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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일상에서 /권월자시인 - 중부일보 2015.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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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일상에서
권월자 2015년 12월 11일 금요일
나의 일상에서
옷가지에 묻어난 내 오랜 생활의 흔적들을
씻어 보낸다
출근길에 묻어난 먼지
퇴근길에 묻어난 먼지
아이들과 함께 간 여행길 먼지
또다시
생활 속 긴장한 먼지들이
나를 엄습하고 에워싼다
그것들을 세탁기 안에 넣고 씻어낸다
내 몸에 쟁여둔 흔적들은
그러나
여전히 남아 있다
휑하니 가슴으로 받아 안은
흔적들은 세탁기 안에서
나의 하루처럼 씩씩하게 돌아간다
흥얼거린다
또 하루 다가올 것을 예감하면서
긴장 속에
내딛는 한 발
문이 열리면
깃털 같은 옷가지
내 깨끗한 육체를
햇살에 내어준다
어둠 속에만 존재하는
민낯의 고뇌
한 몸은 또다시 날개 같은 옷을 입고 출근한다
권월자
1959년 충북영동출생, 대구교대와 인천교육대학졸업, 아주대학원 교육행정석사, 계간『열린시학』에 수필이 당선, 계간 『리토피아』시가 당선되어 문단에 나옴, 수원영화예술상을 수상하였고, 현재 수원연무초등학교 교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옷가지에 묻어난 내 오랜 생활의 흔적들을
씻어 보낸다
출근길에 묻어난 먼지
퇴근길에 묻어난 먼지
아이들과 함께 간 여행길 먼지
또다시
생활 속 긴장한 먼지들이
나를 엄습하고 에워싼다
그것들을 세탁기 안에 넣고 씻어낸다
내 몸에 쟁여둔 흔적들은
그러나
여전히 남아 있다
휑하니 가슴으로 받아 안은
흔적들은 세탁기 안에서
나의 하루처럼 씩씩하게 돌아간다
흥얼거린다
또 하루 다가올 것을 예감하면서
긴장 속에
내딛는 한 발
문이 열리면
깃털 같은 옷가지
내 깨끗한 육체를
햇살에 내어준다
어둠 속에만 존재하는
민낯의 고뇌
한 몸은 또다시 날개 같은 옷을 입고 출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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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9년 충북영동출생, 대구교대와 인천교육대학졸업, 아주대학원 교육행정석사, 계간『열린시학』에 수필이 당선, 계간 『리토피아』시가 당선되어 문단에 나옴, 수원영화예술상을 수상하였고, 현재 수원연무초등학교 교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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