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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률 시인/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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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종권
댓글 0건 조회 6,079회 작성일 06-10-09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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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과연 나이기나 한지'

현관을 벗어나는 순간
내가 이 집의 주인이라는 명분은 내가 아니다.
이중 삼중으로 굳게 채우고
주머니 깊숙이 꼭 꼭 모셔둔 열쇠
장롱 속의 등기부 등본만이 공간을 증거할 뿐
나는 미래가 아니다.

거리엔 간밤에 버려진 노인도
지친 허기 죽음으로 채운 노숙자도 없다.
단절이다. 저마다 앞만 보고 달리는
소통으로 가는 단절이다.

소통 속에 오늘도 나는 간다.
너와 나 유대의 끈은
덩달아 튀겨지다 팔리는 팝콘 같은 것.
소통 따라 단절이 간다.

길은 도처에 있으나 물고 물리는 길.
기껏 꽁무니 사리고 애써 비워내도
나는 소문으로 떠돌다 엑스트라로 남는다.
저들의 목적이 아닌 이상
나는 어디서도 주연이 아니다.

꽤나 멀리 돌아서야 다다른
현관 앞 제자리.
열쇠를 확인한 집이 문을 연다.
철커덕 잠기는 세상. 소통이다.
온종일 외면했던 나 그제야 챙겨들고
단절로 가는 소통이다.
TV에선 부화되지 못한 진실들이
뒤틀림을 하고 간밤의 거리는
어김없이 복제된다.
나는 또다시 신화처럼 잠이 들고.

이성률
2000년 ≪세기문학≫ 등단
리토피아 재발굴
추천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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