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토피아 - (사)문화예술소통연구소
사이트 내 전체검색

언론보도

섬강·8 - 첫눈'詩의 숲' / 권섬 독서신문 2015.10.28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정치산
댓글 0건 조회 2,111회 작성일 15-11-11 16:11

본문

독서신문



> 문화산책 >
섬강·8 - 첫눈'詩의 숲'
독서신문
폰트키우기폰트줄이기프린트하기메일보내기신고하기






      

> 문화산책 >
섬강·8 - 첫눈'詩의 숲'
독서신문
폰트키우기폰트줄이기프린트하기메일보내기신고하기
승인 2015.10.28  15:55:51
트위터페이스북미투데이 네이버구글msn

                            권 섬


첫눈은 불시에 찾아오는 불륜이다.

첫눈 오는 날에 술집은 만원이고,
첫눈 오는 날에는 가출해도 무방해서,
눈이 슬픈 남자를 따라가도 되는 날이고,
첫눈 오는 날에는 어떤 꿈을 꾸어도 된다.

잡힐 듯하다가 끝내는 사라지는,
눈이 슬픈 남자를 쫓다가 길을 잃었다.
눈(雪)이 되어 승천한 눈이 슬픈 남자가
첫눈 오는 날 지상으로 돌아온다는데,
꽃잎처럼 눈을 날리며 돌아온다는데,

하얀 이파리들이 하얗게 길을 지워갈 때쯤,
눈이 슬픈 남자랑 눈이 되어 사라지는 꿈을 꾼다.

-권섬 시집 <꽃의 또 다른 출구>에서


■ 권섬

2010년 <리토피아>로 등단. 시집 <꽃의 또 다른 출구>. 막비시동인.

■ 감 상

첫비라는 말은 들어보지 못했다. 비는 연중 무시로 내리는 탓일 것이다. 춥고 고독한 겨울은 인내심을 필요로 한다. 잔뜩 긴장한 상태에서 등장하는 첫눈은 그래서 어쩔 수 없는 존재로서의 특별한 반가움도 있을지 모르겠다. 온 세상을 하얗게 덮으며 쏟아지는 첫눈은 그 동안의 때 묻은 세상을 한순간에 순백색으로 덮어버림으로 해서, 가슴을 후련하게 만들기도 하고 감상적인 분위기로 이끌어가기도 한다. 눈(雪)이 되어 승천한 눈이 슬픈 남자가 첫눈 오는 날 꽃잎처럼 눈을 날리며 돌아온다는 시인의 간절한 기다림이 마치 전설처럼 따뜻하게 다가온다. / 장종권(시인)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사)대한노래지도자협회
정종권의마이한반도
시낭송영상
리토피아창작시노래영상
기타영상
영코코
학술연구정보서비스
정기구독
리토피아후원회안내
신인상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