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샹양 시집 '대만의 연가'(리토피아포에지177)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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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리토피아
댓글 0건 조회 9회 작성일 26-09-07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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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토피아포에지․177

대만의 연가

인쇄 2026 8. 25. 발행 2026. 8. 30.

지은이 샹양向陽  옮긴이 김상호金尚浩  펴낸이 정기옥

펴낸곳 리토피아

출판등록 2006. 6. 15. 제2006-12호

주소 21315 인천광역시 부평구 평천로255번길 13, 부평테크노파크M2 903호

전화 032-883-5356 전송 032-891-5356

홈페이지 www.litopia21.com 전자우편 litopia999@naver.com


ISBN-978-89-6412-223-5 03810


값 18,000원



1. 저자

샹양向陽 : 본명은 린치양林淇瀁, 1955년 대만 난토우南投 태생. 국립정치政治대학교에서 신문학 박사. <자립보自立報> 계열 신문사 총편집인, 주필, 부사장, 대만문학학회 이사장, 우싼렌吳三連상기금회 사무총장, 국립타이베이台北교육대학교 대만문화대학원 교수, 국가문화예술기금회 이사장 역임. 현재 국립타이베이교육대학교 명예교수. 주요 수상 경력 국가문예상, 우줘류吳濁流 현대시상, 미국 아이오와대학교 명예작가, 옥산玉山문학상, 문학공헌상, 대만문학상 현대시 금전金典상, 금곡金曲상 전통예술 부문 최우수 작사가상, 교육부 토착언어 보급 공로상, 신베이新北문화상 등을 수상. 



2. 자서

나는 대만 전후 세대 시인으로서 열세 살이던 1968년, 대만 중부의 산촌에서 굴원의 '이소離騷'를 암송하며 시인의 꿈을 품었다. 스물한 살이던 1976년부터 본격적으로 시를 발표하기 시작했고, 대만어 시와 10행시를 통해 독자적인 개성과 시적 스타일을 확립하였다. 지금까지 시집(선집 포함) 17권을 출간했고 해외 번역 시집도 4권이 출판되었다. 그 가운데 '10행집', '대지의 노래', '사계', '난亂', '여행'은 특히 중요한 의미를 지닌 시집들이다. 이 다섯 권은 각각 나의 창작 인생의 서로 다른 이정표를 상징하며, 시간과 공간, 그리고 


인간 세계가 서로 비추는 가운데 나를 낳고 길러준 대만을 향해 조용히 들려주는 사랑의 시라 할 수 있다. '대만의 연가'는 이들 시집의 대표작을 선별하여 엮은 것으로, 내 반생의 시적 여정을 총체적으로 보여주는 결실이라 하겠다.



