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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꽃나라/장종권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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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백탄
댓글 0건 조회 3,899회 작성일 14-06-17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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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토피아시인선?65
호박꽃나라

인쇄 2013. 8. 26 발행 2013. 8. 31
지은이 장종권 펴낸이 정기옥
펴낸곳 리토피아
출판등록 2006. 6. 15. 제2006-12호
주소 402-013 인천 남구 경인로 77
전화 032-883-5356 전송032-891-5356
홈페이지 www.litopia21.com 전자우편 litopia@hanmail.net

ISBN-978-89-6412-036-1 03810

값 8,000원

1. 저자

장종권 시인은 전북 김제에서 출생했으며, 남성고등학교와 성균관대학교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국문학과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1985년 현대시학에 김구용 시인의 추천을 받아 시단 활동을 시작했다. 1991년 첫시집 누군가 나의 방문을 두드리고 갔습니다(인화), 1993년 두번째 시집 가끔가끔 묻고 싶은 말(인화), 2000년 세번째 시집 아산호 가는 길(리토피아), 2005년 네번째 시집 꽃이 그냥 꽃인 날에(리토피아, 문예진흥원 우수문학작품집 선정), 2010년 다섯번째 시집 개나리꽃이 피었습니다(리토피아)를 발간했다. 또한 1994년 세계명시선 너를 위해 내 사랑아(인화), 1997년 장편소설 순애(인화, 전2권) 2008년 창작집 자장암의 금개구리(리토피아)를 발간했다. 2000년 인천문학상, 2005년 성균문학상을 수상했다. 1995년부터  2000년까지 시와 시적행위라는 퍼포먼스를 연출 감독했으며, 2002년부터 현재까지 창작시노래한마당 등 공연 활동을 통해 시노래 보급운동을 벌이고 있다. 현재 계간 리토피아 주간이며, 사)문화예술소통연구소 이사장이다

2. 자서

시인의 말

 

본래 혼돈이었다.
질서라는 것은 꿈이었으며,
어쩌면 먹을 수 없는 고깃덩어리였다.
저 혼돈 속에서 쏟아져 나오는 무한 에너지를
잡스럽다고 말하는 순간, 존재도 없이 사라진다.
나는 아무 것도 아니므로.
질서로 위장한 우주의 혼돈 속에서
세상은 혼돈인 채로 움직이고 있으며,
나 역시 혼돈인 채로 흔들리고 있다.

잣대와 저울이야말로 눈속임이다.
얼어붙은 강물이 봄이 오면 풀린다 해도
그것은 질서가 아니라 혼돈이다.
삼라만상의 무상함이 벗은 얼굴일진대
한결 같아라, 한결 같아라, 주문을 외우는
헛말이여, 헛수고여, 헛발질이여,
모든 헛짓이여.

2013년 8월
장종권

 

 

3. 차례
제1부 꽃의 비명
오늘이라는 낙원  15
꽃의 비명  16
생굴 밥상   17
요즘의 달  18
기억의 기차  20
호박꽃 이야기?4  21
호박꽃나라?6  22
사과를 위하여  23
아버지의 집  24
왕쥐 선생  25
미나리꽝 미나리꽃  26
미나리꽃  27
그가 그립다  28
소리도 죽어야 소리가 된다  29
강아지나라 황소나라  30
꽃들의 거래  32
개나리꽃이 피었습니다  33
을왕리는 을왕리일 뿐  34
아내의 방귀  36


제2부 구호의 나라
만화?1  39
만화?2  40
여름 한낮  41
베스트 셀러  42
토끼해에?1  44
토끼해에?2  46
비  47
멜이라고 하는 것  48
구호의 나라  50
歷史는 歷事이다  51
새들은 언제나 아픈 잠을 잔다  52
아는 것이 힘이다  53
봄의 나라?1  54
봄의 나라?2  55
봄의 나라?3  56
홍시紅?  57
여름, 바다로 가는 꽃들  58
다대포의 봉숭아꽃  59
달빛  60


제3부 사냥개
숲속의 사냥꾼  63
텃새  64
사냥개  66
양날의 칼  67
다리가 있는 마을  68
혼자여  69
아닌 말씀  70
집으로  72
내장산 단풍  73
피라미  74
전설  76
虎兎傳?1  78
虎兎傳?2  80
虎兎傳?3  81
虎兎傳?4  82
망민  84
금방의 불  85
그를 만나고 싶다  86
자나깨나 통일  88


