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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정 / 권섬 중부일보 2015년 11월 0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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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 뉴스 사설/칼럼 詩샘 깊은 아침을 열며… 중부일보 2015년 11월 03일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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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리토피아 신인상 수상. 등단
시집. 꽃의 또 다른 출구
리토피아 문학회원, 막비시동인
한국문인협회 원주지부 회원
절정
권섬
시월을 한 주 남긴 가을 막바지다.
푸릇푸릇 설익은 추임새는 다 던져버렸다.
뿌리까지 붉게 물들인 투명한 빛이
한 계절을 미친 듯이 뜨겁게 돌진해오면,
몇 번이고 자지러지는 격렬한 저 몸빛.
어떤 기억, 어떤 소리, 그 어떤 것도 보이지 않는,
열중하고 몰입하여 오로지 정점을 향해 더운 숨 몰아
마침내 온몸으로 발화發火하는, 단풍나무들.
하늘 닫는 시간도 잊고 얼굴 붉힌 서쪽하늘에
빼꼼히 실눈 뜬 눈썹달은 그 꼴을 훔쳐보는데,
절명의 고통을 다 사른 붉은 몸빛 하나
툭, 시간을 벗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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