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이 이어져 선이 되고, 들은 펼쳐지며 지평이 된다. 지평이 잠긴 들에는, 숱한 생명들이 출렁거린다. 그 들의, 그 생명들의 노래가 시다.’
황금들녘의 소중한 문화적 자산을 창조적인 정신문화로 계승·발전시키겠다는 취지로 모인 ‘지평선시동인(회장 김유석)’. 지난 2010년 모임을 꾸린 이래 5년여의 ‘호락질’끝에 첫 시집을 엮었다. <소나기가 두들긴 달빛>(리토피아).
시는 김유석 서규정 배귀선 신정민 안성덕 이인순 장경기 장종권 조재형시인이 내놓은 시 81편이 수록됐다. 농촌마을에서의 일상적 삶과 이를 통해 얻는 성찰과 지혜가 담담하면서도 심오하게 펼쳐졌다. 김영덕 평론가는 지평선시동인에 대해 “김제의 가없는 들판을 붉게 물들이며 지평을 장엄하게 넘어가는 석양을 보지 않고 고단한 삶의 진실이나 부평초 같은 인생의 덧없음을 논하지 말 일”이라며, “김제 출신 시인들에게는 가없는 지평선만큼이나 깊이를 알 수 없는 심연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지평선시동인은 김제와 인근지역 젊은 시인 발굴과 창작의욕 고취에도 힘을 모으고 있으며, 지역을 대표하는 문학상 제정도 계획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