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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