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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신문 2015.05.14 - 좋은 시를 찾아서 2행시편 - 남태식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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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시를 찾아서
2행 시편
기사전송 2015-05-14, 22:14:55
남태식 시인
홑사랑
또 사랑에 빠졌다. 홑사랑이다.
돌아보면 내 평생의 사랑은 모두 홑사랑이다. 부질없지는 않다.
미혹?L에게
나 보려고 온 먼 걸음도 아니었고 또 첫 만남이었는데
그대 다녀간 뒤 나, 뜬금없어라, 마음 하나 잃었어라.
시린 발
애도 안 낳았는데 오뉴월에 발이 시리다. 허허하다.
다녀간 그대의 우물이 이리도 깊다니.
찬 배
아랫배에 묵지근하니 얼음이 얹혔다. 배가 차다.
오가는 계절이 다 심드렁한데 찬 배 저 혼자 호들갑스럽다. 북, 부글, 끓는다.
▷▶남태식 1960년 서울 출생, 경북 울진에서 성장. 2003년 ‘리토피아’ 등단. 시집 ‘속살 드러낸 것들은 모두 아름답다’ ‘내 슬픈 전설의 그 뱀’. 리토피아문학상(2012) 수상.
<해설> 시린 발의 짝사랑은 완성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일 뿐이다. 그대 우물이 이리도 깊은 것과 오가는 계절의 배가 심드렁하게 차갑다는 의표에서 그 유례를 찾을 수 있겠다. -제왕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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