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간도서
이소애 시집 '동동구리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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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애 시집 '동동구리무'가 리토피아(리토피아포에지․161)에서 5월 15일 발간되었다. 총 4부 58편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으며 작품해설은 손현숙 시인(고려대 출강)이 맡았다.
이소애李素愛 시인은 전북 정읍에서 태어나 1960년 <황토> 동인으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1994년 《한맥문학》으로 등단하였으며, 2020년 《지구문학》으로 문학평론 신인상을 받기도 했다. 시집으로는 『침묵으로 하는 말』, 『쪽빛 징검다리』, 『시간에 물들다』, 『색의 파장』, 『수도원에 두고 온 가방』, 『쉬엄쉬엄』이 있으며, 시선집으로 『별도 떨어지면 똥』이 있다, 감성시에세이집으로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몽돌이라 했다』가 있으며, 수상집 『보랏빛 연가』와 칼럼집 『소멸, 그 찬란한 무늬』가 있다. 문단의 활동도 왕성하여 한국미래문화상, 전북여류문학상, 허난설헌문화예술상, 매월당문학상, 황금찬시문화상, 한국문학비평가협회상 작가상, 중산시문학상, 전북예총하림예술상, 한국예총공로상, 바다문학상, 전북문학상, 전주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이소애 시인은 「시인의 말」에서 ‘외로움이 시가 되었다. 천천히 천천히 시간을 밟는다. 폭염과 폭우 사이로 나이가 도착했다. 다름과 틀림의 사이에서 방황하다가 감정의 색을 엮었다. 내 영혼은 시와 동행한다. 베토벤 교향곡 ‘5번’ 1악장, 운명처럼 나를 노크한다.‘고 적고 있으며, 손현숙 시인은 해설에 다음과 같은 말을 적었다. ‘시인은 결국 “인간은 무엇으로 사는 것일까”를 고민한다. 그 치열함 속에서 시인은 결코 잊지 말아야 하는 덕목으로 각 개인의 삶 속에 녹아 있는 관계와 존엄을 고민한다. 그것은 삶의 의미와 투쟁, 그리고 그 속에서 찾아야 할 의미와 가치이다. 따라서 이소애의 이번 시집 '동동구리무'에 담긴 시편들은 인간과 삶의 내력, 그리고 존엄을 지향해 가는 인간관계에 대한 깊은 탐구를 보여준다. 따라서 시인은 '동동구리무'에 수록된 많은 시편들을 통해 인간이 맞닥뜨려야 하는 시간과 기억, 사랑에 대해 공감하고 질문한다. 그리고 서서히 저물어 가는 그 많은 사물들과의 이별 속에서 존재의 의미를 탐구하는 동시에 따뜻하게 살아야만 하는 삶의 본질을 제시한다.’
차례
제1부 어우러져야 꽃
아카시아꽃 15
동동구리무 16
백제의 영혼 18
어우러져야 꽃 19
대둔산 녹두꽃 20
만가리 황톳길 21
대마도 파도 소리 22
만경강 둘레길 24
남방큰돌고래 25
호랑가시나무 26
희년禧年 2025 28
대추나무 30
꽃밭에는 눈물이 32
당신의 술잔이 되고 싶었다 34
제2부 천천히 스미다
초빈草殯 37
쉬땅나무꽃 38
나 혼자 말하며 나 혼자 듣는다 40
천천히, 천천히 기억한다 42
횃불이 붉다 44
새날을 위한 기도 45
월명공원 46
강아지풀 48
사스래나무 49
십자가의 길에서 만난 성모님께 50
목마른 자의 절규 53
자유인 54
고삐 56
빛을 통해 그이를 본다 58
부활 60
제3부 오래된 사랑
무지개 63
코제트Cosette 64
꽃처럼 붉은 65
오래된 사랑 66
묵상默想 67
계속 살아야 하는 이유 68
첫눈 69
꽃 한 송이 70
늦단풍 71
진혼곡鎭魂曲 72
미안해 73
눈물 74
별 둘, 별 하나 75
고통의 무게 76
봉동 생강 77
제4부 나이가 도착했습니다
호박 81
시시詩詩한 이야기 82
나이가 도착했습니다 84
수박 85
미제레레Miserere 86
시마詩魔 88
돼지감자꽃 89
5월에는 기도하게 하소서 90
나도 꽃 92
바지락칼국수 93
잊어야 하나요, 잊을 수 있을까 94
낯설게 먹게 96
시를 쓰다 98
다름과 틀림 100
해설|고통으로 길을 낸 환한 전언 -손현숙 시인·고려대 강사 101
시집에 실린 표제시를 소개한다.
동동구리무
완산칠봉이 보이는 남문시장 다리 밑에 사람들이 둘러앉았다
손잔등에 하얀 구리무 찍어 발라주던, 동동구리무 장사 어름새가 구경꾼을 불렀다
구리무, 콧구멍에 들이대면 장미꽃이 피어났다 손바닥에 비벼 얼굴에 서너 번 문지르면
다림질하듯 쫘악 펴졌다고 꽃 소문내던 전주천 물소리
북 장구 울러 메고 이쪽저쪽 절룩거리며 웃음을 팔던 품바 장단에
어깨 들썩이며 얼씨구, 숙제를 잊곤 했다
어느 날엔 마루에 내팽개친 책가방이 다리 밑으로 나를 찾으러 왔다
달그림자가 전주천으로 길게 내려오고
등짝에서 장구 소리가 나던 날, 아팠다
엄마 화장대 속 동동구리무, 튼 얼굴에 가려운 버짐 꽃이
피어나면
손가락으로 찍어 그림을 그리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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