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박하리 시인 '월미도' / 2021.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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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하리 시인 '월미도'
- 기자명 양순열 기자

월미도
안개가 잔잔하게 일렁이는 파도 끝으로 간다.
흐느적흐느적 뱃머리를 끌고 달을 향해 간다.
끝이 없는 옷자락을 끌고 파도에 미끄러지며 고백한다.
달은 차가운 바다 속으로 유유히 사라진다.
안개는 낚싯대를 길게 드리운 채 다시 달을 기다린다.
마침내 달이 안개의 미끼를 물었다.
낚싯줄에 매달린 달은 마치 저녁 나들이다.
통통한 달의 뱃속에는 수많은 새끼달이 살고 있다.
온 바다를 물 반 달 반으로 채울 기세다.
용왕의 딸이다. 바다가 온통 달로 채워진다.
-박하리 시집 말이 퍼올리는 말에서
박하리
2012년 <리토피아>로 등단했으며 전국계간지작품상을 수상했다. 사)문화예술소통연구소 이사, 계간 리토피아의 편집장을 맡고 있으며, 비시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다.(시 추천 리토피아 장종권 주간)
출처 : 인천뉴스(http://www.incheonnews.com)
안개가 잔잔하게 일렁이는 파도 끝으로 간다.
흐느적흐느적 뱃머리를 끌고 달을 향해 간다.
끝이 없는 옷자락을 끌고 파도에 미끄러지며 고백한다.
달은 차가운 바다 속으로 유유히 사라진다.
안개는 낚싯대를 길게 드리운 채 다시 달을 기다린다.
마침내 달이 안개의 미끼를 물었다.
낚싯줄에 매달린 달은 마치 저녁 나들이다.
통통한 달의 뱃속에는 수많은 새끼달이 살고 있다.
온 바다를 물 반 달 반으로 채울 기세다.
용왕의 딸이다. 바다가 온통 달로 채워진다.
-박하리 시집 말이 퍼올리는 말에서
박하리
2012년 <리토피아>로 등단했으며 전국계간지작품상을 수상했다. 사)문화예술소통연구소 이사, 계간 리토피아의 편집장을 맡고 있으며, 비시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다.(시 추천 리토피아 장종권 주간)
출처 : 인천뉴스(http://www.incheo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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