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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봉순시집 '늘 푸른 나무'(리토피아포에지174)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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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리토피아
댓글 0건 조회 6회 작성일 26-09-07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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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토피아포에지․174

늘 푸른 나무

인쇄 2026.08.15 발행 2026.08.20

지은이 강봉순 펴낸이 정기옥

펴낸곳 리토피아

출판등록 2006. 6. 15. 제2006-12호

주소 21315 인천광역시 부평구 평천로255번길 13, 부평테크노파크M2 903호

전화 032-883-5356 전송032-891-5356

홈페이지 www.litopia21.com 전자우편 litopia999@naver.com


ISBN-978-89-6412-219-8 03810


값 12,000원



1.저자

2023년 하나로 선 《사상과 문학》 으로 등단. 2025년 강원시조시인협회 신인상. 강원문인협회, 홍천문인협회 회원. 강원특별자치도 교육공무원 근무 2025년 퇴직. 


2.자서

시인의 말



글을 쓴다는 것은 설렘이다.

 아련한 세월의 여러 가닥들을 쉬이 보낼 수 없어 

씨실 날실로 겹겹이 가슴에 쌓아두었던 것을, 

이제 글 바람에 실려 날려 보낼 것을 생각하니 

웰검투 동막골 영화 속 튀겨진 팝콘이 함박꽃이 되어 퍼져내리는 백색 황홀경에 빠져버린 느낌이다.

   삶의 소박한 일상들과 자연 속 만상들의 살아 움직이는 순수하고 아름다운 찰나의 순간들을 

표현하고 싶은 일들로 일상을 지속해 나가는 일은 나에게는 소중하고 의미 있는 일로 행복감에 젖는다.

설렘과 열정 담은 글밭에 진솔한 함박꽃이 

소록소록 피어나길 기대하며…….


2026년 여름

강봉순



3. 목차

차례

제1부 햇살

밤꽃 15

16

봄날의 향연 18

꽃샘바람 20

취나물 향기 22

화무花舞 24

아가예찬 25     

욕지도의 봄날 26

여유 27

본질 28

순수 29

늦은 밤이 좋은 이유 30

사랑한다고 32

그리움·1 33

밥은 삶이다 34

그리움·2 36 

청심靑心―남강 김창묵 선생님을 기리며 37

그리움·3 38  

화상 39





아버지 마음 40

나의 리더 41

버덩의 여유 42

눈깔사탕 44


제2부 녹우

비 오는 날 47

소갈머리 48

말·1 49

말·2 50

민낯 51

여름비 52

무더위 횡포 54

장터국수 55

초원 가는 길 56

꼬리뼈 없는 것이 다행이야 57

낙타를 타고 58

창공에서 59

늦여름 비 61


제3부 천고

추야秋夜 65

가을이 왔어요 66

가을여행 67

갈잎의 항변 68

편견의 방 70

첼로의 향연 71 

정情·1 72

정情·2 73

노벨상과 천상 74 

가을·1 76

가을이 왔다·2 78

가을·3 80

카네기 홀의 찬양 82

난장(동묘 장터) 84

여행·1 86

여행·2 87

오만의 문 88

6학년 3반 가스나들의 나들이 89

여수 밤바다 90

지금 92

진짜 부자 93



제4부 백치

병실에서 97 

강릉 가는 길목에서 98

솔바람 향기·1 100

단종애사·1 ―슬픈 탄생哀誕 102

단종애사·2 ―귀양歸養 104

백치 106

암실 108

홍천문학 불혹을 기리며 109

다섯 밤 남았네 110 

인생의 길이 112

막장 달력 113

인생 말로唜路 114

기회 포착 115

끝점 116 

임연수 한 마리 118

나일강의 침묵 120

어설픈 정겨움 123

금자 씨의 행복한 밥상 124



해설 장종권 정겨움의 미학 127 

      —강봉순 시에 나타난 생활 서정과 생명의 영성



4.평가

그의 시에는 강원도의 자연이 있고, 기독교 신앙이 있으며, 어머니의 사랑이 있고, 사람 냄새 나는 공동체가 있다. 무엇보다 세상을 향한 따뜻한 믿음이 있다.

오늘날 우리는 너무 빠르게 살아간다. 효율과 경쟁에 익숙해진 나머지 작은 것들의 아름다움을 놓치고 살아간다. 강봉순의 시는 그런 우리를 잠시 멈춰 세운다.

달빛 아래 피어난 밤꽃을 바라보게 하고, 귀뚜라미 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하며, 오래전 어머니의 밥상을 떠올리게 만든다. 그래서 그의 시는 결국 하나의 기도처럼 읽힌다. 세상이 조금 더 따뜻해지기를 바라는 기도, 사람이 사람을 향해 마음을 열기를 바라는 기도, 생명이 생명을 품어 안기를 바라는 기도이다.


「밤꽃」의 마지막 장면처럼 달님과 별님이 함께 꽃불을 켜듯이, 강봉순의 시 또한 우리 마음속 어두운 곳에 작은 등불 하나를 밝힌다. 그 등불은 크지 않다. 그러나 오래 꺼지지 않는다.