3. 목차

차례

서문序文  07


풍경Ⅰ 철鐵

간이역  19

빛의 여정  20

흙과 꽃  22

은행나무의 시선  24

안개 내림  26

긴 골목  27

자야子夜  28

어둠에 피어난 장미  29

밤의 움직임을 들어보라  30

국화의 노래  31

입추  32

비의 편지  33

아득한 안개  34

대설大雪  35

머리칼에 깃든 슬픔  36

여정  38

큰길에서 길을 잃다  39

포근함  40

 41

망각  42





풍경Ⅱ 맥脈

새벽을 향해  45

손바닥 시집  46

봄과 가을의 두 가지 주제  48

여명  50

세상이 조용해질 때  51

달의 인수분해  52

음주자를 위한 애가  54

빗소리  56

입춘立春  58

문답  59

구름·안개·천둥·비  60

소만小滿  62

풀뿌리  63

외로운 연기  64

경칩驚蟄  65

장관을 이룬 폭포  66

산길  69

백로白露  70

우리의 해안을 지나며  71

빗소리를 들으며  74




풍경Ⅲ 먼지塵

헤아림  77

세월 따라  78

탄식  79

나의 성씨  80

우써(霧社)  85

금지 107

쟈이 외곽 108

상강霜降 110 

영원한 오늘 112

항구에 부는 바람 113

공포에 점령된 성 114

검은 그림자가 세상을 덮었다 116

복도의 기둥과 낙엽 사이에서 118

찢겨진 시 한 수 120

대한大寒 121

목가牧歌 122

밤에 작은 역을 지나며 듣는 빗소리 123

출구 124

작별 126

응시 127




풍경Ⅳ 소금鹽

대기 순환의 영향 131

분재 132입장 133

성성만聲聲慢 134

용의 텍스트와 그 네 가지 변형 136

혼란 139

한 통의 압수된 편지 142

머리와 손을 내밀지 마시라 144

돌아오지 않아 145

편지를 읽으며 146

의원님은 집에 안 계셔 147

이장 아저씨가 다리를 놓겠다 한다 148

한 마리 새는 울어도 구원받지 못해 150

비는 내리고 152

덩굴 153

백로의 금기 154

편견 157

거울이 보이지 않아 158

소서小暑 161

말장난 시/설단시 162





풍경Ⅴ 소리聲

맑음과 비 167

따스한 인상 168

불과 눈이 녹아 이루어진 169

우수雨水 172

비 내리는 작은 역 173

어두운 바람과 시냇물 174

씨앗 177

마을 풍경 178

망종芒種 179

흙탕물에 헤엄치는 물고기 180

호랑이의 시가 진입 183

치란(棲蘭) 신목 군락지 186

췌이펑(翠峰)호수에 잠시 머물며 187

백로白露 188

산빛 189

달은 이미 집에 갔는데 190

가을바람 속에서 시 읽기 192

맞이하라 193

사카당(砂卡礑) 계곡에서 194

곡우穀雨 196




Ⅵ 평론 샹양의 시가 그린 대만의 풍경 199 

Ⅶ 저자 후기:모든 것이 시 속으로 스며들어 211

Ⅷ 샹양 저작 연대표 214

Ⅸ 역자 후기 230




4. 평가
시 창작에도 적극적으로 참여 대만 특유의 독특한 정서와 생명력을 탐구하고 있다. 샹양의 향토 서술은 추상적인 향수nostalgic에 머물지 않고, 대만의 물질문화와 풍경Geographic Landscape을 시어 속에 촘촘히 엮어내고 있다. 그는 차茶를 노래할 때 단지 차향에만 주목하지 않았다. 찻잎을 비빌 때 손바닥과 찻잎이 마찰할 때 생기는 거친 촉감, 우서(霧社)나 루구(鹿谷)의 차밭에서 차 농부들이 흘리는 땀방울을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다. 그에게 있어 황금빛 논의 파도, 바람, 고구마는 단순한 전원 풍경의 장식이 아니라 대만인들이 삶을 표현한 ‘생명의 암호’이기도 한 것이다. 또한 그의 시 속에는 대만 중앙 산맥, 줘쉐이시(濁水溪), 나아가 921 대지진 이후의 대지는 모두 의인화된 거대한 생명력을 지니고 있다. 대지는 숨을 쉬고, 상처를 입고 피를 흘린다. 시인은 매미 한 마리, 나무 한 그루와 같은 자연 생태에 대한 미시적 응시를 통해 대만 본토가 가진 놀라운 회복력을 투영하고 있다. 
그는 식민지 시대의 억압, 광복 후의 격동 같은 역사적 사건과 민간 설화를 시의 배경으로 자주 끌어오고 있다. 샹양의 시에서 역사는 교과서 속 메마른 숫자가 아니었다. 조상의 입을 통해 전해지는 이야기이자 오래된 골목길 구석에 낀 이끼처럼 생생하게 살아 있어 독자가 행간의 틈새에서 대만 백 년의 운명적 전환기를 목격하게 만들고 있다. 시 「금지」는 광복 후 계엄시대의 대만인들의 억압되고 자유롭지 못했던 생활을 묘사하고 있다.


6. 작품
간이역


지난가을이 아직도 머무는 듯
비에 젖어 금빛 날개가 무너져 내린
고향 은행나무 숲 아래의 그 꽃
그늘진 어스름 속에 움츠린 채 서 있던
선홍빛의 작은 꽃?

올봄 타향 황혼의 차창 가로
내다보니 한 마리 백로가
잿빛 하얀 날개를 펼치며
붉게 물든 저녁노을 구름을 가르더니
가볍게 훨훨
날아올랐다!



빛의 여정


                    시를 읊조리며 다 같이 춤춘다
                 흥겨운 가락에 박자 맞춰 춤을 추니*
                ―굴원屈原.구가九哥 「東君:태양신」

동녘이 벌겋게 아침 해가 돋자1)
나팔꽃이 가지와 잎을 기운차게 펼치며
동녘에서 밀려올
따사롭고 포근한 햇살을 맞을 채비를 한다
간밤에 잠들지 못한 책은
쓸쓸한 등불과 함께
밤을 지새웠다
이 순간 불어오는 산들바람을 맞으며
머리 가득한 창백함은
처마 밑의 풍경을 깨웠다

이 밤은 벌써 하얗게 밝았구나2)
어둠에 맞서 타오르는 등불
깊고 깊은 밤을 갈라
찬란한 연못을 일구어낸
꿈이 솟구치고, 사랑이 뛰놀며
황금빛 세월과 눈부신 흐름이 솟구쳐
하늘의 별마다 희망이 솟아오른
다가올 새벽녘에

선언하노라
나는 곧
      한낮의 태양으로 변하리라
길은 아득히 멀지만3) 빛의 여정으로 계속 찾으리라

*원문:展詩兮會舞,應律兮合節. 
1) 暾將出兮東方. 굴원.구가九哥 제1구절.
2) 夜皎皎兮既明. 굴원.구가九哥 제4구절.
3) 路曼曼其修遠兮,吾將上下而求索. 굴원.이소離騷에서.



흙과 꽃
—언어와 시의 사고思考


꽃은 바람과 햇살 속에서
충만히 피어나 요염하고 아리따운
얼굴로 푸른 하늘을 우러른다
발 아래의 흙을 곁눈질하며
그녀가 늘 강조해 온 미학을 흔들어 펼치고
변치 않는 날씨 속에서 광야를 향해
크게 외친다. 이른바 상징이란
그녀의 모든 꽃잎과 꽃술에 깃든
먼지에 물들지 않고
흙에서 멀리 벗어나
천상으로 이어지는 사다리라는 것을

흙은 말없이 묵묵하게 자만을 짊어진 
꽃에게 한마디 말도 없이
밤이면 필사적으로 이슬을 모아
오직 꽃이 마음껏 누리게 하려고
낮이면 열심히 양분을 모아
끊임없이 내부로 스며드는 뿌리줄기를 보호하고
꽃이 뿌리털을 통한 흡수를 도와준다
순수하거나 초월적일 필요 없다
다만 거칠게 뒤섞였어도 든든할 뿐이다

꽃이 화려할수록 흙은 더 낮아진다

꽃은 과시와 과장 속에서 날마다 시들어 가지만
흙은 그냥 받아들이며 날마다 점점 비옥해진다
그러다 어느 날 밤에 광풍이 몰아치면

꽃잎과 꽃술은 가지를 떠나
태어나고 돌아갈 흙 속으로 몸을 던진다
뿌리는 흙 속에서 먼지와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우고
피고 지는 사이 꽃은 마치 죽은 듯하지만
실은 살아 있어 주고받음 속에서
흙은 여전히 묵묵히
또 다른 꽃의 탄생과 그 소란스러움을 맞이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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