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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2015.01.04 - '시적 영감'이 비처럼 쏟아졌다 이정모 시집 '기억의 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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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치산
댓글 0건 조회 2,000회 작성일 15-08-03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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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적 영감'이 비처럼 쏟아졌다


강승아 기자


아직도 백지 앞에 앉으면 '대체 소설은 어떻게 쓰는 걸까' 막막하지만 나는 앞으로도 더 자유롭게 희망을 노래하련다." 
 
이정모·이영옥 시인
투병·일상서 포착한 시어로
두 번째 시집 내놔

 
소설가 공지영은 2011년 이상문학상 대상을 받은 '맨발로 글목을 돌다' 수상 소감에서 이렇게 말했다. '백지 앞에선 막막하다'고 했지만 '문장이 비처럼 쏟아지는' 순간이 있어서 수상작이 탄생했다.
 

기억의 귀 / 이정모

작가에게 현실을 견디게 하는 힘은 글쓰기다. 이정모(64) 시인은 간암 투병 생활 중 '쏟아진' 시적 영감들을 옮겨 두 번째 시집 '기억의 귀'(리토피아)를 펴냈다. '자본주의 급행열차'에서 내려 양산의 한 작은 암자에서 보낸 지난 1년은 '사색의 시간'이었다. 이 고요한 사색의 시간은 그의 시를 더 깊게 만들었고, 건강도 되찾게 했다.  

'기억이 날마다 기척을 버리는 것은/말할 수 없는 말을 너무 써서/가슴이 다 닳았기 때문일까/…'('기억의 귀' 중) '가장 넓은 폐허는 가슴에 있다/…'('흉' 중) '아무리 가까워도/그리운 건 먼 곳이라/가슴에 방 하나 들인다/…'('먼 곳' 중) 

강은교 시인은 "그의 시는 여리다. 그러나 그 여림 속에선 천둥소리가 들려온다. 아마 그것은 깊은 길을 걸어가는 자의 지혜가 묻은 천둥소리일 것"이라고 했다. 진순애 문학평론가는 시집 해설에서 "그의 시는 바람과 기억의 시학"이라고 했다. 시는 우리를 슬프고 아프게 하는 것들을 외면하지 않고 수용해야 극복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강렬하게 전한다.

이정모 시인은 고교 시절부터 전국에 문재(文才)를 떨쳤지만 "혼자서 삭히던 길고 긴 나날"을 지나 2007년 '심상'을 통해 늦깎이 등단을 했다. 첫 시집 '제 몸이 통로다'(신생)가 있다.

누구도 울게 하지 못한다 / 이영옥

이영옥 시인은 시적 영감이 다가오는 순간을 '접히는 우산처럼 나를 떠났던 방향들이 순식간에 돌아왔다'고 했다. 그는 부메랑처럼 돌아온 '회귀'로 두 번째 시집 '누구도 울게 하지 못한다'(천년의 시작)를 냈다. 첫 시집 '사라진 입들'(2007)이 숱한 이별과 죽음에 대한 단상들이었다면 두 번째 시집은 '일상의 여기저기에 존재하는 시적 계기의 순간을 알레고리적으로 포착'(김춘식 문학평론가 해설 중)했다. 
 
'깊은 밤 물앵두나무가 침묵을 하얗게 터뜨렸다/접히는 우산처럼 나를 떠났던 방향들이 순식간에 돌아왔다/앵두나무가 꽃을 데리고 와 내 꿈 위에 떠 있다/…'('물앵두꽃' 중). 이 시인은 200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했다. 
 
강승아 선임기자 se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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