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 사랑

아내가 운전하다 다툰 일로 언짢다기에

그런 억지 쓰는 사람일랑 잊으랬더니

골치 아픈 내 송사 이야길 듣다 말고는

알지도 못하면서 저쪽 말이 틀리댑니다

늘상 내 편인 남자여서 남편인 거고

편드는 여자니까 여편네로 불렀다지만

우린 점점 편들어주는 게 신나갑니다

밥만 욕심내는 밥보가 곧 바보라는데

눈먼 사랑이나 어지간히 욕심부리는

똑같이 어이없는 바보들이 되어갑니다

출처 : 인천뉴스(http://www.incheonnews.com)

 

김용균 시인

30년 가까이 판사로서 한 길을 걷다가 서울행정법원장‧서울가정법원장을 끝으로 공직을 그만두었으며, 10년 넘게 ‘법무법인 (유)바른’에서 변호사로 일해오고 있다. 아울러 봉사단체인 ‘전국 연탄은행’의 홍보대사, ‘사단법인 정’의 이사장 등을 맡아 각종 공익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저서로는 불꽃으로 살고 별빛이 되다(1‧2권), 숲길에서 부친 편지, 소중한 인연, 카멜리아 스토리 등이 있고, 시집으로 낙타의 눈, 능수벚꽃 아래서, 잡초에 대한 군말을 냈다.(시 추천 리토피아 장종권 주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