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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문 2015.02.15 - 자기 내면과의 대화 속 샘솟는 시의 미감 이정모 새 시집 '기억의 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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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치산
댓글 0건 조회 2,417회 작성일 15-08-03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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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문 2015.02.15 - 자기 내면과의 대화 속 샘솟는 시의 미감 이정모 새 시집 '기억의 귀'

 

국제신문

      


 
   

자기 내면과의 대화속 샘솟는 시의 미감

이정모 새 시집 '기억의 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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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모 시인의 새 시집 '기억의 귀'(리토피아)에 실린 시편은 한결같이 차분하고 조용한 어조를 지녔다. 들뜨거나 가쁜 호흡은 느낄 수 없다. 이 시인은 어디 있든, 어떤 소재를 만났든 자기 내면을 보며 자신과 대화한다. 거기에서 시의 미감이 솟는다. 

'아욱을 넣고 된장국을 끓인다 / 뭉쳐졌던 된장이 풀어져 환호처럼 들끓는다 // 세상일을 끓이다가 넘쳐 젖은 자국을 / 잘 씻어 다리려는 이 저녁 / 모든 것 잊고 잘 죽는 연습하라는 / 큰스님의 궁극을 넣고 끓인다…송곳니 숨기고 돌담 돌아든 달빛 / 허청이며 내게 문병 오면 / 밥 익는 소리와 화음을 맞추는 나는 / 시름을 곱게 닦아 아랫목에 누인다 // 찬란한 어둠으로 채워 받은 잔 / 물리지 못하고 슬며시 만져보니 / 한 모금씩 마시라는 눈금이 있다'('화음을 맞추다' 중)

아욱을 넣은 된장국의 된장이 '환호처럼' 풀어진다고 느낀 시인의 내면이 문득 궁금했다. 얼마 전 이 시인을 만났을 때 "건강해 보인다"고 인사를 건넸다. 이 시인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등산도 꾸준히 하고 몸 관리에 신경 쓰니 한결 튼튼해졌다"고 말했다.

은행지점장을 지냈고, 그 뒤로는 운수업을 한 60대 초반의 이 시인은 암 진단을 받았다. 그는 사업의 규모를 정리하고 경남 양산의 암자로 들어갔다. 지난해 초부터 문단 행사에 다시 나오기까지 그는 1년간 산사에서 살며 몸의 병을 마주 보았고, 자기를 돌보았다. "책을 잔뜩 가져가서 산속에서 읽고 시도 쓰면서 스님들과 같이 생활했습니다."끝내 암을 다스리고 산에서 내려온 그의 얼굴은 말끔하고 건강해 보였다. 존재 자체가 크게 출렁인 그 시간에도 시는 그의 손에서 떠나지 않았다. 이번 시집에 이런 구절이 있다. '…사랑아 봄이거든 커튼 걷어라 / 마른 가지 끝 하늘색 물오를 때 / 시린 쪽방들은 허리 펴고 / 맑은 영혼들은 지름길로 오거라'.('사랑' 중) 싱그럽고 생기가 있다. 

이번 시집에는 다양한 시가 있다. 산사 생활이나 신체적 고충과 상관없는 시가 많다. 차분하고 조용한 호흡을 이어가면서도 어느 한 편 호락호락 넘어가지 않고 자기 시어와 표현을 유지한 뚝심이 시집에 긴장감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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