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토피아 - (사)문화예술소통연구소
사이트 내 전체검색

언론보도

[아침시산책]울음이 길고 붉다/김유석 - 경기신문 2016.09.21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정치산
댓글 0건 조회 1,732회 작성일 16-09-26 16:51

본문

경기신문




> 뉴스 > 오피니언

오피니언
[아침시산책]울음이 길고 붉다
경기신문  |  webmaster@kgnews.co.kr
폰트키우기폰트줄이기프린트하기메일보내기신고하기
2016년 09월 21일  21:00:36   전자신문  16면
트위터페이스북미투데이요즘네이버구글msn

울음이 길고 붉다

                                       /김유석



는개에 젖어 우는 이가 있더라



마른 곳 다 두고 하필 진 데만



나아가는 것인지 뒷걸음질 치는 것인지



늘였다 줄였다 색연필처럼 몸 붉혀



제 몸보다 무른 흙살 위에서나



기어서 남기는 그 한 획 뿐,



는개가 묻혀 온 허공 땅 밑으로 끌고 내려



쩌르르, 초저녁 뒤안 지렁이는 울더라

-계간 리토피아 여름호에서


  
 
쩌르르, 한밤 지렁이의 울음소리를 들어 본 사람이 많지는 않다. 지렁이가 어찌 우나, 되묻기 십상일 것이다. 아무래도 흙 속에 묻혀 사는 사람들에게나 주어지는 권리가 아닐까. 하찮은 미물인 지렁이도 울 줄을 안다. 지렁이의 삶을 들여다보면 그것이 기어서 남기는 한 획이라 할지라도 엄연한 지렁이의 생명 활동이다. 뒤집어보면 만물의 영장인 인간의 생활 역시 이 지렁이의 인생과 다를 게 뭐 있을까. 결국에는 무엇이라도 는개에 젖어 쩌르르, 울 뿐이다. /장종권 시인

< 저작권자 © 경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사)대한노래지도자협회
정종권의마이한반도
시낭송영상
리토피아창작시노래영상
기타영상
영코코
학술연구정보서비스
정기구독
리토피아후원회안내
신인상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