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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자 시인/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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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종권
댓글 0건 조회 6,983회 작성일 06-10-09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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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우리길'

집으로 걸어가는데
자꾸 집이 멀어진다
신호등을 건너서 또 육교도 건너야 하는데
바람은 자꾸 그 길이 아니라고 한다
일 년 열두 달 차단기가 내려진 아파트 정문을 지나서
신기루 위로 올라가야 하는데
바람은 자꾸 그 길이 아니라고 한다
마당에 태양초 펼쳐놓고
들 일 나간 주인 대신 샐비아 붉은 웃음이 한가로워
미루나무들이 구벅꾸벅 졸면서 길을 구부려 놓는다
드문드문 집들은 그리움의 거리가 얼만큼인지 안다
신발을 벗어들고 맨발로 걸어도
투덜거리는 시외버스는 다가올 기색도 없다
언덕 위의 무덤들이 마을이 멀다고 손을 흔들면
집이 멀지 않음을 알 것 같다
신기루 위에서 잠을 자며
나는 시우리 길을 걸어간다
집을 떠나 집으로 간다

진화자
경남 합천 출생
2002년 ≪예술세계≫ 등단
시원문학회원
추천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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