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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산 포토포엠 '퉤퉤퉤')풍경과문장2)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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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리토피아
댓글 0건 조회 6회 작성일 26-09-07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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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과 문장ㆍ02

퉤퉤퉤


인쇄 2026.08.20 발행 2026.08.25

지은이 정치산

펴낸이 정기옥

펴낸곳 리토피아

출판등록 2006. 6. 15. 제2006-12호

주소 21315 인천광역시 부평구 평천로255번길 13, 부평테크노파크M2 903호

전화 032-883-5356 전송 032-891-5356

홈페이지 www.litopia21.com 전자우편 litopia@hanmail.net


ISBN-978-89-6412-224-2 03810

값 16,000원



1. 저자
정치산 시인은 2011년 계간 《리토피아》로 등단, 시집 『그의 말을 훔치다』, 『바람난 치악산』. 리토피아문학 상, 강원문학작가상, 전국계간문예지작품상, 원주문 학상 외 수상. 막비시동인. 리토피아 편집차장, 아라쇼 츠 취재본부장, 원주문인협회 부회장. 한국시인협회 회원. 


2. 자서

시인의 말

사람을 지나며 말을 주웠다.
기억을 지나며 침묵을 주웠다.
계절을 지나며 바람을 주웠다.
그 주운 것들을 오래 품었더니 시가 되었다.
시는 꽃을 심는 일이 아니라 굳은 혀를 깨우는 일이다.
그래서 오늘도 한 편의 시 세상 향해 퉤, 퉤, 퉤.

2026년 여름
정 치 산


3. 목차
1부 | 사람과 사랑, 관계의 흔들림

고무줄놀이·1 · 13Ⅰ고무줄놀이·2 · 15Ⅰ고무줄놀이·3 · 17Ⅰ고무줄놀이·4 · 19Ⅰ실연失戀은 길었고 나는 짧았다 · 21Ⅰ가리파재 · 23Ⅰ봄, 바람나다 · 25Ⅰ스토킹 · 27Ⅰ오늘 기분은 블루 그레이 · 29Ⅰ자발적 방콕주의 · 31Ⅰ 언저리의 온도 차  · 33Ⅰ날개를 접은 새벽 · 35Ⅰ실연實演은 짧았고 터널은 길었다 · 37


2부 | 시간과 기억, 상실의 풍경

강물의 기억 · 41Ⅰ상강 무렵 · 43Ⅰ한 줄 위에 입술을 조작한다 · 45Ⅰ아무 시詩 · 47Ⅰ동굴 속에서 · 49Ⅰ하늘에 그물을 던지다·1 · 51Ⅰ하늘에 그물을 던지다·2 · 53Ⅰ하늘에 그물을 던지다·3 · 55Ⅰ엄마의 걱정 인형 · 57Ⅰ사인암 방명록을 뒤적이다·1 · 59Ⅰ사인암 방명록을 뒤적이다·2 · 61Ⅰ시가 사라졌다 어느 순간 · 63Ⅰ기억이 그녀를 잊는다 · 65


3부 | 생명과 자연의 회복

봄, 바람나다·2 · 69Ⅰ소묘 · 71Ⅰ사월의 꽃은 유월 들에도 피지 · 73Ⅰ국화꽃에 안긴  · 75Ⅰ관음전 돌아온 바람 · 77Ⅰ치악산 동악단에서 · 79Ⅰ선인장꽃 · 81Ⅰ봄, 땅속 엘리베이터 · 83Ⅰ새벽마다 땅을 뚫는 소리· 85Ⅰ 밭두렁 끝의 꽃그물 · 87Ⅰ너는 박새고, 나는 빡세다 · 89Ⅰ칠월의 신작로에 남은 흔적 · 91Ⅰ용틀임 폭포 · 93



4부 | 시와 언어, 현실과 풍자

정서진 노을 · 97Ⅰ흥원창 은섬포에서 · 99Ⅰ시작詩作 · 101Ⅰ쉿! · 103Ⅰ말의 거미줄 · 105Ⅰ외목, 왜목 · 107Ⅰ맛집 앞에 비단뱀이 나타났다 · 109Ⅰ저녁술 · 111Ⅰ달빛이 흔들리네 · 113Ⅰ그의 말을 훔치다·3 · 115Ⅰ시詩는 퉤퉤퉤 · 117

