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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서연 시집 '다음엔 부처꽃'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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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리토피아
댓글 0건 조회 7회 작성일 25-09-07 13:47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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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토피아포에지․167

 다음엔 부처꽃

인쇄 2025. 8 25 발행 2025. 8. 30

지은이 최서연 펴낸이 정기옥

펴낸곳 리토피아

출판등록 2006. 6. 15. 제2006-12호

주소 21315 인천광역시 부평구 평천로255번길 13, 부평테크노파크M2 903호

전화 032-883-5356 전송032-891-5356

홈페이지 www.litopia21.com 전자우편 litopia999@naver.com


ISBN-978-89-6412-208-2 03810


값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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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저자

최서연 시인은 강원도 춘천에서 출생하였다. 2014년 계간 《리토피아》로 등단했으며, 시집 으로 『물은 맨살로 흐른다』, 『흩어지면 더 빛나는 것들』이 있다. 전국계간지작품상을 수상 했고, 현재 막비시동인, 순천문학회 회원, 사)문화 예술 소통연구소 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2. 시인의 말

시인의 말




어느 시인은 꽃의 이름을 불러주니 

꽃이 내게로 왔다고 말한다.


한철, 분홍을 피우는 풀꽃의 이름을 불러주니

그의 이름으로 나는 분홍꽃으로 핀다.


이름을 부르면 나는 그의 속으로 들어가고 

그는 나에게로 들어온다.


나는 이름을 불러주는 둥근 사람이 되고 싶다. 

2025 여름에

최서연




3. 목차

차례


제1부 

농아학교 15

꽃 보며, 꽃처럼 살던 16

소주 한잔 18

내 고향·1 19

걸레 20

기억의 뒤편 21

메테오라 22

민들레 23  

겨울일기·1 24

겨울일기‧2 25

달력‧2 26

동전 27

똥잔치 28

동창회 장부 29

똥물꽃 30

나와 망고 31


제2부 

20년 된 차 35

이 남자 36

집 앞, 목련 한 그루 37

노시인이 생김을 보내왔다 38

별일 아니다‧1 39

풍경‧1―5층과 3층 40

죽비소리‧1 41

냉장고 42

옆구리 43

여행‧2 44

별일 아니다‧2 45

사진 찍자 했더니 46

호박똥 47

거울—이상의 거울에게 48

겨울일기·3 49

겨울일기·4 50


제3부 

53

달을 잃다 54

숟가락·1 55

밥을 먹다가 56

죽비소리·2 57

똥개와 똥막대기 58

맑은 안개는 꽃잎으로 쌓이고—일력日曆을 생각하며  59

커피가 그린 목련 60

망고·1 61

삼겹살 62

신록·2 63

그래도 64

봄바람이 불어서 65

벚꽃 둑방길 66 

어린아이·1 67

어린아이·2 68


제4부 

무지개는 반원이란다 71

질문·1 72 

질문·2 73

전업주부 74 

지나온 것처럼 75 

나는 향이 나지 않으니까 76

밤 두 톨과 곶감 하나 77

날씨 알림이, 자귀나무 78

찔레꽃 79

숟가락·2 80

신 이솝우화 81

베고니아,그 붉은 이야기 82

망고·2 84

극隙 85

평생을 앓고 싶은 병 86

가방은 모두의 방이다 87


해설 장인수 교감交感의 미학 89

      —최서연의 시세계



4. 평가

최서연 시인의 이번 시집은 ‘교감交感의 시집’이다. 교감은 서로 감응하는 능력이다. 교감 능력은 다른 사람의 생각, 감정, 또는 의도를 이해하고 해석하는 능력을 의미한다. 이 능력은 언어나 제스처로 표현되지 않는 숨겨진 신호를 해독하는 것을 포함한다. 


