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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한 시각/김춘 시집/리토피아포에지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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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백탄
댓글 0건 조회 4,680회 작성일 12-05-17 19:51

본문

kimchun0.jpg

 

1. 저자

김 춘 시인은

1964년 충남 안면도에서 출생했으며,

2010년 리토피아로 등단했다.

현재 (사)문화예술소통연구소 사무총장이며,

막비동인이다.

E-mail : na-and-na@hanmail.net

 

 

리토피아포에지․17

불량한 시각

인쇄 2012. 5. 15 발행 2012. 5. 20

지은이 김 춘 펴낸이 정기옥

펴낸곳 리토피아

출판등록 2006. 6. 15. 제2006-12호

주소 402-013 인천 남구 숭의3동 120-1

전화 032-883-5356 전송032-891-5356

홈페이지 www.litopia21.com 전자우편 litopia@hanmail.net

ISBN-978-89-6412-026-2 03810

값 9,000원

 

2. 자서

천 하루의 기록을 묶습니다.

그리고 다시 연필을 깎습니다.

2012년 여름

김 춘

 

3. 목차

제1부 국화차

소나무 15

그의 콜라주에는 그녀가 있다 16

새벽을 훔쳐보다 17

선운사 가는 길엔 숲이, 숲 속엔 나무가 산다 18

술래가 사라졌다 20

국화차 21

꽃잎을 열지 않는다 22

산취山醉 24

혼자 사랑하기 25

신 귀거래新歸去來 26

포양주 28

빛이 사라진 그 집 30

바람이 깨어난다 32

강물이 발목을 묶다 33

가을, 뜨거워진다 34

이명耳鳴의 존재 36

봄의 장례―백령도 앞바다 38

잠이 한 뼘 모자란다 40

제2부 겨울나무

겨울나무―병원을 나서는 K에게 43

안개, 관계 44

눈의 여왕 46

삵 48

연애 50

이백李白 52

물길 53

두 노인의 고요 54

소금사막 56

시를 탐하다 57

나에겐 거추장스러운 것 58

기린이 어미의 눈을 읽는다 60

돌이 풀빛 무늬를 가졌다 61

사라진 넥타이맨 62

나도 벙어리가 되고 싶다 64

꽃지에 달이 뜨다 66

블랙박스 68

타협이 타협을 요하는 시간 70

제3부 붉은 거미

불량한 시각 73

붉은 거미 74

작업 걸기 76

공친 하루의 후렴 77

꿈들은 증식을 시작한다 78

그렇게 되었다 80

달의 바다 81

두 개의 의자가 공백이다 82

두물머리 83

밤꽃 숲 84

여덟 번째 요일 86

스무 살의 계절은 짧다 87

지붕 꼭대기에 한낮이 걸려있네 88

헛발에 빈 말이 걸린다 90

배다리 헌 책 골목 91

골목은 수긍했다 92

못 94

자폐일기 96

제4부 쇠똥구리

강 99

우리는 정숙한 유령100

쇠똥구리102

무의도의 아침104

꽃상여106

길 위에서108

아침 산책110

봄, 엽서를 띄우다111

끌려가는 저녁112

봄눈114

폭우116

서해 고속 도로118

그 떠난 후 책을 펼치니120

이젠 가볍다122

안개 주의보123

도시의 가을 아침124

운주사125

접촉이 필요해126

해설/고명철

심연의 유영遊泳127

 

4. 평가

김춘의 산문시는 김춘 시인만의 창조적 산문시로서의 매력이 있다. 우리 산문시가 지나치게 산문성을 허락하고 있는데 비해 김춘의 산문시는 시적 형용에서 긴장과 해체를 교묘히 사용하여 시가 아주 평이하게 떨어지지도 않고 또 난삽하여 이해하기 힘들지도 않다. 김춘 산문시의 시적 상상력을 바탕으로 하여 표출해 낸 번득이는 감성과 신선한 에스프리는 가히 일품이라 할만하다. 어떤 산문시는 마치 자유시를 읽는 착각이 들만큼 절제되어 있는 것이 있는데 이것이 김춘 시인이 가진 시적 역량이다. 언제 어디서나 좋은 시인의 시작품을 만난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강우식(시인. 전 성균관대 시학교수)

이러한 성찰을 수행하는 일은 김춘 시인에게 시를 쓰는 일에 직결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시작詩作과 관련한 성찰이 결단코 쉽거나 순조로운 것은 아니다. 우선, 시를 써야 한다. 하지만 무작정 시를 쓸 수 없는 일이다. 시심詩心이 작동하지 않는데, 시가 응당 쓰여 질 터가 없다. 절대적으로 시간이 필요하다. 시상詩想이 떠오르고, 시심詩心이 절로 솟구쳐, 세계의 비의성을 오롯이 묘파해내는 천의무봉天衣無縫의 시어詩語가 “천 하루 쯤 지나 코끝에 당도한 눈빛이/찾아낼 기호”(「시를 탐하다」)로 현현될 때까지 진득이 기다려야 한다./고명철(문학평론가, 광운대 교수)


 

5. 작품소개

 

그의 콜라주에는 그녀가 있다

 

 

혀와 혀가 말려서 독설이 되었다. 통로에 뿌려진 독설이 화실에 걸린 그의 외투를 발기발기 해집어 놓았다. 붓끝의 색깔이 맵다. 그녀의 팔과 다리를 뚝뚝 분질러 바꿔 붙이고 더 매운 색을 칠한다. 그녀의 혀는 파랗게 질려서 뱀의 혀가 된다. 꽁초의 담배 연기를 깊이 삼킨다. 혀와 혀가 말려서 달콤한 거짓말이 되던 날도 있었다. 그 달콤한 거짓말은 대동맥을 지나 발가락의 촉수에 박혔지. 그 날의 그녀를 오려내어 식어버린 그녀의 심장에 붙인다. 심장이 순간 뜨겁게 뛰다가 멈춘다. 이런 날은 그림이 혼자 마르도록 내버려두고 술집으로 간다. 등받이 없이 삐그덕 거리는 의자에 앉아 독설만큼 쓴 소주를 들이킨다. 줏대가 있어야지 암 줏대가 있어야지 그렇고말고. 주인 여자의 사설도 허리춤에 끼고 좁고 가파른 통로에 들어선다. 발등에 떨어지는 건 몸속에서 발효되어 더 강력해진 사십 도의 알콜, 눈물이 아니다. 구멍 깊은 외투 주머니 속 어딘가에 열쇠가 있기는 있다. 철커덕 검은 철문이 열리고 그를 빨아들이는 방, 그녀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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