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토피아 - (사)문화예술소통연구소
사이트 내 전체검색

언론보도

냉장고와 어머니 -양진기 시인/ 독서신문 2016.01.08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정치산
댓글 0건 조회 2,392회 작성일 16-02-11 15:19

본문

독서신문  

      
승인 2016.01.08  16:27:21
> 문화산책 >
냉장고와 어머니'詩의 숲'
독서신문
폰트키우기폰트줄이기프린트하기메일보내기신고하기







                                     양 진 기


냉장고가 운다
어둠 속에서 낮게 흐느끼다가
인기척을 느끼면 울음을 뚝 그친다
한밤중에만 캄캄하게 우는 냉장고

어머니가 우는 것을 본 적이 있다
자식들 앞에선 언제나 강했던 어머니
어두운 골방에서 저리도 낮게 흐느끼셨다

슬픔을 동결시킨다
터지는 호곡을 가슴속에 우겨 넣는다
얼어붙은 울음들이 냉동실에 빽빽하다

- 계간 리토피아 겨울호에서


■ 양진기

2015년 ≪리토피아≫로 등단하여 막비시동인으로 활동 중이다. 성남고 교사.

■ 감 상

한밤중 곤히 자다가 문득 흐느끼는 소리를 듣는다. 어느 날에는 건넌방일 수도 있고 어느 날에는 차가운 윗목일 수도 있고 어느 날에는 방문 건너 어두운 마루끝일 수도 있다. 가슴이 아려온다. 꼭 감은 눈을 뜰 수도 없다. 어쩌면 그것은 어머니만의 드러낼 수 없는 아픔일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들의 어머니는 평생 자신의 아픔을 혼자 곱씹으며 혹시라도 자식들에게 들킬세라 숨죽여 흐느끼곤 했다. 한밤중 흐느끼다가 간혹 멈추기도 하는 냉장고처럼 어머니는 그 아픔과 슬픔들을 가슴 속 깊이 냉동시켜 감추어두곤 했던 것이다. / 장종권(시인)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사)대한노래지도자협회
정종권의마이한반도
시낭송영상
리토피아창작시노래영상
기타영상
영코코
학술연구정보서비스
정기구독
리토피아후원회안내
신인상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