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간도서
신은하 시집 '꽃'(리토피아포에지175)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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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토피아포에지․175
꽃
인쇄 2026. 8. 20 발행 2026. 8. 25
지은이 신은하 펴낸이 정기옥
펴낸곳 리토피아
출판등록 2006. 6. 15. 제2006-12호
주소 21315 인천광역시 부평구 평천로255번길 13, 부평테크노파크M2 903호
전화 032-883-5356 전송032-891-5356
홈페이지 www.litopia21.com 전자우편 litopia999@naver.com
ISBN-978-89-6412-220-4 03810
값 12,000원
1. 저자
신은하 시인은 2021년 《리토피아》로 등단 하여 시집 『엄마의 옛날이야기』를 출간하였 으며, 전국계간지작품상과 전국폰카시공모전 대상을 수상했다. 막비시동인, 한국시포럼 회원 으로 활동하고 있다.
2. 자서
시인의 말
일기 대신 시를 쓰고 있습니다.
축약된 시어는 미주알고주알 늘어놓지 않거든요
어떤 일이든 몇십 년 하면 명장,장인이 된다는데요
시를 써온 세월도 몇십 년인데
제 시는 늘 고만고만해서 부끄럽습니다만
자신을 성찰하는 과정에서 詩는 고마운 친구입니다.
시를 모아놓고 생각이 많았습니다.
얼마나 많은 시집이 출간되는지
또 제대로 읽지도 않고 버려지는지를 생각합니다.
지구가 아픈 요즘엔 몇 그루의 나무를 베어야
시집 한 권이 나올까 생각합니다.
내 시가 과연 나무 만큼의
가치가 있는 것인지 걱정입니다만
주머니에 가득 넣은 알밤처럼 詩가 삐져나오려 합니다.
앞으로 몇 권의 시집을 낼 것인지
고민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그냥 마음 가는대로 써나갈 뿐입니다.
수고해주신 분들께 감사 드립니다.
2026년 여름
신은하
3. 목차
차례
제1부
나의 창가에서·2 15
길을 위하여 16
떼, 자유의 찬가 17
편지·2 18
내가 꽃이라면·2 19
꽃무릇·2 20
물빛 하늘을 이고 21
흐르는 것이 세월뿐이랴 22
갈치에게 23
가로등 아래서 24
꽃들에게 희망을 25
여름 26
덕혜에게 27
덕혜의 편지-회상 28
어떤 기억 29
가을 에피소드 30
어떤 날 31
창문 내다보기 31
파도에게 33
어떤 소망 34
아가에게 35
너에게 건네는 봄 36
바람꽃 이야기 37
한양 가는 길 38
제2부
소문 41
나비의 꿈 42
당산나무 아래에서 43
쉼표 44
불볕 45
성묘 46
새 이야기 47
가을 단상 48
바닷가 산행 49
밤새 손님이 왔다 50
찻잔에 띄우는 편지 51
가을의 기도 52
눈길이 닿다 53
장마는 소강상태였다 54
밤에서 아침까지 55
폭풍 속에서 56
공치는 날 57
사랑하는 그대에게 58
아들에게 59
건망증 60
나의 가을 61
시를 쓴다는 것 62
숨은 꽃 63
다음이라는 말은 64
제3부
봄날 67
장도의 꿈 68
가사리 습지에서 69
선암사에서 70
시의 탄생 72
12월 풍경 73
세상 사는 이야기 74
봄, 피다 75
구름 위에 앉아 76
몰라서 다행이다 77
마음 78
꽃과 詩 80
잔뜩 흐림 81
마음으로 82
삼류소설 주인공처럼 83
혼자 걷는 길 84
어두워진다는 것 85
가을 서정 86
멀리 안부를 묻습니다 87
소태나무 앞에서 88
지리산의 봄 89
다 꽃 때문이다 90
꽃이 되고 싶어서 91
꽃이 뭐길래 92
제4부
여름 갯가길 95
여우와 여수 96
달 97
늘 그렇습니다 98
봄날 아침 99
달 뜨는 집 100
돌아보는 이유 101
꽃중독 102
외로움의 생태에 관한 보고서 103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104
사람이라서 105
바다 건너 꽃탐방 106
노랑제비꽃 107
11월의 밤을 읽다 108
공원길 풍경 109
갯벌마을 풍경 110
넋두리 112
이슬 113
버스 안에서 114
우리가 사는 이유 116
해설 이은란 부재의 꽃말, 그리움의 식물성 117
—신은하의 시세계
4. 평가
신은하는 이 시집을 통해 ‘서정의 책무’를 다시금 보여주고자 하는 것이 아닐까. “물렁뼈 닳고 심장이 다할 때까지/지켜내야 할 책임만이 사람의 일이다.”(「사람이라서」)라는 대목을 통해 전달되듯이, 시인은 숱한 절망과 회의에도 불구하고 인간에 대한 최후의 믿음을 끝내 버리지 않는다. 세계의 소음과 폭력에 가려진 작은 생명들의 목소리를 듣고, 억울함과 슬픔을 위로함으로써 생을 보다 아름답게 만들어나가는 힘. 신은하가 지닌 ‘순도 100%의 순식물성 귀’는 이러한 믿음을 수행하는 시인의 기관器官이자, 서정의 윤리를 담아낸 그릇인 것이다.
5. 작품
나의창가에서·2
문득 그런 날 있지. 잊혀졌던 기억들이 떠올랐다 사라지지. 어릴 적 소꿉장난하던 사금파리가 햇빛에 반짝이고, 뒷산에서 먹던 삘기의 맛이 아련하다.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푸른하늘 은하수 우리집에 왜 왔니. 산과 골목으로 운동장으로 몰려다니던 동무들이, 공깃돌이랑 고무줄이랑 종이인형과 드레스들이 차창에 흐르는 풍경처럼 지나간다. 초록 원피스 빨간 가방을 맨 단발머리 가시내, 흰머리 무성한 황혼의 고갯길 저쪽에서 손을 흔든다.
도끼자루 썩는 줄 모르는 아버지는 신선이 되셨는가. 애면글면하던 엄마는 비로소 웃으며 하늘의 구름이 되셨는가. 품에서 날려보낸 작은 새는 잠시 지저귀다가 푸른 숲으로 날아간다.
길을 위하여
간절하면 이루리라 해도 마음만으론 풀잎 하나 흔들 수 없지. 무엇이 된다는 것은 그곳을 향해 흔들림 없이 걸어가는 일이네. 기다리는 것이 쓰디쓴 잔이라 해도 돌아갈 수는 없으니, 거침없이 가거나 사부작사부작 가거나 언젠가는 가고 말겠지. 길이 없어서 못 가겠나 마음이 없어서 못 가지. 길 위에서는 집을 그리워하고 집에서는 다시 떠날 것을 꿈꾸네. 하지만 길은 스스로 만들며 가는 거라고 노상 주문을 거네.
떼, 자유의 찬가
눈덩이를 눈밭에 굴리며 작은 바람이 모여 큰바람 일렁인다.
수만마리 새 떼의 날갯짓 소리가 폭풍처럼 쏟아진다.
펄럭이는 붕새 한 마리 흰수염고래처럼 유영하며 질주한다.
새까맣게 펼쳐지고 흩어지며 집중하는 힘 아름다운 연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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