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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호 시집 '어머니의 흑백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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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토피아포에지․152
어머니의 흑백사진
인쇄 2023 10. 20 발행 2023 10. 25
지은이 김동호 펴낸이 정기옥
펴낸곳 리토피아
출판등록 2006. 6. 15. 제2006-12호
주소 21315 인천시 부평구 평천로255번길 13, 903호
전화 032-883-5356 전송032-891-5356
홈페이지 www.litopia21.com 전자우편 litopia@hanmail.net
ISBN-978-89-6412-189-4 03810
값 14,000원
1, 저자
김동호 시인은 1975년 ≪현대시학≫으로 등단했으며, 시집으로 '시산일기', '노자의 산', '나의 뮤즈에게' 등이 있다. 성균관대학교 영문학과 교수로 재직하다가 명예퇴직하였으며, 성균문학상, 군포문학상을 수상했다.
2. 시인의 말
시인의 말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일까”
평생 나를 따라다니는
이 물음이 오늘 아침
산책길에서도 나를 잡고
놓지 않는다.
도심都心
호화 건축물 숲을
뒤덮고 있는 안개 속에서
한 소리가 들려온다.
“시詩가 클까
부동산不動産이 클까“
2023년 8월
김 동 호
3. 목차
차례
시인의 말
제1부 21세기 맨머리 동자승들
자연의 친자親子들 13
사바나의 야생들 14
코로나19시대의 미인 17
독수리를 바라보는 네 눈 18
영장靈長의 출구 19
알밤의 소리 20
독설毒舌의 향 21
우소대전又笑大典 22
백련강환원철百鍊强還元鐵 24
연화원蓮花院 25
모천母川 26
우주송頌 28
어머니의 흑백사진 29
21세기 맨머리 동자승들 30
제2부 5월의 해남
산본 오뉴월 가로수길 41
색조色調 42
오월의 해남 43
푸른 푸로펠러 44
교미交尾 45
발정기의 여인 46
색시도 잘 먹겠다 47
봄 강의 강아지들 48
가장 큰 죄 49
땅속의 결혼식 50
지근거리 사랑 52
생물들의 명命포장 53
오른손 54
내자內子 외자外子 56
날된장과 풋고추 58
제3부 모국어母國語, 모유母乳
버섯 61
피 주머니들 62
사바나의 양식창고 64
숲의 소리 65
높이뛰기 선수 66
산들바람 67
세 발로 다니시지만 68
‘어둠’ 이불 69
주희엄마 고맙소 70
모국어母國語, 모유母乳 71
반려견 전성시대 72
우리 어머니 74
과일들의 눈 75
개밥의 도토리 76
향그러운 마약들 77
제4부 중력重力과 동력動力
납골당 항아리 81
망부亡夫의 답신 82
부사副詞의 역동力動 83
등이 닮았다 84
임인년壬寅年 새아침 85
선녀들의 상머슴 사랑 86
멋쟁이 동물들 87
옹翁과 염소 88
노고老姑와 노새 89
노송老松과 미루나무 90
눈물과 방귀 92
무화과無花果와 무과화無果花 93
할머니와 꼬마둥이들 94
중력重力과 동력動力 96
제5부 구부능선에서
대자연의 청소 101
With Corona 102
표 구걸 104
소만小滿의 내 귀 106
두 태풍 앞에서 107
슬기봉에 올라 108
갑술甲戌생 개띠 인생 110
황진이의 ‘벽계수碧溪水’ 111
형, 과過는 안 돼 112
소주燒酒로 소독한다 113
동동주 114
2021년 크리스마스 115
70%가 물 116
내 새끼와 내 시 117
9부 능선에서 118
4. 평가
노시인의 천리안, 그곳에 모국어가 살고 시가 살며 시원의 세계가 살고 있다. 시원의 세계에서 풀어져 나온 노시인의 시어들이 모유의 시어로써 생명의 근원인 가이아를 일궈낸다. 때문에 시는 우주를 예찬하고, 자연의 친자들을, 사바나의 야생들을 예찬하며, 어머니를, 아내를, 여성성을 예찬한다. 생명이 죽음을 품고 잉태되듯이 생명의 예찬은 죽음 또한 영생으로 예찬한다.(진순애, 문학평론가)
5. 작품
자연의 친자親子들
어깨동무 잘하는 아이들
자연의 친자親子들이다
절대로 이웃을 해치지 않는
상어 악어 쏨벵이들처럼
한낮의 태양을
닮고 싶어 하는 사내들
자연의 친자들이다
오월 콩밭의 꼬리 긴 긴
장끼들처럼
한밤의 달을
닮고 싶어 하는 여인들
자연의 친자들이다
달덩이 출산을
기원하고 기원하는
예쁜 예쁜 짐승들처럼
사바나의 야생들
바위개미들이
작은 몸으로 거목巨木을
잘게 잘게 쪼개
집으로 다 가져간다
대가족의 대식大食을 위해
*
개미핥기가
그 큰 개미집을 점령하고도
개미 몇 마리만 잡아먹는다
*
거구의 코끼리들이
물과 진흙으로 무장을 하고
열대의 고열高熱과 싸우지만
몸, 단장하고
가슴 두근거리며
짝짓기할 땐 지상 최고의
미남미녀美男美女가 된다
*
바다에서 40년 놀다가
출산할 때 되면
고향의 모래밭을 찾는
거북이들, 마른 모래더미를
파고파고 또 판다. 바닷물
스며들어오는 데까지
그들의 작은 알을
크게 깨준 바다와 육지의
산실産室을 그들도 만들기 위해
*
만년萬年의 터전을 닦는
사바나의 생명들
수놈은 강强해서 아름답고
암놈은 묘妙해서 강하다
코로나19시대의 미인
입 코 가린 눈이
더 아름답다
인종차별 없는
하늘의 미인 같다
마스크 위의
반짝이는 두 눈이
영장靈長의 쌍꺼풀눈만 같다
입으로 말을 하지 않고
마음의 창
눈으로 말을 하기 때문일까
독수리를 바라보는 네 눈
아들은 독수리의
휘어진 부리가 무섭다 한다
하늘 낚시 같아서
딸은 독수리의
활개 치는 날개가
무섭다 한다. 천궁天弓 같아서
아버지는 천하무적 야생 늑대의
뒤통수를 번개처럼 내리찍는
그의 비행飛行 발톱이 무섭다 하고
엄마는 한여름 멧돼지의 시체를
무한정 파먹어도 배탈이 나지 않는
그의 위장이 무섭다 한다
이 소리가 퍼지면서
큰—바위—얼굴들이
많이 뒤로 물러선 것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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