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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조 시집 '푸른 날개의 환상을 지운다'(리토피아포에지178)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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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토피아포에지․178
푸른 날개의 환상을 지운다
인쇄 2026.08.25 발행 2026.08.30
지은이 김성조 펴낸이 정기옥
펴낸곳 리토피아
출판등록 2006. 6. 15. 제2006-12호
주소 21315 인천광역시 부평구 평천로255번길 13, 부평테크노파크M2 903호
전화 032-883-5356 전송032-891-5356
홈페이지 www.litopia21.com 전자우편 litopia999@naver.com
ISBN-978-89-6412-***-* 03810
값 12,000원
1. 저자
김성조 시인은 경남 김해에서 태어나서, 한양 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문 학박사). 1993년 《자유문학》 신인상으로 등단 하였으며, 시집으로 『그늘이 깊어야 향기도 그 윽하다』, 『새들은 길을 버리고』, 『영웅을 기 다리며』, 『신화의 푸른 골목길을 걷다』 등과, 시선집 『흔적』을 출간했다. 『부재와 존재의 시학』, 『한국 근현대 장시사長詩史의 변전과 위상』 등의 학술 저서와, 평론집 『詩의 시간 시작의 논리』가 있다.
2. 자서
시인의 말
세상과 멀어진,
내 안의 나를 만나기 위해
오늘도 고립의 하루를 걷는다.
바람 끝에 펄럭이는 언어, 언어들
조금씩 나를 지우는 연습을 한다.
문득, 시 속에 깨어있는
무수한 나와 무수한 너,
우리를 만난다.
2026년 여름
김성조
3. 목차
차례
제1부
소금의 전설 13
귀환 14
백목련, 애정결핍을 벗다 16
세상은 고요하다 18
달팽이의 역사·1 20 달팽이의 역사·2 22
달팽이의 역사·3 23
아주 오래전 이야기처럼 24
비와 바람의 역사 25
눈은 가볍다 26
독작獨酌―김종삼 28
반역의 가을 29
터널의 끝 30
로봇의 일탈 32
환절기 34
바람 위에 또 한 층의 바람 33
제2부
웅녀의 동굴 39
푸른 날개의 환상을 지운다 40
망초꽃 단상 42
새를 본다 44
넝쿨식물 지나간 자리·1 46
넝쿨식물 지나간 자리·2 47
넝쿨식물 지나간 자리·3 48
민들레의 봄 49
바람의 초상 50
기원祈願 52
사모곡 53
새와 나무와 열매 54
먼 거리의 명상법 55
기억의 저편 57
아무에게 말하지 못했다 58
돌아오는 사람 58
제3부
시작 노트 65
장미의 계절 66
남자를 받아요 68
태양의 여자 70
지금 저 꽃들의 손이 72
때늦은 풀잎 73
유배지에서 온 편지 74
눈물의 집―Y시인 76
첫눈 환상 88
무너짐에 대하여 80
억새의 안부 82
장마 84
나팔꽃 신화 86
개천 산책길 87
눈길 88
잠이 남았다 90
제4부
꽃길을 걷는다 95
나는 나로 살기로 한다 96
소년을 위한 서시 98
돌꽃 99
당신의 침묵 100
허수아비의 사계 102
그늘의 축 104
생각은 생각을 따라 106
타인 107
비상飛上—문신의 조각 「태양의 인간」 108
길의 문답 110
엉겅퀴 꽃씨 112
까치밥 113
겨울 걷힐 때까지 114
날이 저문다 116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118
해설 장종권 고립의 숲에서 존재의 빛을 길어 올리다 119
—김성조 시시계
4.평가
김성조 시인이 지우려 했던 것은 날개가 아니라 날개를 향한 허망한 욕망이었다. 그리고 그 자리에 남겨 놓은 것은 흙을 딛고 살아가는 한 인간의 조용한 품격이었다. 흙으로 돌아가는 손, 나무를 바라보는 눈, 상처를 감싸는 마음, 다시 길을 걷는 발걸음. 그것들이 모여 '푸른 날개의 환상을 지운다'라는 한 권의 시집을 완성한다.
좋은 시는 독자를 놀라게 하기보다 오래 머물게 한다. 김성조 시인의 시가 바로 그러하다. 그의 시는 우리를 하늘 높이 띄워 올리지 않는다. 대신 발밑의 흙을 다시 바라보게 하고, 곁에 있는 나무를 다시 만나게 하며, 잊고 지냈던 자신의 마음을 조용히 돌아보게 한다. 그것이 이 시집이 가진 가장 큰 미덕이며, 오래도록 사랑받을 이유일 것이다.
5. 작품
소금의 전설
나는 물이 되어 흐르기를 좋아합니다
물무늬 푸른 파도소리가 되기를 좋아합니다
나는 지도에도 없는
외딴섬이 되기를 좋아합니다
누군가의 떠도는 걸음 소중히 어루만지는
등대가 되기를 좋아합니다
물의 심연으로 정신의 자유를 빚는
희고 둥근 눈물이 되기를 좋아합니다
나는 반짝이는 결정結晶이 되기를 좋아합니다
뜨거운 불의 모래알에 맑은 귀를 열어
내 이웃의 따뜻한 식탁이 되기를 좋아합니다
매운 한 철의 속내를 두런두런 풀어내는
한숨 푸르른 이야기가 되기를 좋아합니다
귀환
잠들어야지
잠들어야지
잠들지 못하는 나무들은
남모르는 옹이 하나씩을 지고
제 그늘의 생애를 따라 걷는다
더러 여린 햇살에 젖은 가지를 펼쳐 들고는
그 어느 때의 별자리 하나쯤 새겨두기도 한다
가다 보니 길이 나왔고
가다 보니 마을이 있었다
언제나 문이 열려있는
언제나 문이 닫혀있는,
그 마을에는
그들만의 노래가 있었다
그들만의 이야기가 있었다
길 끝에 앉아
잠시 걸음을 쉬는 사이,
해가 지고 어스름이 내렸다
간절한 그 무엇이 있는 것도 아니었기에
아무렇지 않게 돌아나온다
들어갈 때 긴 길을 걸어간 만큼
나올 때도 오래 걸린다
천천히, 옷깃 스치지 않게 걷는다
발자국을 남기지 않는 달처럼
그렇게 소리 없이
아직 칠흑 새벽인데도 첫길
나서는 아이들의 아침이 소란하다
오늘도 샛별은 길 밖의 소리와 먼 거리에 깨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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