해설 │장종권 관계를 엮는 그물, 흐르는 존재들의 시학-정치산 시의 기억·생명·언어 · 119


4. 평가


세계를 엮는 시인의 자리

정치산의 시세계를 다시 돌아보면 네 개의 축이 하나의 구조를 이루고 있음을 확인하게 된다.
첫째는 엮음의 시학이다. 그물과 거미줄, 꽃그물은 흩어진 존재들을 하나의 삶으로 이어 준다.
둘째는 흐름의 시학이다. 강과 바람, 시간과 기억, 언어는 멈추지 않고 서로를 향해 움직이며 끊임없이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 낸다.
셋째는 기억의 윤리이다. 시인은 사라진 것을 되돌릴 수 있다고 믿지 않는다. 그러나 사라진 이름을 다시 부르는 일을 포기하지 않는다. 기억은 과거를 복원하는 일이 아니라 존재를 끝내 잊지 않으려는 마음이다.
넷째는 비인간과의 공존이다. 새와 풀, 지렁이와 개미, 강과 바람은 인간을 둘러싼 배경이 아니라 함께 삶을 이루는 동반자들이다.
이 네 갈래는 서로 분리되어 존재하지 않는다. 기억하기 위해 그물을 던지고, 그물은 존재들을 이어 주며, 그 관계 속에서 인간과 자연은 함께 흐른다. 바로 이 순환이 정치산의 시가 삶을 이해하는 방식이다.
그런 의미에서 그는 자연을 묘사하는 시인이라기보다 관계를 발견하는 시인이라 할 수 있다. 그는 서로 무관해 보이는 존재들 사이에 가느다란 실 하나를 놓는다. 지렁이와 용 사이에, 박새와 농부 사이에, 강물과 기억 사이에, 거미줄과 문장 사이에, 하늘과 떠난 사람 사이에 조용한 연결을 만든다. 처음에는 느슨해 보이던 그 실들은 여러 시편을 거치며 하나의 커다란 그물로 이어진다.


5. 작품
고무줄놀이ㆍ1

내 엉덩이는 빠알개. 빨가면 사과, 사과는 맛있어, 
맛있으면 바나나, 바나나는 길어, 길면 기차, 
기차는 빨라, 빠르면 비행기, 비행기는 높아, 
높으면 나지, 더 높은 건 네 눈이지.

고무줄은 늘어지고 발끝에 걸린 말들은 튀어 오른다.
내 이름 건너 네 이름이 있고, 네 이름 건너 하늘이 있다.
머리까지 빨갛게 물드는 내 심장을 고무줄에 올린다.

물구나무서서 땅 짚고 뻗은 내 발끝에 네 심장이 뛴다.
바람이 지나가는 잠깐 땅이 들썩이고 고무줄 흔들린다.
숨을 들이마신 고무줄이 팽팽해져 둘의 무릎이 맞닿는다.

눈을 감으면 복숭아빛 어둠이 네게로 튀었다가 돌아온다.
내 심장은 네 심장을 따라 뛰고 네 심장이 발끝을 당긴다.
서로의 이름을 넘나들던 우리 이제 고무줄 풀 시간이다. 


고무줄놀이ㆍ2

내 엉덩이가 빨개서 사과는 맛있고 바나나는 길다.
네 손끝이 차가워 치악산 배는 달고 포도는 둥글다.

내 엉덩이가 빨개서 바나나가 길고 기차가 빠르다.
네 눈동자가 젖어있어 섬강은 깊고 구름은 느리다.

내 엉덩이가 빨개서 기차가 빠르고 비행기가 높다.
네 발끝이 흔들려서 나무는 흔들리고 새는 머문다.

내 엉덩이 빨개서 비행기는 높고 네 코는 더 높다.
네 코끝 하얘서 보름달은 가깝고 내 얼굴 더 붉다.


고무줄놀이ㆍ3

내 엉덩이가 빨개서 백두산은 높고 뉴스는 신파.
내 엉덩이가 빨개서 나는 화를 내고 너는 웃는다.
네가 뱉은 사과씨 엉덩이에서 점점 더 빨개진다.

내 무릎이 까져서 바다는 짜고 하늘은 둥글다.
내 무릎이 까져서 난 울고 넌 신나게 노래한다.
네가 던진 돌멩이가 마음속에 파문을 일으킨다.

내 손등 까맣게 타는 여름은 길고 그림자는 짧다.
손등이 까맣게 타서 난 물을 붓고 넌 바람이 된다.
네가 불어넣은 숨결이 팔목 아래서 아직 뜨겁다.

고무줄이 톡 끊어져 하늘은 웃고 땅은 입을 다문다.
네가 끊어놓은 고무줄에 마음은 하늘과 땅을 오간다.
줄이 끊어져 하늘은 낮고, 마음은 점점 더 빨개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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