그리고 그 조용한 빛은 오늘도 우리에게 말한다. 굽어도 괜찮다고, 느려도 괜찮다고, 어설퍼도 괜찮다고. 사랑은 결국 가장 작은 곳에서 피어나며, 가장 평범한 밥상 위에서 완성된다고. 이것이 강봉순 시가 독자들에게 건네는 가장 따뜻한 위로이며, 가장 깊은 영성의 언어일 것이다.



5. 작품

밤꽃



달님이 환하게 웃는 밤

별님도 소리 없이 웃는다


달님의 치마 그늘 밑

상앗빛 머리칼 곱게 드리고

밤꽃 아가씨 선을 본다


보름달 뜨는 머언 먼 날

알밤 눈물 떨기며 

시집가려나


사알짝 웃는 밤꽃 새아씨

달님, 별님 어우러져

까만 하늘에 꽃불을 켠다






겨우내 두꺼운 얼음장은 

어디로 사라졌나


아직은 새초롬한 바람이

옷깃 사이 지나 목덜미를 휘돌며

귓속말로 한마디 전한다

봄기운이 곧 온다고 


겨우내 헝클어진 마른풀

봄 길 여느라 머리단장이 한창이다


돌다리 사이로

손사래 치며 갈갈대는 맑은 개울물

구름 사이 얼굴 내민 햇살을 부른다 


봄기운에 저절로 

흥흥거리는 들뜬 내 마음

벌름거리는 콧구멍 사이로 

봄기운과 꼬리잡기를 한다


초대하지 않아도 

제 길과 제자리를   

찾아오는 너의 모습에 

삼라만상이 환호한다


희망 담은 봄날

속살 드러낸 하얀 미소로  

사알짝 소생의 소식을 전한다




봄날의 향연



부챗살 창문 두드리는 소리

톡! 톡! 톡


누군가 했더니

싱그런 햇살 머금은 봄님

살포시 들어와

빛의 미소를 던지네


생동하는 대지 위 연초록 생명체

고사리손 불끈 쥐고

볼 가득 생기 뿜뿜 내뿜고


풀잎 위 이슬방울

영롱한 눈망울로 찡긋 윙크를 보낸다


살랑대는 봄바람

소록소록 여린 가지 흔들고

촐촐촐흐르는 개울물 

콧노래로 장단을 맞추니


앞마당 난장이 꽃잔디

연분홍 드레스로 

화사한 웃음을 선사한다


연미복 날개옷 차려입고 

쉴 새 없이 쪼잘거리는 제비

꼬리 빠지게 엉덩이 흔드는 

동네 발바리도 봄이 좋은가 보다  


고사리손 흔들며

올망졸망 나들이 나온 코찔찔이 개구쟁이 


마을 공터 동네 일상을 쑥덕쑥덕 누누이 살피는 

MP 할매들의 편안한 미소


생동하는 봄날이 다 가기 전

봄의 향연을 즐기자




꽃샘바람



칼바람을 물래 삼아

삼라만상이 제 것인 양

산등성이 골짜기 오르내리며

아랑곳없는 춤사위를 벌인다


찬바람으로 반년을 군림했으면

제풀에 주저앉을 텐데

꺽다리 가지 끝 나뭇가지에 매달려 

긴 목으로 새하얀 날을 지새운다


가지 끝 꽃눈도

아기살 같은 어린 잎새도

살얼음 속 졸졸거리는 시냇물도

살랑대는 삽사리도 

안쓰러운 눈빛을 보내건만


맑은 눈망울의 꼬마 녀석들도

쪼잘거리는 굴뚝새도

동굴 속 골골거리는 골방쥐도


모두가 봄을 기다리는데


처마 끝 문풍지 사이로

반 실눈을 흘겨가며 

애꿎은 마른나무 가지를 붙들고

바르르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여전히


뭐이 그리 시샘놓을 것이 

많은지……




취나물 향기




푸르름이 깊어지는 

5월의 귀퉁이 어느 날

해도 뜨기 전 띠로로오롱……

전화벨 소리

윗집 사는 풍채 좋은 명화 언니다


다짜고짜 

산에 가자 어여 나와 

한마디에 허겁지겁 산장 채비 완료


종다래끼 차고 산길 오르니

눈알이 또록또록 산나물 위치 자동 스캔

바빠진 나의 눈目, 손手, 발足

스크린은 잘도 돌아간다


셀 수도 없는 손놀림

수없이 허리 숙여 인사하다 보니

취나물 진한 향기가 나를 미치게 한다 


도대체 넌 

어쩜! 이런 향기를 낼까나


형용할 수 없는 취향

백색 황홀경에 온몸이 마비되고

눈알마저 몽롱해진다


잠시 취향기 그늘에 

몸을 누이고 하늘을 본다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고고한 향기 묵묵히 발산하며


나서지 않는 진록의 자태로 

어떠한 향과도 견줄 수 없는 

너의 향기는 

가히 으뜸이라 아니할 수 없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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