교감 능력은 두 가지 주요 측면으로 나눌 수 있다. 첫째는 언어 외의 신호 해석 능력이다. 언어를 통한 소통은 말 그대로 정보 전달의 일부에 불과하다. 눈의 움직임, 표정, 몸의 자세, 손의 동작, 목소리 톤, 속도, 강도 등의 비언어적 신호를 해석하는 것이 중요하다. 둘째는 공감 및 이해 능력이다. 교감 능력은 다른 사람의 위치에서 상황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능력을 포함한다. 다른 사람의 관점에서 상황을 바라볼 때, 그들이 느끼는 감정과 생각을 공감하며 공유함으로써 더 깊은 인간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 


그런데 최서연 시집에서는 사람 사이뿐만 아니라 사람과 동물과 식물 사이에도 교감이 작동한다. 모든 생명체는 고유의 자아를 지닌다. 동일한 유전자의 일란성 쌍둥이도 각자 자아를 가지게 된다. 자아를 만들어내는 신경망의 연결 구조는 우주 원자 개수보다 많다. 개인의 자아는 그만큼 고유하고, 개인의 생각은 그만큼 특별하다. 소통과 교감은 이처럼 고유한 자아들의 공명 현상이다. 


최서연 시를 읽다 보면 꽃과 나무와 교감, 아버지와의 교감, 가난과의 교감, 반려동물과의 교감, 똥과의 교감, 늙음과의 교감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5. 작품

농아학교



봉사활동 차 농아학교에 들르는 날 비가 내립니다.

대화 중에도 창밖으로 동글동글 동그랗게 내립니다.


한 아이가 도화지에 줄기차게 동그라미를 그립니다.

동그라미 속에 엄마 강아지 나무 풀꽃들이 있습니다.


이름 부를 수 있는 것들이 가득 담긴 동그라미입니다.

어떤 이름도 밖으로 튀어나오지 못하는 동그라미입니다.


입을 닮은 동그라미이고 말 같이 생긴 동그라미입니다.

동그라미마다 따스한 빗방울 촉촉하게 머금고 있습니다.





꽃 보며, 꽃처럼 살던*



작약꽃이 피었습니다.

아버지의 얼굴이 보입니다.


감자꽃이 피었습니다.

어머니의 얼굴이 보입니다.


봉숭아가 피었습니다.

언니의 얼굴이 보입니다.


은방울꽃이 피었습니다.

강아지와 고양이 얼굴이 딸랑딸랑 보입니다.


채송화가 피었습니다.

작고 동그란 내 얼굴도 보입니다.


꽃 보며 

꽃처럼 살던, 


내 고향입니다.


* 꽃 보며 꽃처럼 살자던 : 동요 <꽃밭에서> 인용함.





소주 한잔



보리내음 나는 그녀 

바늘땀처럼 아껴 써도 마이너스란다

좌판 레이스 속옷 한번 못 사 입고

제철 앵두 입에 문 적 없는데 하며,

손등으로 눈물을 찍는다.

삼십 촉 전구로 앉아있는 나는 

모래알 같은 말 대신 

쌉쌀하고 독해지라고

천 원짜리 소주 한잔 내민다. 





내 고향·1



앞마당엔 곡식 가마니를 시루떡처럼 쌓아놓은 곡간과 쪼그려 앉은 앵두나무 옆에는 내 키만 한 벼가 자란다. 논둑을 밟고 시내에 나가신 아버지는 지푸라기 새끼줄에 눈을 꽉 채우고도 남을 어마어마한 생선을 들고 오신다. 펄럭이는 두루마기는 마을을 수호하는 방패연이다. 어머니는 밭일은 나가지 않으시지만 햇살 조잘거리는 텃밭에서 상추며 아욱이며 쑥갓을 기르시며 가끔 뜯어놓은 채소를 씻어오라고 하신다. 빗질하는 물길 따라 초록물이 나오도록 씻어서 가져오면, 어머니는 바깥마당에서 옥수수, 콩, 팥을 말질하고 계신다. 멍석에 붙어있는 것들은 손톱으로 긁어 되에 넣고 한 마리 새처럼 수평질을 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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