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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아침] 꽃잎은 꽃잎끼리/장종권 - 중앙일보 2016.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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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치산
댓글 0건 조회 2,399회 작성일 16-08-15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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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아침] 꽃잎은 꽃잎끼리

                 
꽃잎은 꽃잎끼리
- 장종권(1955~ )


 
기사 이미지
꽃잎은 꽃잎끼리 서로를 기억이나 할까

한 몸으로 피어 온갖 영화를 누리다가

한 몸에 매달려 평생을 팔랑팔랑대다가

시들어지는 날 서로를 안타까워나 할까

꽃잎끼리 사이 좋게 서로 묻고 묻히면서

지난날의 뜨거웠던 햇빛을 기억이나 할까

지난날의 숱한 벌나비를 기억이나 할까

지난날의 꿈같은 절정을 기억이나 할까.


지금도 그 말은, 그 믿음은 유효한가? 천안문 사태(1989년) 직후, 빌 게이츠는 ‘인터넷’으로 촘촘히 뒤덮인 세계에서는 그런 야만적 살육이 불가능할 것이다 예언했는데, 이 순간에도 세계 곳곳에서는 총알이 날아다니고 폭탄이 터진다. 과학기술의 진보에 비해 아직도 구석기의 동굴에 갇혀 있는 우리의 정신, 본성인가? 끼리끼리지만 사실 서로를 기억이나 할까? 페이스북의 ‘집단극화(group polarization)’는 폭발 직전이다. 의도했든 아니든 시인이란 가끔 예지를 번뜩일 때가 있다. 아침 바로 그 순간을 목도(目睹)한다. <백인덕·시인>





[출처: 중앙일보] [시가 있는 아침] 꽃잎은 꽃잎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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