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토피아 - (사)문화예술소통연구소
사이트 내 전체검색

언론보도

인천 in신문기사/ 리토피아로 등단한 시인 김춘 신선한 기지로 표출한 시집 "불량한 시각" 발간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편집부
댓글 0건 조회 4,247회 작성일 12-09-12 12:07

본문

<?xml:namespace prefix = v ns = "urn:schemas-microsoft-com:vml" /><?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xml:namespace prefix = w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word" />http://www.incheonin.com/detail.php?number=20969&thread=34r05

 

top_logo.gif

 

2012년09월06일 17시 50분

 

'리토피아'로 등단한 시인 김춘 신선한 기지로 표출한 시집『불량한 시각』발간

 

13468620694736.jpg

 

길고 지루했던 여름의 끝자락에서 만난 김춘(47) 시인은 충남 안면도에서 출생했다. 2010년 계간 '리토피아'를 통해 등단해 현재 (사)문화예술소통연구소 사무총장이며, 막비동인이다

 

 

『불량한 시각』은 김춘 작가의 시 작품집이다. '국화차', '겨울나무', '붉은 거미', '쇠똥구리' 등 4부로 구성되어 있다. 시집에는 시적 형용에서 긴장과 해체를 교묘히 사용해 번득이는 감성과 신선한 기지로 표출해 낸 창조적 산문시들이 실려 있다.

 

 

꽃지에 달이 뜨다

김춘

 

 

모로 누운 수평선이 뒤척이더니

덥석 안은 해풍에게서 붉은 설움이 흔들리더니

질긴 기억 같은 갯골이 꾸역꾸역 염수를 게워내더니

시간이 서쪽 끝을 밟은 거였구나.

 

 

일제히 쏠린 눈들, 그 허기진 눈들에게 뜯어 먹히고 말

저녁만찬

석양.

 

 

뒤에 오는 어둠이 모든 눈들을 거두어 문을 닫아건다.

길은 사라지고

부풀은 귀들이 망망한 물결 속에서 소리를 건져온다.

바닷새 족적이 사라지는 소리

두 노인네 누울 자리 잡는 소리

 

 

지구를 돌아온 고단한 달이, 길을 열어 본다.

 

 

강우식(전 성균관대 시학 교수) 시인은 "김춘 시인의 산문시는 김춘 시인만의 창조적 산문시로서 매력이 있다. 시적 형용에서 긴장과 해체를 교묘히 사용해 시가 아주 평이하게 떨어지지도 않고 이해하기 어렵지도 않다."라며 "시적 상상력을 바탕으로 표출해 낸 번득이는 감성과 신선한 에스프리는 일품으로 언제 어디서나 좋은 시인의 시작품을 만난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라고 평했다.

 

13468620912566.jpg

 

   

"천 하루의 기록을 묶습니다. 그리고 다시 연필을 깎습니다."

2012년 여름 -김춘 시인의 작가의 말 중

 

 

고명철 문학평론가(광운대 교수)는 "어쩌면 첫 시집에 너무 많이 기대하는 것은 김춘 시인의 본디 시작(詩作)과 크게 어긋나는 일일지 모른다. 하지만 김춘의 첫 시집 매혹이 심연을 자유자재로 유영하고 있는 만큼 이후 한국시문학의 제단에 김춘 시의 '티끌 만한 생각을' 살며시 올려놓을 수 있는 심연의 유영이 지속할 것을 기대해봄 직하다."라고 평론했다.

 

 

첫 시집을 올리는 시인 김춘의 시작(詩作)은 겸허하다. 그에게 시적 포즈는 좀처럼 찾아볼 수 없다. 혀를 거세하고 언어의 부재를 통해 시인 스스로 세계의 비의성을 탐문하기 위한 심연으로 유영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섣부른 포즈를 취해선 안 된다. 심연에 적절한, 말 그대로 자연스러운 유영을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부담스럽고 어떤 가식적인 것으로부터 가벼워야 하며 쓸데없는 것을 비워내야 한다.

"이러한 성찰을 수행하는 일은 김춘 시인에게 시를 쓰는 일과 직결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시작(詩作)과 관련한 성찰이 쉽거나 순조로운 것은 아니다. 우선 시를 써야 한다. 하지만 무작정 시를 쓸 수 없는 일이다. 시심(詩心)이 작동하지 않는데, 시가 응당 쓰일 터가 없다. 절대적으로 시간이 필요하다. 시상(詩想)이 떠오르고, 시심(詩心)이 절로 솟구쳐, 세계의 비의 성을 오롯이 묘파해내는 천의무봉(天衣無縫)의 시어(詩語)가 '천 하루쯤 지나 코끝에 당도한 눈빛이/찾아낼 기호'(「시를 탐하다」)로 현현될 때까지 진득이 기다려야 한다." -고명철(문학평론가, 광운대 교수)

 

 

 

이젠 가볍다

김춘

소쇄원 댓잎이 바람을 서걱서걱 썰어낸다.

소쇄공 앞에서 무릎을 꿇고 앉아 마시는

한 잔의 바람

뼈들이 일제히 피리 소리를 내며 나를 비워낸다.

 

 

 

이젠 가볍다 너에게 갈 수 있겠다.

 

 

전남 담양에 있는 소쇄원에서 피리 소리를 내는 바람에 의해 자신을 비워내면서 '이제는 가볍다'는 시인은 무언의 깨우침을 얻는다. 이 시를 읽으면서 내가 소쇄원 정원에 앉아 있는 착각이 들었다. 정겹다.

한 권의 시집을 읽으면서 돌아오는 가을은 불볕더위로 고생한 마음에 조금은 위로가 된 듯싶다.

『불량한 시각』시집이 나오기까지 온 힘을 다해 죽기 살기로 시를 썼다는 작가의 말에 동감하며 문운이 함께하길 기원한다.

 

배천분 시민기자 (chunbunb@hanmail.net)

 

추천0

첨부파일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사)대한노래지도자협회
정종권의마이한반도
시낭송영상
리토피아창작시노래영상
기타영상
영코코
학술연구정보서비스
정기구독
리토피아후원회안내
신인상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