제4부 알춤달춤
강아지 나라  91
꿀밤  92
기차  93
꽃잎은 꽃잎끼리  94
본다  95
감자밭  96
오월의 밤  97
알춤 달춤  98
첫닭 우는 소리  99
꽃의 꿈은 100
썩은 꽃 101
바람 부는 날?1 102
바람 부는 날?2 103
당신의 칼 104
몸을 떠나는 생각?1 105
몸을 떠나는 생각?2 106
몸을 떠나는 생각?3 107
몸을 떠나는 생각?4 108
몸을 떠나는 생각?5 109
해설/백인덕
‘꽃날’과 ‘칼잎’으로 자른 시:‘사이’의 유령들 113

 

4. 해설요약

  장종권 시인의 이번 시집���호박꽃 나라는 현대 시적 사유의 특징적 경향 중 하나인 알레고리에 기반 한 작품들로 구성되었다. 여기서는 알레고리란 다른 것을 말함이라는 어원적 의미에 충실하게 사용했다. 주지의 사실이지만, 다른 것을 말함이라고 할 때 다른 것은 가령 작품의 표면에 등장하는 꽃이 사물로서의 꽃 자체를 의미하지 않는다는 것이지 그것이 다양한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는 것은 아니다. 기본적으로 알레고리의 이러한 일의성一意性이 교훈성, 나아가 현실비판을 담보할 수 있는 것이다. 꽃과 칼이 이번 시집 도처에서 알레고리적으로 사용되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전체 4부로 이루어진 이번 시집에서는 각 장마다 시인 내면에 깊게 웅크렸던 유령들이 독특한 명제적 진술을 쏟아내며 출몰한다. 비약이지만 이 유령들에 이름을 붙여보면 자연-적응-분별-포섭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이 유령들은 변신에 능숙하므로 여러 형상이나 양상으로 부분을 통해 전체를 짐작케 한다. 변명 하나를 덧붙이자면, 시인의 시력과 그간의 시적 성취를 염두에 둘 때 이번 시집의 구성적 특성에 따라 각 장의 특질을 살펴보는 것이 옳은 독법이 될 것이다. 하지만 유령들의 품계를 알 수 없는 필자로서는 구조적 안정감을 버리고 시인의 안내에 따라 각 장을 순차적으로 목도目睹하는 것으로 대신한다.-백인덕(시인)의 해설에서

 

5. 본문 요약

오늘이라는 낙원

 

 

누가 이중섭을 산 채로 십자가에 매달았을까.

황금 제단에 탐스러운 천도화를 놓아두었을까.

보는 이마다 간절하게 낙원으로 끌고 갔을까.

망우리 그의 하얀 비석에는 이끼도 자라지 않아

빈 무덤에 이름 없는 들꽃들만 무더기로 피어

흘러가던 구름도 궁금하면 때때로 돌아보지.

누가 이중섭을 산채로 십자가에 매달았을까.

눈먼 민중들에게는 어떤 비명도 들리지 않아.

파도 소리에 귀 막고 등 돌려 벼랑으로 가네.

벼랑 끝 도열한 십자가는 오늘도 경매가 한창이고,

경매가 끝나면 또 다른 이중섭이 십자가로 가네.

얼굴 다른 이중섭이 도살장 소처럼 끌려가네.

보는 이마다 낙원으로 향하라 시든 꽃비 내리네.

 

 

 

 

꽃의 비명

 

 

떨어지는 별똥별은 소리가 없다.

시드는 꽃 역시 소리가 없다.

 

떨어지는 별똥별의 소리가 없겠느냐.

시드는 꽃의 비명이 없겠느냐.

 

소리는 소리마다 얼굴이 달라서

다만 없는 듯이 시늉하는 것이다.

 

 

 

 

생굴 밥상

 

 

그의 눈은 갯펄에서 막 캐낸 생굴에서 처음 뜬다.

생글생글 생굴을 헤집고 나오는 그의 눈빛은

갯펄을 밀어내며 쳐들어오는 파도를 닮아있다.

돌아오는 갈매기의 날개를 타고 더 먼 바다를 꿈꾼다.

그의 눈 속으로 아침해가 떠올랐다가 하늘로 사라지고

그의 눈 속으로 벌거벗은 아이들이 달려들다가 잠을 자고,

미래가 있거나 말거나, 꿈을 꾸거나 말거나,

바다가 놀거나 말거나, 갈매기가 지치거나 말거나,

그의 눈처럼 캐낸 생굴을 반찬 삼아 아침상을 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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